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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꺽정 전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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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도미에 223.♡.94.114
작성일 2024.04.26 22:07
12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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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보아하니 게시판에 올라온 책들을 다 읽으실 작정인 듯 하야~

대하소설 투척할테니 재미들 보시오~~

하하하

제 첫번째 대하소설은 대학입학 직전에 읽은 장길산이었답니다. 이렇게 재밌는 소설도 있었나 몇날 며칠을 빠져 읽었네요. 


그러다 태백산맥을 접했는데 와~ 장길산은 유도 아니더라고요. 당시만해도 대학 새내기가 한국 현대사에 눈떠가고 새로운 관점으로 우리 역사를 정립해갈 때이니 해방공간의 쫀쫀한 역사를 복원해낸 작가의 세계관과 필력에 미친 듯이 빠져들었죠.

게다가 당시엔 태백산맥이 일년에 한 두 권 후속권이 막 발간되고 있을 때라 감질나게  뒷 이야기를 기다리는 맛이 있었어요. 

 반지의제왕 2편 기다리는 맛에 비했을까요?

또 소설이 어찌나 걸진지 당시 벌교 외서댁 이야기에 홀리지 않은 청춘이 있었을까요? 또 소회와 정하섭?인가 주인공의 로맨스는 얼마나 심장 떨렸던지~~~

뭐 그랬다고요~^^;;


태백산맥을 10권까지 읽고 대망의 종주를 마쳤을 때 

누군가가 홍명희의 임꺽정을 읽지 않고는 대하소설을 논하지 말라더라고요.

그래서 읽기 시작했는데 모르는 낱말이 넘 많은거여요. 요즘 판 본엔 각주가 달려 있지만 당시엔 아무 것도 없이 달랑 본문만 실려있는데 거의 제주도 방언 같은 말들이 수시로 튀어나왔어요.

대학노트 한권에 사전을 찾아 어휘를 적어가매 읽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한 2~3권까지는 그래 읽고 그담엔 익숙해져서. 퉁 치면서 읽었어요.


뭐가 글케 좋아 어휘노트까지 마련하면서 읽었을까. .하면 잘 모르겠네요. 기냥 너무 재밌어서요.

구한말에 홍명희의 문체가 낯설어서 재밌고요. 요즘애들이 우리때의 말투를 복고라 재밌어 하듯이요.

무엇보다 호쾌한 영웅들의 배포와 지략과 그것을 기막히게 전개하는 플롯들이 재밌었고요. 

권문세가가 득세하는 조선시대 권력의 암투가 현대사와 다르지 않아 그들을 뒤집어 엎는 민초들의 활약이 재밌었겠지요. 


태백산맥과 장길산을 다시 읽고 싶진 않았는데 임꺽정은 다시 읽었어요. 

젊어서와는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백년이 지나도 사람 사는 건 정말 다 비슷하구나...

어려서는 플롯. 사건의 전개. 등장인물의 개성 같은 큰 그림에 정신을 빼앗겼다면 나이드니 인물간의 관계나 감정 묘사 같은게 아주 재밌었던 생각이 나요. 

하지만 그마저도 십오년쯤 전 일이라 가물가물하네요. 

무슨 얘기만 나오면 십년. 십오년은...하고 세알리니(헤아리니 아님다!) 정말 경로당 고인물입니다!

아참. 근데 임꺽정은 미완성이여요. 미칠듯이 재밌어질 때 소설이 끝납니다.

경고했어요~~ 책음(책임 아님^^) 안집니다~~ 그런데 끝이 없어도 재밌습디다.

홍명희가 조선의 제일가는 천재작가 라는데 동의!

---------------------------

토지와 혼불은 안 읽었어요. 

죽기 전에 읽을 수 있을까요~?





댓글 10

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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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입니다]

도미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도미에 (223.♡.94.114)
작성일 04.26 22:27
다른 누군가에게 답글 샤갈님은 매우 건강하시네요.
전 집중력이 심히 딸려서 책 한 권 읽기가 그렇게 힘들 수가 없더이다~

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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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에님에게 답글 [삭제된 댓글입니다]

도미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도미에 (220.♡.183.100)
작성일 04.26 23:17
다른 누군가에게 답글 1일30분독서라니!
현재 제게 가장 멋지구리한 분이 샤갈님이십니닷!

저도 오늘부터 도저~~~~~언!
정유정 책 가져왔어요.
주말에 읽으려고요

란초님의 댓글

작성자 란초 (172.♡.94.0)
작성일 04.26 22:48
오늘 밀리의서재 KT제휴로 개통하고 서재에 책 넣고 있는데 ㅋㅋ
이리 큰걸 투척하시는군요
드라마 임꺽정도 재미나게 봤는데
일단 여기저기 서재에 꽂아보겠습니다 ㅋㅋ

도미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도미에 (220.♡.183.100)
작성일 04.26 23:19
@란초님에게 답글 전 집에 책 없다 핑계도 안되고~
시간 없단 핑계도 안되고~
걍 게을이 주렁주렁 달려서 책은 작파하고 폰질을 해댔네요.
오날부터~ 책읽는 도미에로 거듭나 보리~

비치지않는거울님의 댓글

작성자 비치지않는거울 (220.♡.252.97)
작성일 04.26 22:51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토지, 혼불 까지는
읽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잠자기전에 나관중의 삼국지를 읽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삼국지를 세 번 읽으면 어쩌고에 속아 전집만 해도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읽었는데...

도미에 어르신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
팔만대장경을 다 읽으시는 그날까지요.

도미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도미에 (220.♡.183.100)
작성일 04.26 23:20
@비치지않는거울님에게 답글 헉 토지.혼불에 아리랑.한강이라굽쇼~~~

꼴까닥

비치지않는거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비치지않는거울 (220.♡.252.97)
작성일 04.26 23:29
@도미에님에게 답글 좋은 책 소개글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남회근 선생님의 약사경부터 공부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생업이 바쁘다보니 준비만...
가끔씩 질문 드리면 좋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도미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도미에 (220.♡.183.100)
작성일 04.26 23:31
@비치지않는거울님에게 답글 아이고~~ 제가 그럴 그릇이 되겠습니까~
제가 획실히 알게 된 건 아는 게 참 없구나~ 이런 정도입니다 하하하

곡마단곰탱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곡마단곰탱이 (14.♡.2.77)
작성일 04.26 23:23
찾아보니, "벽초 홍명희 온라인 문학관"이라는 사이트가 있고, 작년말까지 28회 홍명희 문학제를 운영하고 계시네요. 어휘집 공책을 독자 게시판에 올리셔도 좋을 듯 합니다.
 http://www.xn--zb0bj0xmpae05f18aizc.kr/index.html

도미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도미에 (220.♡.183.100)
작성일 04.26 23:35
@곡마단곰탱이님에게 답글 청춘의 공책들일랑 잦은 이사로 벌써 분리수거되었죠.
그러게나 말입니다...임꺽정 어휘 노트나 갖고 있을 노릇이지... 쓸데없이 프랑스어 문법 정리한 거. 대학시절 연애일기 이런 건 아직도 갖고 있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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