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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석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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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2024.05.24 00:18
215 조회
9 추천

본문

저는 국민학교 5, 6학년 때 수유리 살았는데

6학년 겨울방학 때 ..월계동으로 이사를 갔더랬습니다.

그래서 .. 중학교는 수유중학교를 월계동에서 다녔어요.

아부지가 걍 다니라 하셔가지구 ㅎㅎㅎㅎ

30번 버스타고 .. 석관사거리 근처에서 내려서 .. (도로명도 까묵었네요)

26-1번 타고 .. 세일극장 앞에 내려서 걸어가든가 ..

석관사거리에서 6-1번 타구 수유시장에서 내려서 84번을 타구 가든가 ..

뭐 일케 .. 2년을 등하교길을 고생을 했더랬습니다.


그러다 중 3 되던 해 .. 그니까 85년 1월에 .. 집앞에 석계역이 생겼네요.

그래서 석계역에서 1호선 타고 창동역에서 4호선 갈아타서 수유역에

내려 걸어가든가 .. 84번 버스 타던가 했더랬습니다.

중 3이 되며 잠이 늘어가지구 ... 지각하기 일수였고 .. 매일 아침대신

급하게 우유 한 팩(1.5리터)짜리를 벌컥벌컥 마시구 뛰 나갔죠.

여름방학이 지나구였나 .. 여지없이 촉박하게 우유 마시구

헐레벌떡 .. 전철을 타러 갔는데 .. 승강장에서 나를 유심히 처다보시는

어떤 여자어른 분이 계셨더랬습니다.

몇 일을 그리 보기만 하시더니 .. 이읔고 .. 저에게 말을 붙히시드라구요.

"얘 ~~ 너 몇학년이니?"

"저 중학교 3학년 인데요?"

그랬더니 .. 인상 좋게 웃으시며 ..

"아유 ~~ 무슨 .. 중학교 3학년 씩이나 되가지구 ..

 칠칠맞게 입가에 우유자욱이나 뭍히구 .."

하시며 제 입가를 손수건으로 닦아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 이런 저런 .. 말을 거셨는데 ...

긴장해서인지 .. 기억나는 건 하나도 없고 .. 그렇게 ...

종종 그분과 아침에 함께 전철을 타고 등교를 했죠.

그 분은 도봉여중 선생님이셨어요.


고딩 입학 시험이 다가오고 ...

어느날 전철역에서 또 만난 그 분이 .. 이런 저런 이야길 하시다가 ..

"너 시험 잘 보면 ~~ 우리반 애들이랑 미팅시켜줄께 ~~"

저는 얼굴이 빨개져서 .. 대답도 몬하고 .. 그냥 .. 멀뚱 멀뚱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지만 .. 뭐 .. 평소 대화스타일을 볼 떄 .. 응원해 주시는 좀 장난섞인 말입네

생각하고 ... 속으로 고마워 했더랬지요.


시험이 끝나고 .. 얼마 있다 등교 길에 그 선생님을 또 만났더랬습니다.

그 선생님 왈 .. "이번 주 토요일에 .. 도봉여중 3학년 X반 교실로 1시까지 찾아와 ~~"

저는 대답은 안했는데 .. 창동역에서 내릴 때 "꼭 와라 ~~"라는 말씀을 하시길레 ..

당시엔 별 부담없이 헤어졌는지만 토욜이 다가올 수록 .. 어케해야 하나 .. 고민을 하다가 ..

그래도 어른이 오라시니 .. 가야지 .. 하고 찾아 갔네요.

갔더니 ... 반에 .. 10여명 남짓의 여학생들이 ... ㄷ ㄷ ㄷ

그 분이 떡볶이랑 뭐 .. 이만큼 사다주셔서 그거 먹으며 ..

주로 물어보는 말에 대답만 했는데 ... 뭔 얘기를 했는지 ...

떡볶이가 코로 들어가는지 ..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랬죠.


시간은 지나고 집에 돌아오고 .. 그 후에도 그 선생님과

전철에서 몇 번 만나기는 했지만 .. 숫기 없는 저는 .. 별다른

기억에 남는 일은 그 후에 없었네요.

고등학교 들어가며 집을 장위동으로 이사하면서 .. 석계역에서

오전에 전철탈일이 없어져서 .. 그 선생님과는 아예 못만났구요.

시간이 한 참 지나 ... 그 때가 가끔 떠오르면 .. 괜시리 피식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얼마전 예전 살던 월계동 근처에 가보니 .. 주변은 .. 다들 신축건물과

아파트들이 나래비로 들어섰는데 ...

제가 살던 집은 .. 여전히 그대로드라구요. 괜히 반가웠었네요. ㅎㅎㅎㅎ

댓글 36

vulcan님의 댓글

작성자 vulcan (125.♡.141.208)
작성일 05.24 00:27
아니 그렇게 좋은 기회를...!!!!!!

 신창중이나 월계중 가셨어야 했는데 ㅎㅎㅎ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4 00:28
@vulcan님에게 답글 당시에 .. 제 또래들, 그 동네 살던 아이들 보면 광운중학교랑 남대문 중학교
많이 가더라구요 ^^

vulcan님의 댓글

작성자 vulcan (125.♡.141.208)
작성일 05.24 00:29
아.. 광운도 있죠..ㅎㅎㅎ 남대문은 의외네요.. 멀지 않나...ㄷㄷ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4 00:32
@vulcan님에게 답글 비슷 비슷했던 걸루 기억해요 ^^

님의 댓글

작성자
작성일
[삭제된 댓글입니다]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4 01:01
다른 누군가에게 답글 요즘은 즐비한 포차는 없는 것 같더라구요. 아쉽게도 ..
예전에 그기서 우동 마이 묵었는데 말이죠. ^^

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작성일
@심이베님에게 답글 [삭제된 댓글입니다]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4 01:30
다른 누군가에게 답글 대신 그 근처에 무지 예쁜 산책길이 생겼어요 ^^

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작성일
@심이베님에게 답글 [삭제된 댓글입니다]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4 01:39
다른 누군가에게 답글 지금 장미축제 기간이라 .. 아주 시끌벅적 하답니다. ^^

비치지않는거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비치지않는거울 (220.♡.252.97)
작성일 05.24 22:10
다른 누군가에게 답글 석계역앞 즐비한 포차를 기억하는 사람입니다.
친구가 근처에서 봉제공장을 했기에
가끔 갔었죠.^^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4 23:04
@비치지않는거울님에게 답글 그땐 참 자주 갔었죠. 우동 먹으러 ^^

BonJovi님의 댓글

작성자 BonJovi (101.♡.109.38)
작성일 05.24 01:36
좋은 추억담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슴이 두근두근한 내용이었네요.~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4 01:40
@BonJovi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기억을 더듬다가 또 생각나는게 있으면 ..
적어 볼께요 ^^

비치지않는거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비치지않는거울 (220.♡.252.97)
작성일 05.26 18:58
@BonJovi님에게 답글 설마......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6 19:01
@비치지않는거울님에게 답글 무럿을 상상하시는 건가유? ㄷ ㄷ ㄷ

Java님의 댓글

작성자 Java (116.♡.66.77)
작성일 05.24 01:44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결말이 마음에 드네요(어휴 이 심뽀 ㅎㅎ)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4 01:53
@Java님에게 답글 ㅋㅋㅋㅋㅋㅋ 제가 30대 초반까진 순진 그 잡체로 살았기 때문에 ^^

비치지않는거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비치지않는거울 (220.♡.252.97)
작성일 05.24 22:11
@심이베님에게 답글 순진 그 잡채는 제겁니다.^^
이상, 경로당 세움담당이 쓰네요.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4 23:05
@비치지않는거울님에게 답글 순진 잡채 .. 양보하겠습니다. ^^

연랑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연랑 (211.♡.166.65)
작성일 05.24 06:41
저도 중학교 2학년 부터 멀리 통학을 했었는데 정말 피곤하죠...
그 선생님은 가끔 그런 생각 할까요?
입에 우유자국있던 그 학생은 잘 지낼까? ㅋㅋㅋ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4 14:30
@연랑님에게 답글 아마 ... 잊어버리셨을 듯 ... ^^

큐리스님의 댓글

작성자 큐리스 (115.♡.31.45)
작성일 05.24 09:00
저도 월곡에 살아서 종종 가곤 했는데 ㅋㅋㅋㅋ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4 14:30
@큐리스님에게 답글 저 40대 중반 까지는 장위동 계속 살았어요. 동네 친구분도 계셨군요 ^^

큐리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큐리스 (115.♡.31.45)
작성일 05.24 14:33
@심이베님에게 답글 저희집도 자녀가 한예종 다니시는 분께 전세주고 노원에서 아이들 학교 보내고 있어요.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4 14:43
@큐리스님에게 답글 ^^ 이웃분들 많으시네요 ^^

비치지않는거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비치지않는거울 (220.♡.252.97)
작성일 05.24 22:13
@큐리스님에게 답글 그럼, 돌곶이도 잘 아시겠네요.^^

큐리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큐리스 (211.♡.195.202)
작성일 05.24 22:42
@비치지않는거울님에게 답글 당연하죠 거기 놀이방에서 울 애들 많이 놀았어요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4 23:05
@비치지않는거울님에게 답글 ㅎㅎㅎㅎ 반갑네요 돌곶이 ^^

사뿐한소리님의 댓글

작성자 사뿐한소리 (211.♡.253.111)
작성일 05.24 09:30
85년에 중3이었다니 동년배시군요 ㅋ. 반갑습니당. 이 글을 보니 저도 추억이 하나 떠오릅니다. 나중에 글 써야지 후후훗.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4 14:29
@사뿐한소리님에게 답글 ㅎㅎㅎㅎ 반갑습니다. 우리 또래가 아마 대한민국에서 인구가 제일 많다지요? ^^

colashaker님의 댓글

작성자 colashaker (114.♡.145.180)
작성일 05.24 09:51
90년대 말에.. 석관동에 있는 학교에서 조교로 근무하면서 몇년간 그동네를 왔다갔다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학교가 예전에는 안기부 건물이었고 제가 근무하던 지하의 편집실들이 예전엔 대공수사한답시고 사람들 잡아들이던 곳이었다는 이야길 들었던 기억도 나네요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4 14:28
@colashaker님에게 답글 한예종에 근무하셨었나 보네요 .
메모:참예술인 ^^
그 학교에 구신도 그르케 많이 나온다더라구요 ㄷ ㄷ ㄷ

비치지않는거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비치지않는거울 (220.♡.252.97)
작성일 05.24 22:16
@심이베님에게 답글 뱀도 그렇게 많이 나온다는 말도 있었는데
의외로 뱀을 본 사람은 없다는....^^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4 23:03
@비치지않는거울님에게 답글 ㅎㅎㅎㅎㅎ 뱜이 더 무서울듯요 ^^

Cielit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Cielito (180.♡.240.29)
작성일 05.25 10:25
@colashaker님에게 답글 어렷을때 정보부산이라고... 거기서 불장난도 많이 했는데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5 21:17
@Cielito님에게 답글 정보부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한 30년만에 들어보는 것 같아요 >.<

랑조님의 댓글

작성자 랑조 (72.♡.40.71)
작성일 05.25 01:57
혼자서 여학생 10명을 만난거예요?? ㅎㄷㄷ 저 같음 여중 교문 안에 들어가기도 힘들었을거에요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5 21:16
@랑조님에게 답글 설마 했었죠. 선생님이 뭔가 시키실 게 있나부다 했는데 ...
들어갔더니 ㅎ ㄷ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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