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마단곰탱이 (14.♡.2.77)
2024년 7월 29일 PM 09:58 · 수정됨(08. 02. 02:06)
오늘도 집에서 쌓여 있는 짐들을 치우느라고 몇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네요.
네, 다들 짐작하셨겠지만, 물건을 못버리는 병입니다.
아마 증상은 대학 졸업하고 옥탑방에서 처음 사회생활 시작할 때부터였었네요. 학교 졸업하고서 여름에는 운동화가 연탄불에 구운 오징어처럼 쪼그러 들고, 겨울에는 화장실이 얼어서 뜨거운 물로 매번 녹였던 옥탑방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생존을 위해서 항상 여분의 물건이 생기더라도 꼭꼭 모셔다 두곤 했던 것이 시작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지금도 못버리는 책이 책장에 가득하고, USB A, B, C 케이블들은 각각 종류별로 아들 운동화 박스 4개를 채우네요. 뭐 남주자니 아깝고, 내가 쓰던 기억이 묻어 있다고 생각하니 아깝기도 하고, 옛날의 물건이 더 튼튼했지 싶기도 하고… 찾아보니 노트북과 태블릿 11대, 핸드폰 12개도 굴러나오고, 정체를 알수 없는 충전기는 거의 30개에 육박하네요.
네, 일본 정리 컨설턴트 마리에 곤도씨 책도 봤고, 그 분이 나온 넷플릭스에서 남에 집 치워주는 것들도 봤었는데. 정말 불치병인가 봅니다. 뭐 아시겠지만 집사람도 저의 이 불치병 때문에 항상 불만이자 부부싸움의 주요 발화점으로 생각하고 있네요.
못버리겠네요, 정말. 다음 번에 기회나면 읽어야지, 언젠가는 쓸 일이 있을꺼야 때문에 정말 못버립니다.
혹시나 경로당에 이런 병을 효과적으로 치유하신 분이 있으실지요?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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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금쥬스
24.07.29 · 118.♡.226.139
- 곡
곡마단곰탱이
→ 소금쥬스 작성자
24.07.30 · 14.♡.2.77
결핍의 시대(?)에서 살아남은 생존본능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다람쥐가 수백개의 도토리를 모은 동영상을 보면서, 제 모습을 보았더랬습니다 - 문
문없는문
24.07.29 · 175.♡.180.189
두달전에 책 7~800권 정도 버렸습니다.
아파트 재활용에 쌓여있는 책들보고 울뻔했습니다...
그리고, USB 케이블 얘기 나온김에...
너무 많아서 버리려다가... 알리에서 케이블 테스터 사고나서 정상적인거 확인하고 나니 하나도 버리지 못했습니다. - 곡
곡마단곰탱이
→ 문없는문 작성자
24.07.30 · 14.♡.2.77
아, 내 영혼의 단짝들을 보내실때 아쉬움과 그래도 800권을 버리시는 결단력, 대단하십니다. -
질질풍가든
24.07.30 · 211.♡.67.160
저의 불치병은 충동구매입니다 충동적으로 구매한후 항상 후회해요 곰탱이님 오늘 평안히 보내세요 ~♡ - 곡
곡마단곰탱이
→ 질풍가든 작성자
24.07.30 · 14.♡.2.77
어제의 충동구매 억제 방법은 “신제품 출시 일정을 모른다”, ”지금 제품 단점이 개선될꺼야“로 겨우 달랬습니다. -
상상아78
24.07.30 · 173.♡.151.177
흠... 쉽게 적용 가능한 방법은 아닌거 같지만 저한테는 확실히 효과있었던 방법은 이사를 자주 가는 겁니다. 제가 전공책에 대한 집착이 좀 있어서 유학 갈 때도 필요없는 책도 대부분 가지고 갔거든요. 근데 영하 30도에서 이사 몇번, 영상 50도에서 이사 몇번하고 났더니 제가 어느덧 책을 막 기부하고 버리고 그러고 있더라구요. {emo:onion-005.gif:100} - 곡
곡마단곰탱이
→ 상아78 작성자
24.07.30 · 14.♡.2.77
이미 이사만 8번째 다녔는데도 그래요… -
뿌뿌앵
24.07.30 · 121.♡.238.221
저는 컴터 부품 쌓아두고 있습니다 ㅎ DDR1이나 2로 추정되는 메모리도 있어요 ㅎ -
사사뿐한소리
24.07.30 · 211.♡.253.111
아니 이 분들이 병 고치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하니까 다들 본인 증세만 말씀하시네요. 저는 물건에 애착/애정을 전혀 갖지 않아서 그냥 버립니다. 애정은 사람에게만. 1년 넘게 한번도 안 쓴 물건은 앞으로도 쓸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이니 일단 뭐라도 버리세요. 그게 몇 번 반복되면 타격이 좀 덜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건 타고난 성격인 것 같아서 별 도움은 안 될 듯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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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키로당 100원인가 200원인가
지금은 아파트 수거장에 버립니다..
전자제품 다 버립니다..
당근도 귀찮아요...
돈 한두푼에 스트레스 받기싫어서.....
근데
왜 뭔가 필요도 없는데 재활장에서 계속 주워오는지
이건 심각한 병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