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옛날 컴퓨터 고치기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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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파워 서플라이가 고장난 것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토글 스위치 내부가 썩어서 다 무너져 버린 것을 발견했습니다. 잘 모르겠는데, 비를 맞았던지, 침수 피해 같은 것이 있지 않았나 추측하게 됩니다.
이런 것은 뭐 아마존이나 이베이에서 대체품을 금방 찾을 수 있으니 큰 어려움은 아닙니다. 다만, 그렇다면, 오리지날 파워 서플라이가 아직 살아 있을 확률도??? 라고 생각이 퍼뜩 들었지만, 사실은 이 파워 서플라이는 제가 어릴 적에 쓸 적에도 이미 왔다갔다 하던 놈입니다. 진즉부터 갈아 치우고 싶었던 놈이랄까요.
그래서 이렇게 대체품으로 넣어 주었습니다. 이제 파워 걱정은 덜었습죠.
마지막 과제, 노이즈 문제 였습니다.
씨피유로 들어가는 클럭이 1메가헤르쯔가 정확히 꽂혀 들어가지 않고, 자꾸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언더슈트와 아연실색 하게 만드는 노이즈.
주요 칩 곳곳에, 그리고 특별히 클럭 분주하는 쪽에 바이패스 콘덴샤를 붙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전원부를 통해 들어오는 고주파 노이즈를 차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죠.
이제 씨퓨로 들어가는 클럭이 정확히 1메가에 꽂힙니다. 그리고, 노이즈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죠.
이런 수고로운 작업을 해야 했던 이유는, 사실 이 컴퓨터가 좀 불안정했거든요. 세 번 켜면 한 번은 커서가 안 나온다든지, 게임이 중간에 멈추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 품을 팔아 이런 작업을 해 주게 되었습니다.
습기 등으로 아나로그 부품들이 부식이 있는 것이 확실한데, 생각 같아서는 다 잡아주고 싶은데, 이제 부인님이 오십니다. 마차가 호박으로 바뀌기 전에 저는 집안을 싸악 정리해야 하고요, 물론 이런 지저분하고 흉물스런 컴퓨터는 얌전히 창고에 들어가셔야죠.
100% 는 아니지만, 그래도 완벽하게 잘 작동되는, 나름 값비싼 노스텔지어의 손수건은 이제 안녕…
끝으로, 그간 노이즈 문제로 작동이 안 되다가 이제 완벽하게 돌아가는 동키콩 한 판 하고 박스에 넣겠습니다.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그리고, A2FPGA 가 흉내내주는 머킹보드는 영 파이네요. 머킹보드 사러 기웃거려 봐야겠습니다.
랑조님의 댓글
저희 마나님도 지금 인천에서 뱅기 기다리고 있네요 저도 얼른 집 청소를 해야...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노래쟁이냥님의 댓글
글 잘 봤습니다! 다음 시리즈 기대할게요!!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딜리트님의 댓글
멋진 작품 잘 보고 갑니다. ^^ 스크랩 하고, 메모는 맥가이버라고 저장하겠습니다. ^^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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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스님의 댓글의 댓글
뭐가 또 발전된게 있나보군요...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BeagleBros님의 댓글
아무래도 국산 호환 애플2가 노이즈 처리를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제것도 저런 문제가 있었네요.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구르는수박님의 댓글
1MHz 꽂히는 거 보시고 엄청 신나셨겠어요!!
내손으로 고친 애플 ][ 에 동키콩이라니....! 대단하십니다!
까만콩애인님의 댓글
근데 정말 대단하신 금손이십니다 멋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