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연합 (180.♡.105.88)
2024년 4월 23일 PM 11:22 · 수정됨(04. 24. 17:57)
내일 독서모임이 있습니다.
이달의 책, 이방인을 이번에 다시 읽었습니다.
오래 오래 전 읽은 느낌과 다릅니다.
그때의 나란 사람과
지금의 나란 사람이 다른 사람이어서인 듯합니다.
1930년대 알제리에 사는 프랑스 사람.
수영을 즐기고, 아랍인을 총으로 쏘았습니다.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는, 이 남자 뭐 이렇담. 주인공에대해 불만스러움이 컸습니다.
멋있는 것 같지도 않고, 일관성도 없어 보이고, 잘 이해가 안 되었던 듯합니다.
ㅎㅎㅎ 그렇다고 이제 읽으니 다 이해가 된다, 그런 건 아닙니다.
다만, 다릅니다.
엄마의 나이를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틀리게 말하고 싶지 않아서 - 얼버무리는 거나,
결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하다가, 결혼을 해야겠다고 느낀다는 순간의 묘사라거나…
왜 그런지 알겠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어쩌면 가장 이해되지 않기도 합니다.
가장 ‘나’에 대해서 잘 아는 게 과연 나일까 의심이 들기도 하니까요.
내 생각으로의 나가 아니라, 내가 한 선택, 행동들이 결국 나를 증명하는 것 아닐까합니다.
그러니 과연 정답이 있긴 할까요.
뫼르소가 냉담하고 별로인 놈 같다고 생각했던 옛날의 제 생각은,
이제 다릅니다.
그 불안한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때로 다소 신경질적인 느낌이 들긴하지만,
뫼르소는 냉담하거나 무감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감각의 증폭에 고통받을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가장 결정적 순간이 총격의 순간이었겠죠.
그 어떤 논리로도 설명하기 어렵고 알량한 명분조차 없는 살인.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어울려 살고, 이뻐하며 살기도 하니, 참 사는 게 미스터리하기도 합니다.
1930년대 알제리에 사는 프랑스인에 대해 생각하는
2020년대 한국에 사는 한국인의 생각이 얼마나 감응을 할지 이해가 깊을지 잘 감이 안 옵니다.
그러나 이런 시도가 계속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살면서, 세상이 결코 내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조금 쓸쓸해져버린 어른들은 누구나, 이방인일테니까요.

댓글 (4)
- 샤
샤갈의눈내리는마을
24.04.24 · 114.♡.18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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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핑크연합
→ 샤갈의눈내리는마을 작성자
24.04.24 · 180.♡.105.88
예전에 오래전에 분명 읽었는데
다시 읽으니 낯설었습니다.
책이 아니라, 책을 읽었을 때의 그때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은 그대로이니까요.
책 소개글에 책을 읽어보겠다는 댓글처럼 고맙고 반가운 글이 또 있을까요.
고맙습니다. ^^ -
란란초
24.04.24 · 219.♡.88.128
제목을 보니 읽은 책입니다. 내용은 신기하게도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책들이 표지가 화려해서 눈이 가는데
예전 책들은 이방인처럼 다들 비슷한 디자인의 책들이 많았던 듯 합니다
오늘 알뜰폰 신청하면서 밀리의서재를 재 신청할 예정입니다~
거기에 이방인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임, 가족, 단체, 국가, 직장 그 속에서 한명의 나이기를 바래봅니다~
독서모임 단디 하고 오세요~~~ {emo:onion-084.gif:50} -
핑핑크연합
→ 란초 작성자
24.04.24 · 180.♡.105.88
깡총깡총, 너무나 귀여워용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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