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에 대한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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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플라스틱으로 된 본체의 애플컴퓨터를 만들기 전까지
컴퓨터라고 하면 금속 재질의 차갑고 딱딱한 본체였였다고 합니다.
혹은 나무로 둔탁하게 깎고 붙여서 만든 DIY 스타일의 본체.
일반 사용자용 물건이 아니라, 긱에 속하는 분들이 가지고 노는 그런 물건이었죠.
스티브 잡스는 이런 물건을 사람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약간은 유선형을 띈 플라스틱으로 본체를 만들고 그 안에 모든 것을 다 넣었습니다.
일체형,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조금 큰 가방과 같은 물건,
이 물건이 여러가지 일들을 척척 해내는 그런 신기하고 가지고 싶은 물건.
컴퓨터라는 물건을 이렇게 새롭게 정의하면서 신화를 열었습니다.
제가 처음 접한 컴퓨터는 애플II 호환 모델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저렇게 호환 모델이 많았습니다.
애플 마크가 달려 있지는 않았지만, 애플과 동일하게 작동하는 호환 모델.
키보드가 달린 불룩한 플라스틱 본체 위에 녹색의 모니터를 올려놓고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내는 경쾌한 소리를 들으며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죠.
두툼한 한 권의 BASIC 책을 따라하고, 조금씩 응용을 하다 보면
말 그대로 새로운 것들을 막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냉장고도, 텔레비젼도, 전화기도 아닌 것이 내 말을 어찌 그리 잘 알아듣는지,
물론, 말을 하는 건 아니고 10 CLEAR, 20 DIM A = ... RUN 뭐 이런 걸 다라락 눌렀지만요.
이렇게 처음 키보드라는 걸 다뤄봤습니다.
기계식 타자기는 알고 있었습니다. 먹지를 끼우고 탁탁탁 하면서 치는,
오타가 나면 뒤로 쓱쓱 돌려서 그 자리에 몇 자를 다시 쳐서 지우는 그런 형태의,
이런게 타자기였는데,
이 컴퓨터라는 신묘한 물건은 워드프로세서라는 것이 있더군요.
'자동줄바꿈'이라는 깜짝 놀랄 기능도 있고, 복사, 붙여넣기 처럼 '와!' 하는 기능들이.
이러니 어찌 컴퓨터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 아직 얘기를 시작하지도 못했는데,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키보드'에 대한 내용입니다.
다음에 이어서 써보겠습니다.
* 이 글은 소모임 '글쓴당'에 올린 내용입니다.
끝.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삶은다모앙님의 댓글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소금쥬스님의 댓글
필력이 부족해서 ㅠㅠ
내공을 더 쌓은 후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글쓴당은 글을 잘 쓰시는 분들 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글을 쓰고 싶어하는 모든 분들을 위한 공간이니까요. ^^
seragraph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