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제주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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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세'
저는 제주도 땅값이 오르기 직전에 (한15년전쯤)
사람없는 동네에 대지 300평 정도를 장만해두었습니다.
건물 세동 이 있는 집이죠.
이유는 일전에 누구 댓글에도 달았지만
산이 좋았습니다.
지금도 파주의 한강옆 산 중간에서 살고있는데 만족하고요.
저는 40살 초반부터 지방가서 살 생각이 있었는데
상암동 x단지에 살다가
산중턱에 살자... 생각이 나서
홍은동 산자락에 집중적으로 집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지금의 포방터 시장.
연돈으로 유명했던 홍은동 그동넵니다.
15년전엔 그냥 제법 큰 서울의 깨끗한 개천가 시장일 뿐이였죠.
그러다가 김포공항에서 한시간이면 갈 수 있는 제주로 눈길을 돌렸고
지금도 중국자본의 때가 뭍지않은 제주 서남쪽 산방산 근처에 집을 미리 사두었습니다.
<사진. 퍼옴. 산방산>
그땐 정말 얼마 안했어요.
300평 지목도 ‘대지’에 시골건물 세동이 6천2백이었으니까요.
처음엔 자주 갔었습니다.
그런데 그… ‘텃세’ 라는게 저에게도 피부로 와닿았습니다.
아.. 남들얘긴줄 알았는데
진짜 텃세가 있나보구나…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집 근처에 ‘농협 하나로마트’ 가 있지만,
나름 지역 상생차원에서 생수나, 주전부리 같은건 작은 슈퍼에서 샀거든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 곳이었는데
동네청년들(50~60대 농부)은 오후늦게 슈퍼에서 라면에 막걸리를 드시는걸보고
저도 어느날 생수, 담배, 과자등을 사며 막걸리에 라면을 주문했습니다.
옆에서 동네 청년들이 드시고 계신걸 보고있으니 라면이 땡겼죠.
저는 한두달에 한번정도 자고 오는...
금요일 저녁비행기로 내려가서 일요일 저녁에 올라가는 그런식 일뿐
동네 주민들과 마찰이야 마찰이 있을리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라면 주문과 동시에 “너한텐 안팔아!!!” 하시는겁니다.
깜짝 놀랐죠.
그후론
슈퍼엔 안가고 하나로마트만 다녔습니다.
하나로 마트라고 해봐야 어차피 같은주민들이 캐셔보고... 농협직원이고 하는 동네 사람들이지만요...
제주도 집에 안간지는 벌써 5년도 더 된것 같습니다.
할아버지의 슈퍼집이 지금은 cu가 되어있는걸 보면
외지인이 더 늘긴한것 같습니다.
집을 방치하기는 뭐해서
동네 교회 목사님에게 부탁하고 알아서 운영하시고 수도, 전기세만 내달라고 했습니다.
그 노인들이야 세대를 넘기면 자연적으로 안계시겠다... 해서
그냥 제주도 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요즘 제주도 비싸서 안간단 얘기 나오면 이제 외지인들에게 눈꺼풀 하나 벗기고 바라보려나… 하고 기대해보긴 합니다.
ps: 4.3 사건이후로 나름 외부인들에 대한 시각을 이해해보려고 했지만…
그때 충격이 좀 커서 ㅡ.ㅡ;
주눅들고 그래요~ 괜히 샀나 싶지만… 젊을때 사놓은게 다행이란 생각도 많이 있습니다.
으뜸원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숲1님의 댓글
육지사람들이 정착하려면 애로사항이 많은거 같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면 점차 옅어지지 싶으니..
15년전에 잘하셨습니다 ㅎㅎㅎ
으뜸원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은 1년에 몇번 간다고 그걸 사놨냐? 합디다. ㅎㅎ 정년퇴임하면 가서 살끼다! 합니다.
연랑님의 댓글
지역 텃세는 제주도 뿐 아니라 전국 다 동일합니다.
너무 상심마시고 그러려니 하세용
딜리트님의 댓글
그래도 제주 투자 잘 하셨습니다. ^^
달콤오렌지님의 댓글
한달살기 이상하면 정말 좋겠네요. 뷰도 좋고 한적해보입니다~ 15년전 잘하셨네요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