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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음식] 동태 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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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블랙맘바 203.♡.136.25
작성일 2024.05.2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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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살던 시골은 바다와 먼 곳이었어요. 물론 지금도 바닷가에 사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라도

신선한 생선을 살 수 있죠.


시골에 생선장수는 머리에 똬리틀고 광주리를 이고 생선을 팔러 다니셨죠.

그 생선 중 가장 많이 사서 음식을 해 주셨던건 동태였죠.

동태는 지금은 러시아와 쪽국에서 수입을 하지만 그전에는 우리나라 근해에서도 잘 잡혀 국민생선이었죠.


동태를 사셔서 일부는 탕을 끓여주셨고, 일부는 배를 갈라 잘 씻어 지붕위에 널어 꾸득꾸득하게 말리신 후

석쇠에 올려 연탄불에 구워 주셨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코다리가 맞을 듯 하네요.

매운것을 잘 못먹는 저를 위해 어머니는 간단한 소금간과 간장양념으로 그 구이를 해 주시곤 하셨죠.


그 때 생각이 나서 어머니께 해달라고 30년도 더 된 음식을 해달라고 졸랐지요. 

그때마다 어머니는 '요즘 더 좋은게 많은데 누가 그런걸 먹니? 예전에야 먹을게 없어서 먹었지'

하시며 안해주시더라구요.


그런데 이젠 더 조를수도, 더 좋은 거 먹으러 가자고 말씀을 못드리네요.


작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더 그리운 아침입니다.

댓글 6

샤갈의눈내리는마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샤갈의눈내리는마을 (114.♡.182.211)
작성일 05.21 08:25
토닥토닥
저도 그립습니다.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코다리
햇빛 많이 쬐어요~

Java님의 댓글

작성자 Java (116.♡.66.77)
작성일 05.21 09:22
어머님 정성이~
제가 살던 시골도 생선이 자반고등어, 멸치, 동태 순으로 접근성이 좋았던 것 같네요.

별나라아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별나라아톰 (125.♡.232.103)
작성일 05.21 10:25
동태를 꾸덕하게 말려 구이로 해주셨다니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지는 맛이었겠습니다.

란초님의 댓글

작성자 란초 (219.♡.88.128)
작성일 05.21 17:17
우와 동태구이......ㅠㅠ
납세미(칼가자미) 한마리 먹는것도 힘들었죠..
그래서 지금도 동태탕은 한번씩 먹으러 갑니다..

연랑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연랑 (211.♡.166.65)
작성일 05.21 18:42
어렸을때 동태는 찌개밖에 못먹어봤습니다.
하~ 이번주 주제도 어머님을 떠나보내신 분들껜 힘든 한주겠습니다.

구르는수박님의 댓글

작성자 구르는수박 (125.♡.23.70)
작성일 05.21 20:25
오왕 동태구이라니... 엄청 쫀득 맛있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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