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완구 아카데미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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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 국민학교 시절, 읍내에 있는 주산학원에 다녔드랬습니다. 시외버스(?) 타고 가는데 집이 버스표도 파는 국도옆 구멍가게라 버스표 한장 뜯어서 타고 가면 되었지요. 그 주산학원 옆에 완구점이 있었는데 워낙 마론인형, 인형 악세사리(집, 가구, 옷 등등)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곳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보물창고 였습니다.
주산학원 갈때마다 들러서 저는 어느새 단골이 되었고 가게사장님께서도 늘 반갑게(!) 맞아주시고 이주의 신상품을 잘 알려주셨습니다. ㅎ~ 살만한 인형이 없을때 눈이 간게 5살 어린 남동생을 위한 조립완구였습니다. 조립완구는 건담 비슷한 로봇, 차 등 인형보다 훨씬 종류가 많았고, 작은것부터 큰것까지, 국산부터 수입완구까지 멋지고 고급진 것들도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동생이 나이차가 있다보니 사가면 조립은 저의 몫.. 간단한 건 동생도 시키고.. 피스 하나하나 조심조심 뜯어서 설명서대로 조립하고 스티커까지 붙여주면 완성~! 완성하고 나면 성취감도 느끼고, 동생의 존경하는 눈빛도 즐기면서 동생도 즐겁게 가지고 놀고 기분 좋은 아이템이었지요~ 그렇게 어쩌다 조립완구는 저에게 친숙한 것이었고, 아들 키우면서까지 이어오게 되었네요. 제게 어렸을때 완구가 소중한 놀잇감 이었듯 아이에게도 블럭,완구는 원하는대로 사주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영유아때 맥포머스,블럭, 그 후로 레고, 타미야 레이싱카, 건담, 드론, RC카.. 레고 테크닉으로 넘어간 뒤에는 집에 큼지막한 레고 조립품들이 많아지고 왠만큼은 했다 생각되어 5학년 말 클스마스선물 '레고 테크닉 페라리 488'을 마지막으로 레고는 중단.. 여가활동은 스컬피 공예를 해서 친구나 선생님께 선물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레고 테크닉 득템하면 아들은 하루 이틀 몇시간이든 밤늦게까지도 집중해서 혼자서 조립서 보고 완성을 하였고, 스티커는 섬세한 엄마의 도움을 당연한 역할분담처럼 여겼드랬죠~ 이것도 이제는 지나간 얘기...
이제 중1이 된 아이.. 금욜 학교 창의체험 활동 박물관탐방으로 전쟁기념관 관람 후 함박웃음 지으며 기념품을 사왔더군요.
친구들 다 갈 때까지 10분 넘게 고르고 골라서 샀다고…
아이는 밤 10시반에 학원서 돌아와서 오랜만에 가져볼 조립에 대한 기대로 13,500원짜리 아카데미과학 전투기 조립상자를 애지중지 소중히 하더라구요. 숙제 먼저 끝내는 조건으로 조립을 허했고 밤 11시반이 지난 시간에 조립을 시작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가격 만큼이나 조립 피스들이 작은건 핀셋으로 집어야 할 정도로 쌀알보다 작은 크기의 것들도 있어서 도움을 청하는데.... 이제 저도 나이를 먹었는지, 아니면 나이와 상관없이 누가하든 너무 작은 피스였던건지 몇번 떨어뜨리고 놀라서 찾아서 줍고를 반복하니 '아 엄마~ 가, 가, 필요없어~' '그냥 내가 할께' ㅡㅡ 엄청 무시 당했습니다.
새벽 1시반 넘어가니 다음날 아침 등원일정이 있어 강제로 재우고 수업 다녀와서 오늘 오후 나머지 완성하더라구요. 오후에도 이제는 스티커 붙이는 것도 한번 시켜보고는 엄마 찾지도 않습니다 ;;; 이렇게 독립이 되어가는군요;; ㅎㅎ
완구상자와 조립피스들을 보니 어릴적 생각도 나서 글 적어 봅니다.
K 방산 흥하길... ㅎㅎ
달콤오렌지님의 댓글의 댓글
하고 싶은건 공부 말고 많고.. 아주 뛰어난 재능은 없고.. 그런 상태 랍니다. 과학도로서의 비전은 아직 스스로 언급하지 않고 있고 거부하지는 않고 그러네요. 지켜보는 중입니다 ㅎ
맑은생각님의 댓글
벽에 총도 종류별로 여러자루 진열했답니다.
항공대 진학해서 비행기 정비사가 된다고 열심히 준비 중인데 덕업 일치에 성공할지 응원 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