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acs (121.♡.114.7)
2024년 4월 22일 PM 07:20 · 수정됨(04. 23. 09:16)

이번 꼭지를 받아 든 다음에도 참 여러 책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좋아하는 SF(은하영웅전설, 노인의 전쟁, 파운데이션, 로봇, 유년기의 끝, 당신 인생의 이야기,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리즈, 라마와의 랑데뷰, 스타쉽트루퍼즈, 영원의 전쟁, 아너해링턴 시리즈 - 바실리스크 스테이션, 스타타이드 라이징)도 있었고, 몇 번을 읽다 포기한 데미안, 그리고 어린 시절 아무 생각 없이 아버지 서재에 꼽혀 있던 "나의투쟁"을 보고 느꼈던 전율(물론 내용보다는 세상에 책에 절반 이상이 한자였고, 세로로 씌여있는 책을 도대체 어떻게 읽을 수 있냐는 탄식이 더 강했죠.)등등 꼽기 시작하면 너무 많습니다만, 어찌보면 제 인생에 있어 정치와 사회에 대한 생각을 송두리채 바꾼 책은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였습니다.
SF 소설책도 아닌, 저의 취향과는 거리가 있는 인문서적이라니.... 이 책은 나꼼수가 궤도에 오르기 전의 책이었지만, 저는 이 책을 통해 현실의 갑갑함과, 무언가 아닌데 싶었지만 딱히 정의되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정돈되기 시작했고, 특히 사회를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보기 시작한게 바로 이무렵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사회 초년생이었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먹고사니즘과 연애, 그리고 결혼하느라 바빴고, 조금 지나서는 쌍둥이들이 나오면서 그냥 혼을 빼고 살았었죠. 지금 돌이켜 보면 부끄러운 "이게 다 노무현 탓이야~"를 입에 달고 살면서, 2MB 시절도 그냥 저냥 민주당 빨갱이놈들이라는 레토릭에 빠져 편하게 살았더랬죠. 대학생활도 공대생 특유의 무지성으로 그냥 하루하루 퀴즈와 시험을 보면서 간신히 졸업했으니까 말해 모하겠어요. 그런데, 어느날 노무현 대통령의 부고를 듣고 나서부터 정신이 번쩍 들기 시작했고, 그 후에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기니, 이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김어준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 후에는 나꼼수를 거쳐 TBS 뉴공, 너튜브 겸공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책을 다시 읽어 보니, 매우 거칠고,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고 좀 아니다 싶은 부분도 있지만, 그 당시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고, 또 이 후 저를 "의식화"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해 준 책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언서도 아닌 것이 이 책은 처음부터 정치인 "조국"을 진보집권플랜 B-로 이야기 하면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온지 약 12년 6개월 후에, 조국은 조국혁신당의 대표가 되어 12명의 비례국회의원들과 함께하는 진짜 정치인이 되었죠. 아마 표정을 숨기고 있지 않지만, 공장장은 지금 매우 만족할겁니다. 본인이 원하는 그림 나오는 대통령이 조금 늦었지만 궤도에 오르고 있거든요.
뭐 서설이 길었습니다만, 이 책은 이 단어 하나로 쉽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기도 하죠.
"쫄지마, C바"
PS. 이 책의 마지막 줄이 뭐냐면요...."나는 잘생셨다! 크하하하."입니다. 공장장의 자의식 과잉은 이 때도 충분히 넘쳤네요. ㅎㅎㅎ
댓글 (10)
- 문
문없는문
24.04.22 · 118.♡.228.226
-
AAwacs
→ 문없는문 작성자
24.04.22 · 121.♡.114.7
그죠? 이제는 너무 익숙해진 그 쫄지마~ ㅎㅎㅎ -
란란초
24.04.22 · 125.♡.221.127
처음에 이상한 사이트가 만들어지고...
맨날 똥꼬깊숙히~~똥꼬깊숙히 하면서 이미지가 올라오고 할때
이런 정신 나간 놈들 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또 다른 의미에서 거물(?)
이 되어버린~ 닥치고정치는 검어준의 철학이요 삶이죠~~~ 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은하영웅전설 오베르슈타인 같은 사람이 멋져 보입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수많은 모사들이 있지만 오베르슈타인 만큼
냉정하면서 판단력있고 정확하게 하는 사람은 드물죠~
로엔그람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오베르슈타인 하나로 시작해서
오베르슈타인으로 끝나는 소설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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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wacs
→ 란초 작성자
24.04.22 · 121.♡.114.7
그리고 마지막까지 완벽했죠. 진정한 가신이라면 전 오벨슈타인을 꼽고 싶어요. -
란란초
→ Awacs
24.04.22 · 125.♡.221.127
맨날 싸웠던 로이엔탈과 미터마이어 조차도 인정한 사람....
다른 한편으로 대단한 인물이었던듯 하니다.
은하영웅전설4EX가 땡기는 밤입니다~~~ ㅎㅎ -
이이얍
24.04.23 · 121.♡.209.85
네 12년전에 정치인 '조국'이라니... 그 당시에는 상상과 같은 이야기이고, 그 난리가 났던 검란 사태를 지나면서 '조국'님이 진짜 정치인이되길 바랬는데 드디어 현실로 이루어졌네요. 그 과정이 너무 아픈 과정이었지만 더 큰 나무로 커지기 위한 생채기라고 생각합니다. 3년은 너무 길다. 치아라 그마 -
AAwacs
→ 이얍 작성자
24.04.23 · 121.♡.114.7
이번 총선은 대선급으로 재미 있었어요. 그 9할이 조국 대표의 기자회견 방식의 연설을 따라 가면서 느꼈던 카타르시스였구요. 다행인 것은 공장장이 첫장에 언급한 것이 우리 와이프에게도 적용이 되더군요. 정치 무관여층인 우리 와이프도 "조국"은 접고 들어갑니다. 그냥 보면 힐링이 된다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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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란초
→ Awacs
24.04.23 · 219.♡.88.128
저도 신혼여행에서 돌아오기 전까지는 그냥 보면 힐링이 된다고 했었다구요
지금은...{emo:onion-033.gif:50} -
AAwacs
→ 란초 작성자
24.04.23 · 121.♡.114.7
같이 살아 주는게 어닙니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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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란초
→ Awacs
24.04.23 · 219.♡.88.128
왜 또 때리십니끄아~~~ {emo:onion-112.gif:50}
그래도 사랑하시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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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보지 않았지만... 음성지원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