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당근마켓
팬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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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7일 PM 12:45 · 수정됨(12. 30. 10:29)

조회 257 공감 0

* 글쓴당에 쓴 글인데 우리 경로당에도 어울리는글이라 이곳에도 공유하여 올립니다.





제목 : 당근마켓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집 정리 하러 왔다가

그냥 버리긴 아까워서 집안에 있는 물건

아무나 다 가져가라는 무료 나눔이었습니다.




그는 집안을 찍은 사진 열장정도를 올려놨는데

서울 마포구 ㅇㅇ동의 펜트라우스 아파트 인데

집은 고급져도

노부부가 살아서 그런지 집안 살림은 조금 낡았었어요.




예를들면 15년전에 유행했던 냉장고 색상이라든지

그와 비슷한 디자인과 색상의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그런데 주목을 끄는 사진이 있었어요.

아마 노인장의 서재인것 같은데

가족사진이며, 앨범이며 명패까지 그대로 노출된

사진 이었습니다.




채팅으로 현관비번이랑 집 비밀번호가 뭐냐 물었더니

전화통화하여 알려주면서 마음껏 가져가라고 하더군요.

혹시 장농 안에 현금 나오면 보내드리겠다고

웃으며 약속을 잡긴했는데

그는 자기 부인이 미국에 있다며 알아서 정리하라고 했답니다.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영~ 찜찜했습니다.




그 이유를 제 아내에게 말하니도 동감했어요.




저는 산속에 작은 집을 짓고 살고있습니다.

뒷마당에 대야에 물을 받아놓으면 산새들이 물을 먹고 목욕하고 가고,

요즘은 임진강에 월동을 온 청둥오리들이

하루종일 떼지어 꽥꽥 대며 우리집 위로 날아다닙니다.

덕분에 애들도 거미며, 개미며 산쥐, 산개구리, 뱀... 등등

무서워 하지 않고

뛰어다니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 집에서 살았던것이 100년후면 아무도 모를것이다"

이 집에서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고

기어다니며 침 흘리고 똥싸고 했던 소중한 추억의 장소인데

나중에 며느리가 내 아들놈 보고

'알아서 처분하라' 라고 하면

기분이 어떨까? 라고 하니

그때가 되면 기분이 얹짢을것 같다고 하네요.




우리는 객사하지 말고

죽을때쯤 우리가 정리하자... 라고 했습니다.




사정을 말씀드리고 약속은 취소했습니다.


댓글 (3)

  • 소금쥬스

    소금쥬스 Lv.1

    24.12.17 · 118.♡.226.139

    역시 이런글 보면 우리 경로당과 글쓴당은 꼴라보 해서 좋은 글 공유해야합니다...
    글쓴당과 우리 경로당은 매치가 되는 부분이 많은거 같아서
    같이 생각하고 행동 하고 좋은 글 나누었어면 좋겠습니다..
  • 삶은다모앙

    삶은다모앙 Lv.1

    24.12.17 · 223.♡.30.94

    아고..

    참 어렵네요
  • 디지74

    디지74 Lv.1

    24.12.30 · 211.♡.201.47

    개인적으로 죽으면 모든게 끝이라 생각합니다.
    미련을 안가지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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