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석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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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국민학교 5, 6학년 때 수유리 살았는데
6학년 겨울방학 때 ..월계동으로 이사를 갔더랬습니다.
그래서 .. 중학교는 수유중학교를 월계동에서 다녔어요.
아부지가 걍 다니라 하셔가지구 ㅎㅎㅎㅎ
30번 버스타고 .. 석관사거리 근처에서 내려서 .. (도로명도 까묵었네요)
26-1번 타고 .. 세일극장 앞에 내려서 걸어가든가 ..
석관사거리에서 6-1번 타구 수유시장에서 내려서 84번을 타구 가든가 ..
뭐 일케 .. 2년을 등하교길을 고생을 했더랬습니다.
그러다 중 3 되던 해 .. 그니까 85년 1월에 .. 집앞에 석계역이 생겼네요.
그래서 석계역에서 1호선 타고 창동역에서 4호선 갈아타서 수유역에
내려 걸어가든가 .. 84번 버스 타던가 했더랬습니다.
중 3이 되며 잠이 늘어가지구 ... 지각하기 일수였고 .. 매일 아침대신
급하게 우유 한 팩(1.5리터)짜리를 벌컥벌컥 마시구 뛰 나갔죠.
여름방학이 지나구였나 .. 여지없이 촉박하게 우유 마시구
헐레벌떡 .. 전철을 타러 갔는데 .. 승강장에서 나를 유심히 처다보시는
어떤 여자어른 분이 계셨더랬습니다.
몇 일을 그리 보기만 하시더니 .. 이읔고 .. 저에게 말을 붙히시드라구요.
"얘 ~~ 너 몇학년이니?"
"저 중학교 3학년 인데요?"
그랬더니 .. 인상 좋게 웃으시며 ..
"아유 ~~ 무슨 .. 중학교 3학년 씩이나 되가지구 ..
칠칠맞게 입가에 우유자욱이나 뭍히구 .."
하시며 제 입가를 손수건으로 닦아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 이런 저런 .. 말을 거셨는데 ...
긴장해서인지 .. 기억나는 건 하나도 없고 .. 그렇게 ...
종종 그분과 아침에 함께 전철을 타고 등교를 했죠.
그 분은 도봉여중 선생님이셨어요.
고딩 입학 시험이 다가오고 ...
어느날 전철역에서 또 만난 그 분이 .. 이런 저런 이야길 하시다가 ..
"너 시험 잘 보면 ~~ 우리반 애들이랑 미팅시켜줄께 ~~"
저는 얼굴이 빨개져서 .. 대답도 몬하고 .. 그냥 .. 멀뚱 멀뚱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지만 .. 뭐 .. 평소 대화스타일을 볼 떄 .. 응원해 주시는 좀 장난섞인 말입네
생각하고 ... 속으로 고마워 했더랬지요.
시험이 끝나고 .. 얼마 있다 등교 길에 그 선생님을 또 만났더랬습니다.
그 선생님 왈 .. "이번 주 토요일에 .. 도봉여중 3학년 X반 교실로 1시까지 찾아와 ~~"
저는 대답은 안했는데 .. 창동역에서 내릴 때 "꼭 와라 ~~"라는 말씀을 하시길레 ..
당시엔 별 부담없이 헤어졌는지만 토욜이 다가올 수록 .. 어케해야 하나 .. 고민을 하다가 ..
그래도 어른이 오라시니 .. 가야지 .. 하고 찾아 갔네요.
갔더니 ... 반에 .. 10여명 남짓의 여학생들이 ... ㄷ ㄷ ㄷ
그 분이 떡볶이랑 뭐 .. 이만큼 사다주셔서 그거 먹으며 ..
주로 물어보는 말에 대답만 했는데 ... 뭔 얘기를 했는지 ...
떡볶이가 코로 들어가는지 ..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랬죠.
시간은 지나고 집에 돌아오고 .. 그 후에도 그 선생님과
전철에서 몇 번 만나기는 했지만 .. 숫기 없는 저는 .. 별다른
기억에 남는 일은 그 후에 없었네요.
고등학교 들어가며 집을 장위동으로 이사하면서 .. 석계역에서
오전에 전철탈일이 없어져서 .. 그 선생님과는 아예 못만났구요.
시간이 한 참 지나 ... 그 때가 가끔 떠오르면 .. 괜시리 피식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얼마전 예전 살던 월계동 근처에 가보니 .. 주변은 .. 다들 신축건물과
아파트들이 나래비로 들어섰는데 ...
제가 살던 집은 .. 여전히 그대로드라구요. 괜히 반가웠었네요. ㅎㅎㅎㅎ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많이 가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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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예전에 그기서 우동 마이 묵었는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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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비치지않는거울님의 댓글의 댓글
친구가 근처에서 봉제공장을 했기에
가끔 갔었죠.^^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적어 볼께요 ^^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비치지않는거울님의 댓글의 댓글
이상, 경로당 세움담당이 쓰네요.
연랑님의 댓글
그 선생님은 가끔 그런 생각 할까요?
입에 우유자국있던 그 학생은 잘 지낼까? ㅋㅋㅋ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큐리스님의 댓글의 댓글
사뿐한소리님의 댓글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colashaker님의 댓글
그 학교가 예전에는 안기부 건물이었고 제가 근무하던 지하의 편집실들이 예전엔 대공수사한답시고 사람들 잡아들이던 곳이었다는 이야길 들었던 기억도 나네요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메모:참예술인 ^^
그 학교에 구신도 그르케 많이 나온다더라구요 ㄷ ㄷ ㄷ
비치지않는거울님의 댓글의 댓글
의외로 뱀을 본 사람은 없다는....^^
Cielito님의 댓글의 댓글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진짜 한 30년만에 들어보는 것 같아요 >.<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들어갔더니 ㅎ ㄷ ㄷ ㄷ ㄷ
vulcan님의 댓글
신창중이나 월계중 가셨어야 했는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