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늦으래요 (122.♡.0.202)
2024년 5월 27일 PM 05:08 · 수정됨(21:09)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 마시기 시작하면 아마 공통적으로 맞닥뜨리는 문제가 내게 맞는 품질과 강도로 볶은 원두를 계속 구입할 수 있느냐일 것입니다.
맛의 차이를 좌우하는 요인(중요도 순):
- 생두 품질: 원두의 맛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생두는, 대량으로 수입하는 업체가 아니면 그때 그때 사용하는 생두의 품질이 들쑥날쑥해서, 볶은 원두의 맛이 클 수밖에 없더군요.
- 로스팅: 강-중-약 정도로 원두를 볶는 강도를 요청할 수는 있지만, 볶는 사람과 나의 기준이 같지 않으므로 수치화된 계측치가 필요하겠더군요. 동네 커피점은 계측 장비가 대체로 없고,
- 사람: 경험이 많은 사람이 볶느냐 아니냐, 즉 볶는 사람에 따라 맛의 편차가 크다는 문제도 있더군요.
- 그라인더: 균일하게 갈리는 그라인더를 쓰느냐 아니냐에 따른 맛 차이도 꽤 나더군요. 가성비 있는 핸드밀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자센하우 핸드밀(10만원쯤)과 타임모어C3 핸드밀(43,000원).
- 드립 실력: 위 1~4를 같게 사용한 경우라도 드립하는 사람의 실력에 따라 맛의 차이가 생기더군요. 이 부분은 꾸준히 찾아보고 연습하고 해서 일반인이 핸드드립으로 내리는 평균 이상의 실력은 갖추었다 생각됩니다.
- 맛 감별력: 사실 아무리 맛 좋은 드립 커피를 내 주어도 맛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면 위 1~5는 의미가 없겠죠. 또 자신이 좋아하는 맛이 어떤 쪽인지 알 수 있느냐도 중요하구요.
시행 착오 과정:
1~3의 편차를 줄이려면 아쉽지만 동네 커피점에서는 어렵고 대량으로 생두를 수입하거나 수입처와 직거래하는 정도의 규모 있는 곳이어야 되겠더군요.
규모가 큰 곳은 생두를 볶을 때 중대형 로스팅 머신을 사용하므로, 200g~1kg 소포장으로 주문하는 사람이 로스팅 강도를 다르게 요청할 수가 없더군요.
종착지:
생두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곳 + 로스팅 전담 직원이 있는 곳 + 소형 로스팅기도 있어서 500g/1kg 정도 주문에도 내가 원하는 강도를 요청할 수 있는 곳 + 로스팅 강도 측정기가 있는 곳이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나니, 제 스스로 생각해 봐도 찾을 수 있을까 회의가 들더군요.
다행이 이 불가능할(어쩌면 병적일) 것 같은 종착지 조건을 갖춘 업체를 몇 년 전에 저는 운 좋게 찾았어요. 다만 동네 커피점을 운영하시는 분들도 많으므로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아서 미안합니다.
알려주지도 않을 거면서 왜 얘기를 꺼냈느냐고 따지실 분이 혹시 계실지 모르겠네요?
사람마다 자신이 원하는 조건이 다르므로, 그 조건들을 만족하는 종착지가 간절히 원하면 찾게 되기도 하는 것 같아서이고, 그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좁혀내는 방법(과정)에 대한 글이라고 생각해서 써 보았습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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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va
24.05.27 · 116.♡.6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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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가늦으래요
→ Java 작성자
24.05.27 · 122.♡.0.202
저런 강박증에 가까운 조건을 갖춘 사장이 몇 곳은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파기 시작하면 깊게 들어가곤 하니까요. 그리고 저런 조건을 갖춘 곳을 찾고 나서는 다음 단계가 단일 원두에서 두어 가지를 섞는 블렌딩이더군요. 생두를 배합 후 볶는 방법도 있고, 볶은 단일 원두를 배합하는 방법도 있어서, 하여튼 그래 봤자 커피인데 배가 부를 것도 아니면서 어찌 그리 경우의 수가 많고 깊고 깊은 경지가 나오는지...
저는 나이를 들어도 아직은 핸드드립 커치를 포기하지는 못하고 있어요. 시중 아메리카노 중에서 별다방 것은 싫더군요. 무슨 원두를 그렇게 태운 원두로 추출하는지? 그게 본사 정책이라니 뭐^^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 다르니까요. -
JJava
→ 누가늦으래요
24.05.27 · 116.♡.66.77
태운 커피는 균일하고 강렬(?)한 맛을 선사하잖아요.
성공한 듯 합니다. {emo:damoang-emo-015.gif:50}{emo:damoang-emo-015.gif:50} -
누누가늦으래요
→ Java 작성자
24.05.27 · 122.♡.0.202
앗, 그렇게 심오한 철학적 상술이라니ㅋㅋㅋ -
BBonJovi
24.05.27 · 101.♡.109.15
저도 마타리나 블루마운틴 중배전 로스팅을 선호하다보니 로스팅한 원두 수급처가 항상 똑같네요.
초반에 소규모였을때는 로스팅 품질이 살짝 기복있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기성품 느낌으로 균일한 로스팅 품질을 유지하고 있어서 원두 주문 만족도는 개인적으로 매우 높습니다.
처음 핸드드립을 시작하면서부터 거래했으니 꽤 오래 거래한 셈인데... 앞으로도 쭉 이어지길 바라고 있어요.~ -
누누가늦으래요
→ BonJovi 작성자
24.05.27 · 122.♡.0.202
저는 2~3년 동네방네 해멘 끝에 찾았는데, 빨리 원하는 곳을 찾으셨나 봅니다.
저도 벌써 한 곳에서 10년 가까이 주문하고 있습니다. -
맑맑은생각
24.05.27 · 118.♡.6.56
저는 친구 녀석이 원주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어요.
인도네시아에서 커피를 시작해서 한국 돌아와서 다시 하고 있는데 믿을만 해서 종종 원두를 삽니다.
캡슐을 주로 마시다보니 뜸하긴 해도 로스팅 한지 며칠 지나서 분쇄해서 드립하면 그 향과 맛을 이길 순 없지만요.
인도네시아 전문이면서 현재는 파푸아 뉴기니산 시그리 지와카 원두만 취급하더군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나쁘면서도 좋습니다 {emo:onion-005.gif:50}
1번은 판매량과도 관계되는 부분이라, 수요가 적은 종류일 경우 품질이 유지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건조도나 여러가지가 변할테니까요.
그래서 큰맘먹고 고른 종류가 오히려 실망시킨 경우가 었어서.
걍 무난한 수요 공급이 원활한 종류로 굳혀지게 되더라고요.
2번 3번도 사실 선택지가 별로 없죠.
게다가, 카페 등으로 인해 소비량이 많은 에스프레소 계열에 맞는 원두(?)는 많은데,
드립용은 또 제한이 걸리고요.
결국 대충 먹자가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