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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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지란 글만 쓰는 곡마단곰탱이입니다. 경로당 개근을 위해서 저 개인적으로 참 도움이 되었던 책 한권 또 모지라게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샀던 책 3판, 오디오북, 영화 이야기 그리고 30여년만의 후속작 이야기입니다.
1.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92년 시공사 출판, 저자 John Grisham, 번역 공경희님, 1, 2권
영문판 원제는 The firm으로 "회사" 정도 되는데, 이게 그냥 회사가 아니라 법률회사이라서, 출판사나 번역자님이 원제를 뛰어넘어서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로 미지막 장을 제목으로 쓰신 듯 합니다.
네, 솜털 보송보송했던 Tom Cruise형님이 주인공 Mitch McDeere로 나왔던 영화 "야망의 함정"의 원본 소설이기도 합니다. 영화 제목도 결국은 초월번역할 수 밖에 없었겠죠.
도입부는 야망찬 변호사가 처음 입사한 법률회사가 새 BMW 차도 주고 너무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서 입사했는데, 어느날 FBI가 쫓아 오고 동료변호사가 죽어나가고, 막다른 골목에 막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스포방지용).
성공의 야망에 불타올라 아침 6시부터 일을 시작하는 열정으로 불타오르다가, 인생이 갑자기X가 되었음을 파악하고서 나락에 굴러 떨어졌다가, 아슬아슬한 곡예 줄타기를 시도하고, 저마다의 욕망에 충실하려는 등장 인물들, 매력적인 홈런 한 방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던 소설책 가운데 으뜸이었습니다.
2. 영어 페이퍼 백에 도전
꼬일대로 꼬여버린 주인공이 탈출하기 위한 분투와 역전 홈런을 치기위한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는데, 세운상가 들렀다가 잠시 들린 영풍문고 매대에 이 책의 영문판 The firm이 나와 있더군요. 영어책은 man to man말고는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뭐 어짜피 내용은 뻔히 다 알겠다, 전공원서는 못읽지만 영어소설은 한번 해 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덥석 사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온 천지에 막히는 단어인데 그래도 내용을 알고 있으니 계속 페이지 넘겨가며 읽어냈습니다. 세상에 영어모독죄로 벌섰던 제가 영어 소설을 완독할 줄이야. 정말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3. 영어 오디오북에 도전
영어 페이퍼백을 완독하고, 몇년뒤에 audible이라는 영어로 책 읽어주는 회사가 생겼다더군요. 다시 한번 자신감 주입을 위해 audible의 The firm (축약본)의 mp3파일을 구매해서 듣기 시작했습니다. 한글로도 다 읽었겠다, 영어 페이퍼백으로도 두세번 읽었겠다, 아 또 다르더군요. 예전에 AM 라디오 극장처럼 성우 한명이 목소리 변조하면서 읽어주는데 드라마틱했었네요.
4. 영화 야망의 함정
그 후에 시드니 폴락 감독과 톰 크루즈형님이 나온 영화를 봤는데, 대실망이었습니다. 진 트리플혼양이 너무 맘에 들지 않았고, 성공과 몰락의 심리 묘사가 잘안보였기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제목과 남주인공은 괜찮았지만요.
5. 존 그리샴 베스트 콜렉션,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작가 John Grisham은 두번째 소설인 The firm으로 초대박에 영화까지 찍게 되었고, 나오는 후속작마다 베스트셀러 제조기가 되었죠. 이때 의학소설로는 마이클 크라이튼, 밀리터리로는 톰 클랜시, 멜로는 시드니 쉘던이 나오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었죠. 처음 출판했던 때 1, 2편으로 나누어 출판했는데 어느날 판권 인상 또는 다른 출판사 전속이 되어서인지, 갑자기 시공사에서는 "컬렉션"이라고 하드커버 단일본으로 존 그리샴의 기존 소설들을 마구 찍더군요. 그래서 또 샀습니다...
6. The Exchange, after the firm
존 그리샴의 소설은 거의 미국 법정이나 그 주변을 다룹니다. 가끔 카미노 아일랜드를 비롯한 법원이 등장하지 않는 소설을 쓰는데, 영 신통치 않았고, 30년 베스트셀러 썼으니 소진되었겠다 싶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작년 11월에 The firm의 후속작이라는 "The Exchange, after the firm" 책이 나왔군요. 무려 30년만에 주인공 John McDeere가 다시 소설에 등장한답니다. 아직 이 책은 번역본이 출간 되지는 않았고, Amazon평점도 좀 야박해진 듯 합니다. 영어 하드커버가 동네 도서관에 들어 왔길래 시도해 볼까 하다가 좀 더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아마 번역본 나오면 또 사게 될듯 하고, 또 한번 더 영어본으로 도전해 볼까 합니다. (최근 번역본들 읽다 보면, 정영목님, 공경희님 같은 번역가가 괜히 그리워지더라구요)
인생 첫 영어 페이퍼백 완독의 경험을 준 책이라 애장하고 있는 책입니다.
영어 잘하시는 분들은 이미 경험 다 하셨겠지만, 혹시 시간 좀 되시면 좋아했던 책을 영어 원문으로 읽어 보시는 시도 한번 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중간중간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짜증도 나겠지만, 다 읽고났을때의 자신감 뿜뿜은 ㅎㅎㅎ
오늘도 모지리의 모지란 글이었습니다.
란초님의 댓글
책 소개 뿐만 아니라 영어공부 관련 내용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제가 아직 맨투맨, 성문기본영어도 못 땐 완전 초보라
존그리샴하면 의뢰인이 먼저 떠오르네요. 어렴풋이 기억나는 장면이
변호사는 필요없다 이런식으로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변호사를
대동하고 나와서 경찰인가 검찰인가 하여간 분위기 확 달라졌던 것 같습니다.
존그리샴의 소설은 영화화가 힘들다고 봅니다. 그 특유의 묘사라고 할까요
디테일하면서도 뭔가 머리속으로 상상하게 하는 그런것들을
영화가 다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레인머에커 까지 딱 읽었던 것 같습니다.
시드니샐던은..... 패스하겠습니다
리스트 다시 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도미에님의 댓글
안 그래도 성인 원서 듣기를 시작할까 하는 판인데...
제 수준에 맞게 twilight 로 할지 존그리샴 류로 할지 고민중이었네요.
덕분에 존그리샴 책도 후보에 넣어둡니다
곡마단곰탱이님의 댓글의 댓글
가끔 저자가 읽어 주는 버전이 있는데,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전문 성우) 버전이 훨씬 듣기도 이해하기도 좋았습니다.
문없는문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