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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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 공원에 참 추억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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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큐리스 115.♡.31.45
작성일 2024.05.24 14:36
14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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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재수하고 97학번입니다. 

마로니에 공원앞 KFC에서 참 많이 만났던 것 같습니다. 

누나도 만나서 사귀어보고, 술먹고 마로니에에서 자기도 하고 ㅋㅋㅋㅋ

지금도 가끔 지나갈때면 옛 추억에 므흣(?)집니다~~

댓글 19

문없는문님의 댓글

작성자 문없는문 (118.♡.228.226)
작성일 05.24 15:14
학산도서관, 방통대 구내식당 추억이있네요.
한때 연극도 많이 보고...
학교가 그근처라 방학때 저녁에는 거의 마로니에 주변에서 살았죠.

백기완 선생의 대선유세 정말 끝내줬어요. 가자 백기완과 함께 민중에 시대로!

도미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도미에 (119.♡.22.169)
작성일 05.24 17:59
@문없는문님에게 답글 크~~ 백선생님 대선유세라니!
그 역사의 현장에 계셨군요.

비치지않는거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비치지않는거울 (220.♡.252.97)
작성일 05.24 19:16
@문없는문님에게 답글 백기완 선생님.
신촌 현백 앞에서 뵙고 인사드린 것이 마지막 인사가 되었네요.
그때만 해도 정정하셨는데요.

신입생 시절,
백기완 선생님께서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강연하시는데
앞에 앉은 사람은 한 스무 명 남짓,
그 옆을 무심코 지나가는데
"이 똥통 놈의 새끼들아, 내 말 좀 들어봐."라고 일갈하셨네요.
저는 속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친 **'라고요.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분을 알게 되었고,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분의 참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꿈꾸던 세상이 개판 되었네요.
시대를 사는 저희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까만콩애인님의 댓글

작성자 까만콩애인 (1.♡.246.156)
작성일 05.24 15:33
저는 명륜동이나 돈암동쪽 주점에  자주 갔습니다
좀 날라리 였었나 봅니다 ㅎㅎ

심이베님의 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4 15:35
"므흣"이란 두글자에 .. 마구마구 관시미가 생기는군요 ㅋㅋㅋㅋㅋㅋ

큐리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큐리스 (115.♡.31.45)
작성일 05.24 15:50
@심이베님에게 답글 썰을 풀고 싶지만... 짤릴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4 15:53
@큐리스님에게 답글 아하 .. 다모앙 경로당은 엄격하군요 ^^

큐리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큐리스 (115.♡.31.45)
작성일 05.24 15:59
@심이베님에게 답글 성인인증(?) 도입되면 좀 바뀔지도???ㅋㅋㅋㅋ

큐리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큐리스 (115.♡.31.45)
작성일 05.24 16:00
@큐리스님에게 답글 맛보기로 조금만 ㅋㅋ
때는 2000년 대학교 4학년때였다.

 

졸업을 앞두고 여친과는 이상하게 다툼이 많아졌다. 사소한일에도 툭하고 싸우고 그러다 보니 어느날부터 자연스레 냉전이 이어졌고, 어느덧 연락이 뜸해진 잠정적 결별상태였다.

 

거의 헤어져버린 것과 같은 쓸쓸한 기분에, 같은과 친구놈과 술이나 한잔하자고 대학로로 나갔다.

 

성대앞 사거리 육교를 건너기전 자주 가던 "고래배속에서" 술집으로 갔다.

 

아직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사장님은 우리를 알아보고 안주와 술을 준비해주셨다.

 

얼마나 마셨을까?

 

한두잔 마시다 보니 이미 해는 지고, 어둑어둑한 시간이 다가왔다.

 

아...친구놈의 이름은 세진이다. 물론 남자다ㅎㅎ

 

어쨌거나 이 자식은 워낙 출중한 마스크를 가지고 있었기에, 알고 있는 여자들이 정말 많았다. 

 

1년 365일 여자친구 항상 바뀌던 놈이었고, 정말 오래사귀었다 싶은면, 그 기간은 불과 1주일 정도였다.

 

둘이 먹다 보니 아무래도 심심해지고, 세진이는 자연스레 나에게 "여자없이 먹으니 술맛이 안나네"하더니만 갑자기 전화기를 꺼내들었다.

 

이미 몇병의 맥주를 마신상황, 나도 모르게 심장은 두군두군거리고 왠지 모를 기대감에 흥분되었다.

 

한시간이 지났을까? 세진이가 갑자기 나가더니 아는 누나라면서 아리따운 여성의 팔짱을 끼고 왔다.

 

"뭐야 ... " 이러고 있는데 "한명 더 있다" 하면서 뒤에 따라오는 또 다른 누나가 같이 들어왔다.

 

세진이의 팔짱을 끼고 있는 누나는 섹시한 슬렌더 스타일, 그리고 같이온 누나는 다소 통통하지만 귀여운 스타일 ㅎㅎ

 

"누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와 함께 다시 시작된 술자리는 너무나 즐거웠다.

 

맥주가 어느정도 들어가자 누나들과의 어색함도 사라지고, 자연스레 귀여운 스타일의 누나의 이름을 물어보았다. 

 

누나의 이름은 "영미"였다.

 

아... 영미는 예전에 내가 좋아하던 여자애 이름인데^^ ㅎㅎ 

 

두시간쯤 지났을까? 갑자기 세진이가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간거야?"

 

세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무리 걸어봐도 받지 않는 전화.

 

담배를 피러 나갔나 찾아봐도 안보이고, 결국 "때되면 오겠지뭐"하는 하는 마음으로 술을 먹다보니 시계는 이미 새벽 두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 새낀 도대체 어디에 간거야?" 그때 주인아저씨가 투덜거리며 나타나셨다.

 

"아오 이 똘아이 새끼가 화장실에서 자고 있었어"

 

섹시한 누님은 친구놈을 끌고 가버리고, 나는 어쩔수 없이 영미누나와 단둘이 자리에 남게 되었다.

 

주인아저씬 기분 잡쳤다면서 어여 가라고 하고,결국 영미누나와 난 술집을 나왔다.

심이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심이베 (119.♡.13.120)
작성일 05.24 16:05
@큐리스님에게 답글 이르시깁니꽈? 현기증 난단 말이예여 ~~~ >.<

큐리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큐리스 (115.♡.31.45)
작성일 05.24 16:08
@큐리스님에게 답글 새벽 두시에 영미누나와 나오고 나니, 갑자기 정신이 말짱해졌다.

이미 차는 끊겼고, 지하철도 버스도 아무것도 없는 상황 심지어 지갑에도 돈한푼 없었서, 결국 누나에게 사실을 말했다.

누나는 잠깐 난감해하더니만 "흠... 그럼 우리 딱 한잔만 더 하자"더니 근처 여관으로 날 데려갔다.

하필 그 여관은 예전에 같은 조에 있던 형님이 몇달간 살던 곳이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던 곳이었고, 아직 3월 31일의 밤은 다소 추웠다.

누나와 함께 편의점에 들어가 라면과 맥주 몇캔, 과자를 사들고 들어왔다.

이미 어느정도 친밀해진 상태라고 해도 오늘 처음봤는데, 난 너무나 뻘쭘했다.

말없이 맥주한캔을 들고 "누나 술이나 마셔요"하면서 서로 맥주캔을 부딪혔다.

겉옷을 벗고 티만입은 상태에서 맥주가 들어가니, 몸에 슬슬 술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어느새 누나는 내 왼쪽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었다.
"아 어떻게 하지"
일단 누나를 들고 침대 이불속에 눞혔다.

그리고 나도 옆에 누워서 천천히 누나의 왼쪽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은것 같았는데, 눈을 뜨고 보니 아침9시
"헉"하는 소리와 함께 누나를 깨웠다.

"아 귀여워 ㅋㅋ"
술깨고보니 너무나 귀엽다. ㅎㅎ

누나를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이렇게 온몸이 찝찝한 상태는 너무 싫었기에 난 누나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누나 이따가 다시 만나요. "
"오늘 4월1일인데? 거짓말 아니야?"
"아니에요.진심이에요."
"그럼 몇시까지 올수 있는데?"
"1시까지 올께요"

왠지 오늘 이렇게 보내버리면 다시는 못볼것 같은 느낌이 너무나 강하게 들었다.
"그래 안오면 할수 없지"
"누나 마로니에 앞 kfc에서 기다릴께요."

그렇게 누나와 난 서로의 집으로 갔다.

비치지않는거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비치지않는거울 (220.♡.252.97)
작성일 05.24 19:39
@큐리스님에게 답글 음.....
이러면 안되어요.
으르신...
이러면 안된다고욧.


[맞춤법 사전]
안 되다
안되다

인터넷 검색하시면 다 틀립니다.
안 되다.
안되다.
둘 다 쓸 수 있습니다.

예) 밤도 깊고 비도 오는 데 운전하면 안 돼.
---- 운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럴때는 안을 띄워씁니다.

예) 너는 사람을 죽이면 안돼.
'사람을 죽이면 안 돼.'라고 쓰고 그게 맞다고 하는데
사람을 죽이는 것은 보편적 금지행위이기에 안돼가 맞습니다.
다만, 상황에 따른 문제가 있기에 쓰임은 조금 다릅니다.

공인된 물리법칙에 위배되는 행위나
특정 집단, 일반화된 행위, 같은 종교와 윤리를 공유하는 집단, 지역체, 국가 등의 윤리에 해당할 때는
안 돼가 아니라 안돼가 맞기는 합니다.

그러니
큐리스님
글을 끊으면 안돼요.

MoonKnight님의 댓글

작성자 MoonKnight (211.♡.144.214)
작성일 05.24 15:49
전 민들레영토와 맛나분식 자주 갔었죠
지금은 맛나분식만 남았네요

제가 가끔 뭘 먹으러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는데 혜화동은 맛나분식 때문에 갑니다 ㅎㅎ

연랑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연랑 (211.♡.166.65)
작성일 05.24 18:01
으아니 작가님 거기서 끊으시면 어떡합니까?

BonJovi님의 댓글

작성자 BonJovi (101.♡.109.38)
작성일 05.24 18:11
'학림' 비엔나커피 생각이 나네요.~ 마시고시프당...

큐리스님의 댓글

작성자 큐리스 (211.♡.194.1)
작성일 05.24 19:42
애들 감기라서 병원왔어요 ㅋㅋㅋ 집에가서 마저 올릴께요

구르는수박님의 댓글

작성자 구르는수박 (220.♡.183.202)
작성일 05.25 00:40
아... 대학로라니...
고딩시절 풋풋한 때로 갑자기 시간여행하게 되네요 ^^
KFC, 시계탑, 동성고등학교, 육교앞 오락실, 술집 "천지"....

소금쥬스님의 댓글

작성자 소금쥬스 (118.♡.226.139)
작성일 05.25 07:38
2000년대 초반에 KFC,피자헛
정말 자주갔었네요..
그땐 30대 후반
지금은 50대 후바ㅏㄴ이네요.....................

큐리스님의 댓글

작성자 큐리스 (175.♡.178.47)
작성일 05.25 22:42
때는 2000년, 대학교 4학년 때였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여자친구와 이상하게 다툼이 많아졌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싸우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어느 날부터 자연스럽게 냉전 상태가 이어졌으며, 결국 연락이 뜸해지는 잠정적 결별 상태가 되었습니다. 
 
거의 헤어진 것과 같은 쓸쓸한 기분에, 같은 과 친구와 술이나 한잔하자고 대학로로 나갔습니다. 
 
성대 앞 사거리 육교를 건너기 전에 자주 가던 "고래배속에서"라는 술집으로 갔습니다. 
 
아직 늦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사장님께서 우리를 알아보시고 안주와 술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얼마나 마셨을까요? 
 
한두 잔 마시다 보니 이미 해는 지고, 어둑어둑한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아... 친구 이름은 세진입니다. 물론 남자입니다ㅎㅎ 
 
어쨌거나 이 친구는 워낙 출중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알고 지내는 여자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1년 365일 여자친구가 항상 바뀌던 친구였고, 정말 오래 사귄다 싶으면, 그 기간은 불과 1주일 정도였습니다. 
 
둘이 먹다 보니 아무래도 심심해지고, 세진이는 자연스럽게 저에게 "여자 없이 먹으니 술맛이 안 나네" 하더니 갑자기 전화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미 몇 병의 맥주를 마신 상황, 저도 모르게 심장은 두근두근거리고 왠지 모를 기대감에 흥분되었습니다. 
 
한 시간이 지났을까요? 세진이가 갑자기 나가더니 아는 누나라면서 아리따운 여성의 팔짱을 끼고 들어왔습니다. 
 
"뭐야 ..." 이러고 있는데 "한 명 더 있다" 하면서 뒤따라오는 또 다른 누나가 같이 들어왔습니다. 
 
세진이의 팔짱을 끼고 있는 누나는 섹시한 슬렌더 스타일, 그리고 같이 온 누나는 다소 통통하지만 귀여운 스타일이었습니다ㅎㅎ 
 
"누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와 함께 다시 시작된 술자리는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맥주가 어느 정도 들어가자 누나들과의 어색함도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귀여운 스타일의 누나의 이름을 물어보았습니다. 
 
누나의 이름은 "영미"였습니다. 
 
아... 영미는 예전에 제가 좋아하던 여자애 이름이었죠^^ ㅎㅎ 
 
두 시간이 지났을까요? 갑자기 세진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어디 간 거야?" 
 
세진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무리 걸어봐도 받지 않는 전화. 
 
담배를 피우러 나갔나 찾아봐도 안 보이고, 결국 "때가 되면 오겠지 뭐" 하는 마음으로 술을 마시다 보니 시계는 이미 새벽 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도대체 어디 간 거야?" 그때 주인아저씨가 투덜거리며 나타나셨습니다. 
 
"아오 이 친구가 화장실에서 자고 있었어" 
 
섹시한 누님은 친구를 데리고 가버렸고, 저는 어쩔 수 없이 영미 누나와 단둘이 자리에 남게 되었습니다. 
 
주인아저씨는 기분이 상하셨다면서 빨리 가라고 하셨고, 결국 영미 누나와 저는 술집을 나왔습니다. 
 
새벽 두 시에 영미 누나와 나왔더니, 갑자기 정신이 맑아졌습니다. 
 
이미 차는 끊겼고, 지하철도 버스도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었으며, 심지어 지갑에도 돈 한 푼 없어서 결국 누나에게 사실을 말했습니다. 
 
누나는 잠깐 난감해하시더니만 "흠... 그럼 우리 딱 한 잔만 더 하자" 하시며 근처 여관으로 저를 데려갔습니다. 
 
하필 그 여관은 예전에 같은 조에 있던 형님이 몇 달간 살던 곳이라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던 곳이었고, 아직 3월 31일의 밤은 다소 추웠습니다. 
 
누나와 함께 편의점에 들어가 라면과 맥주 몇 캔, 과자를 사들고 들어갔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친밀해진 상태라고 해도 오늘 처음 봤는데, 저는 너무나 어색했습니다. 
 
말없이 맥주 한 캔을 들고 "누나, 술이나 마셔요" 하면서 서로 맥주캔을 부딪혔습니다. 
 
겉옷을 벗고 티만 입은 상태에서 맥주가 들어가니, 몸에 슬슬 술기운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누나는 제 왼쪽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었습니다. 
"아, 어떻게 하지" 
일단 누나를 들어 침대 이불 속에 눕혔습니다. 
 
그리고 저도 옆에 누워서 천천히 누나의 왼쪽 어깨에 고개를 묻었습니다. 
 
그렇게 저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았는데, 눈을 뜨고 보니 아침 9시였습니다. 
"헉"하는 소리와 함께 누나를 깨웠습니다. 
 
"아, 귀여워 ㅋㅋ" 
술이 깨고 보니 너무나 귀여웠습니다. ㅎㅎ 
 
누나를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이렇게 온몸이 찝찝한 상태는 너무 싫었기에 저는 누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나, 이따가 다시 만나요." 
"오늘 4월 1일인데? 거짓말 아니야?" 
"아니에요. 진심이에요." 
"그럼 몇 시까지 올 수 있는데?" 
"1시까지 올게요." 
 
왠지 오늘 이렇게 보내버리면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느낌이 너무나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 안 오면 할 수 없지." 
"누나, 마로니에 앞 KFC에서 기다릴게요." 
 
그렇게 누나와 저는 서로의 집으로 갔습니다. 
잠시후 내가 서있는 곳은 마로니에 옆 KFC앞이었습니다. 
현재 시간은 1시 5분전... 
누나가 올까? 안오면 어떻게 하지.. 두근반 세근반 가슴은 뛰고 걱정과 두려움을 안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괜시리 혜화역 2번 출구만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누나 주변이 온통 하얗게 변하고 영미 누나의 모습만 또렷하게 보이네요. 뭐랄까? 나머지는 전부 블러처리된 것처럼 말입니다. 분명 어제마신 술은 다 깬거 같은데? 나 미친건가... 
 
아..정말 후광이 비친다는 말이 이런말이구나"하고 감탄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너무 행복해" 좋습니다.. 그냥 좋아요...맨정신에 보니 더 좋습니다.. 
 
"누나 우리 어디가요?"..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그저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네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앞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심장이 쿵쾅거려서 가슴이 답답할 지경이에요. 
 
가만히 손을 잡고 마로니에 공원을 거닐었습니다. 
길은 그저 걷기 위한 배경일뿐이었어요. 
그저 영미누나가 옆에 앉아있고, 촉촉한 손이 느껴지는것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네요. 
 
어제 친구놈과 있을때는 그냥 술만 잘마시는 누나라고 생각했는데 하루 아침에 이렇게 바뀌다니, 뭐에 씌인것 같습니다. 
 
같이 사랑티켓을 끊고 연극공연을 보았습니다. 
공연내내 누나가 옆에 있다는 생각때문에 맨정신인데도 취한 기분이 들었네요. 
 
"아..정말 사랑에 취할수도 있구나" 
이런 기분으로 공연이 어떻게 끝난지도 모르겠네요. 
 
저녁은 다시 돌아오고, 이제 단둘이 술한잔 할곳을 찾았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누나를 바라보니, 촉촉한 눈빛이 느껴졌어요. 
자그마한 키에 촉촉한 눈망울, 나도 모르게 누나를 안아줬어요. 
 
"흡!!" 갑자기 포옹을 하니 누나는 놀랬던거 같아요. 
"누나 그냥 가만히 있어줘" 
 
누나는 가만히 있더군요. 
포옹이 끝나고 누나를 바라보니 뭔가 한껏 젖어든 느낌이랄까? 왠지 가까워진 느낌이 들더군요. 
 
어색한 기분을 전환하려고 "누나 우리 배도 고픈데 뭐 좀 먹어요"하고 대학로 안쪽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민들레 영토 옆에 작은 술집이 보이더군요. 
"누나 여기 어때요?" 
"응 좋아" 
 
처음와본 가게였는데, 다소 어스름한 불빛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단 맥주와 감자튀김, 프라이드를 시켯죠. 
 
" 우리 건배해요" 
서로 맥주를 한잔씩 하니 그동안 느꼈던 어색함이 풀리면서 누나의 얼굴에 미소가 그려졌습니다. 
 
 
누나가 갑자기 물어보던군요. 
"진혁이는 누나가 왜 좋아?" 
"아..그냥.... 모르겠어요.처음 볼때부터 누나가 좋았어요" 
 
"잠깐 일로 와봐" 
누나가 옆으로 오라고 손짓을 하더군요. 
 
그때부터 미칠듯이 심장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누나 오른쪽에 앉자마자 심장이 터질것 같았어요. 
갑자기 누나가 제 왼쪽 볼에 뽀뽀를 하더군요. 
 
"아......" 
더 이상은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얼굴을 돌리고 저도 모르게 키스를 시작했어요. 
촉촉한 누나의 입술이 닻는순간 나도 모르게 혓바닥이 누나의 혀와 마주쳤습니다. 
누나의 거친 호흡이 느껴졌고 입술,혀, 그리고 타액마져도 너무나 달콤하게 느껴졌어요. 
 
서로의 혀는 거칠게 감기기 시작하고 삼킬듯이 휘몰아쳤습니다. 
"아 누나 못참겠어요"

"나도..."
누나를 바라보았습니다.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 그리고 귀에서 목선을 따라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느껴졌어요.
영미누나의 눈빛은 이미 다른 무언가를 원하는 것 같았어요.
술집을 나와 다시 대학로 육교를 향했습니다.
이미 어디로 가야할지 알고 있었죠.

텔에 들어오자마자 누가 말할것도 없이 뜨겁게 입맞춤을 시작했지요.
입술에서 귓볼 그리고 목을 지나 천천히 가슴으로 향했습니다.

"아...."
누나의 입에서 조용히 탄성히 터져나왔고 저의 손은 천천히 누나의 허리를 감싸안았습니다.

"하고 싶어..." "저두요.."
천천히 누나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어요.

창문으로 차가운 바람이 들어왔지만 우리의 뜨거운 열기를 식히진 못했습니다.
흠...더 써야하나..ㅋㅋㅋ

오늘은 피곤해서 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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