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군것질]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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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떡볶이 값도 만만치 않은데, 저희가 어릴 적에 먹었던 떡볶이는 그렇지 않았어요.
떡볶이 한 개당 10원씩 이었어요.
그 당시 부모님께 받는 돈은 보통 100원짜리 동전 하나를 받았거든요.
학교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는 포장마차 (포장마차라고 하면 술집 같아서 좀 그러네요. 하지만, 포장마차…) 가 오는 길에 여럿 있었고, 그 중에 하나 골라 들어가서, "떡볶이 주세요" 하고 100원짜리를 내밀면, 저런 색깔의 네모난 접시에 떡볶이 10 개를 담아 줍니다.
그 때 접시에 국물을 넉넉하게 담아 주는 집이 단골집이 되는 거죠.
떡볶이는 한 입에 삼키면 안됩니다. 국물 듬뿍 찍어서 손가락 빨아먹듯 떡볶이를 쪽쪽 빨아먹고, 다시 국물을 찍어서 대여섯 번 맛을 봐야 비로소 떡을 한 입 베어물게 되지요.
떡볶이 10 개는 나름 호사스러운 군것질 이었습니다. 아폴로 같은 것은 50원이면 듬뿍 먹을 수 있었고, 쭈쭈바나 싸구려 하드도 50원이면 하나 먹을 수 있었으니, 떡볶이 한 접시에 100원은 꽤나 마음먹고 질러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쫄깃한 맛 때문에라도 일부러 밀가루 떡볶이를 찾는다고 하던데, 예전 못 살던 시절에는 쌀로만 만드는 쌀떡볶이는 엄청 호사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학교 앞 포장마차에서 무려 쌀떡으로 떡볶이를 해서 파는 곳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금방 없어지고 말았어요. 맛이 없었느냐? 그건 아니고요, 주인장 말씀이, "우리는 쌀떡으로 만든 떡볶이니까, 한 개에 20원씩이야."
100원이면 10 개 먹던 떡볶이를 다섯 개 밖에 못 먹는다고? 당장 손해보는 듯한 기분에 우리는 발길을 돌렸고, 얼마 가지 못해 쌀떡볶이 집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이후에는 설거지 때문인지 위생 때문인지, 비닐을 한 꺼풀 씌워서 음식을 담아줬죠. 제 생각에는 멜라민이나 비니루나 거기서 거기 같은데... (삭제된 이모지)
꽂이질때님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구르는수박님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junja91님의 댓글의 댓글
더 옛날에는 길거리에서 냉차 라고 팔기도 했는데, 설탕물인지 사카린 물인지 모를 단물을 커다란 얼음과 함께 큰 다라이에 놓고 길거리에서 팔았어요. 옆에는 맑은 물을 담아서 컵을 헹궜고요. 진짜 어릴적에, 더운 여름에 한 번 먹어봤는데, 진짜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시는 그렇게 안 먹을겁니다.
인엄님의 댓글
100원이면 충분한 금액이었네요.. 떡볶이먹고 불량식품이라던 쥬스까지...
오렌지색 먹으면 혓바닥이 오렌지색으로 변했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