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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프리미어리그 히스토리, 홍재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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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곡마단곰탱이 14.♡.2.77
작성일 2024.04.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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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군, 저게 되네? 세상에 미치겠군.

요즘 제 건강에 최악의 적은 술, 담배, 약, 잔소리, 스트레스도 아니라 축구입니다. 늦게 배운 도둑질 밤 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 그대로, English Premiere League (EPL) 축구 경기가 한국시간 토/일/월 새벽 4시에 끝나면 최소 15시간은 좀비가 되어 버립니다. 이제 European Champions League 경기로 주중에도 숨쉬는 시체가 됩니다.

프리미어리그 히스토리, 홍 재민 저, 북콤마, 2022년 출간

저자는 글로벌 IT 대기업 다니다가, 홀연 축구에 미친 나라 영국으로 축구관련 대학원 공부하고 런던에서 3년 EPL과 챔스리그를 취재, 국내 잡지사 편집장 역임 이후 현재는 축구관련 도서 번역, 개인 매체기자로 해외원정 취재, 네이버/중앙일보 기사 게재, 그리고 적자만 내는 유튜브 레드재민TV를 하는 축구 기자입니다.

저자는 15권의 축구 관련 저술 및 번역서를 내놓았습니다. 글빨이 중저음 우퍼처럼 낮고 무겁게 울리고, 오랜 기간동안 영국과 유럽 축구를 관찰한 통찰력이 돋보입니다. 잘 팔리고 인기있는 늘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보다 아픈 곳들만 영국식 블랙유머로 콕콕콕 찔러서 비난과 안티를 양산하지만, 결국 세월의 관찰력으로 여러 번 증명합니다.

영국에서는 축구가 하나의 중요한 생활 문화이자 중요한 산업이 되었고 해외 자본들이 몰려 들어온 산업이 되었습니다. 축구선수 한 명의 이적료가 3 ~ 4 천억에 이르고, TV중계권료가 전세계로 매번 비싼 가격에 계약을 갱신해서 이제는 유료 서비스 가입해야만 EPL/Champs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 보셨던 손흥민 토트넘 경기들은 중독을 위한 미끼였던…) 이제는 단순한 11대 11 경기를 넘어서, 축구 선수들과 경기를 지휘하는 감독과 경기를 포함한 모든 것을 돈으로 바꾸는 마법사인 구단과 리그, 축구협회, 유럽축구협회까지 큰 비즈니스인 셈입니다.

축구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고 정답이 없습니다. 다만 저는 EPL 축구를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즐기고 싶었고, EPL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궁금해서, 저자의 책을 선택했습니다. 사람들의 공놀이 문화가 어떻게 상업화되고, 치열한 경쟁을 거쳐서 문화가 되는지, 축구라는 스포츠 종목을 통해서 인문학과 역사학 내음이 그윽한 책입니다. 혹시 EPL, 축구에 관심있으신 분 또는 그런 분께 선물로서 강력 추천하는 책으로 저자 서문 마지막 부분을 무단전제해서 옮겨 봅니다.

        "역사적 걸작 앞을 빠르게 스치는 관람객에게, 한국과 무관한 프리미어리그에 무관심한

        축구 팬에게 손을 뻗어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본다. 혹시 시간 괜찮으시다면

        제가 조금 설명해 드려도 될까요?"

저자의 다른 추천할 만한 책
* 레드 온 레드, 필 맥널티, 짐 화이트 저, 홍재민 번역, 라의눈, 2023
BBC 축구 총괄 기자(BBC chief football writer, BBC site의 Q&A강추)가 쓴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벌리라고 쓰지만, 그깟 공놀이 때문에 벌어지는 두 지역의 살인/방화/총성이 없는 전쟁 이야기.

* 누구보다 축구 전문가가 되고 싶다, 시미즈 히데토 저, 홍재민 번역, 브레인스토어, 2014
경기의 중요한 관전지점과 전술, 관련 경기 사례를 설명한 원서에서 경기 사례 부분이 일본 J리그 경기/선수 내용으로 된 부분을 유럽과 한국 축구 경기/선수 사례로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자가 대폭 변경한 책으로 조금 난이도가 있는 책.

* 스티븐 제라드 마이 스토리, 스티븐 제라드 저, 홍재민 번역, 브레인스토어, 2016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 스티븐 제라드의 자서전으로 그의 팬 또는 17년 뛴 선수입장에서 본 EPL 이야기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추천.

* 챔피언스리그 레전드, 홍재민 저, 브레인스토어, 2021
이 책은 제가 아직 구매하기 전인데, 믿고 보는 저자라서 나중에 책소개 기회가 있다면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댓글 5

란초님의 댓글

작성자 란초 (172.♡.94.16)
작성일 04.27 19:18
유로리그 유로리그
학생들이 시험기간임에도 새벽에 축구본다고 눈이 뻘개져서 오는거 보고 그기 그래 재미있나 했습니다. 한일전이나 국가대표급 경기가 아니면 프로축구는 거의 전멸한 한국과 비교하면서 읽어보면 도움이 될듯합니다.  좀비모드로 가시진 마시고 적당히(?) 즐기시길.  리스트업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축구의 해결책이 책속에 있길 기대해봅니다!!

곡마단곰탱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곡마단곰탱이 (14.♡.2.77)
작성일 04.28 11:28
@란초님에게 답글 오늘 밤은 다행스럽게도 토트넘과 아스널의 큰 경기가 밤 10시라서, 월요일의 공세가 무섭지는 않습니다.
2002년의 급조되었던 성공의 그림자가 20년 넘게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 현재 축구협회장과 기생하는 세력들 그리고 2002세대가 폐기 되기 전까지는 계속 자유낙하할 예정이라서 큰 기대 않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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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마단곰탱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곡마단곰탱이 (14.♡.2.77)
작성일 04.28 11:21
다른 누군가에게 답글 이번 주까지 책 주제 기간인데, 오늘은 좀비가 되어서 마지막 한권 더 추가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oHrange님의 댓글

작성자 oHrange (221.♡.28.92)
작성일 04.28 07:48
특이한 이력의 저자 이군요. 축구 컨텐츠 챙겨보는 편은 아니다보니 처음 알게 되었네요~
해외리그들, A매치 축구 중계도 하면 좋겠네요~
EPL 경기들 챙겨보신다니 정말 매니아신가 보네요.
스포츠경기는 월드컵, 국대 경기 빼고는 결과와 하이라이트만 보는거 아니었던가요~ ㅎ

곡마단곰탱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곡마단곰탱이 (14.♡.2.77)
작성일 04.28 11:16
@oHrange님에게 답글 축구를 소비하는데 “직관”을 제외하고는 정답이란 것은 없는 거라고 믿고 싶은 사람입니다. 2시간 내내 생방송으로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심장을 올려 놓고서 아이러니 커브로 연출된 궤도에 맡기거나, 방금 냉동실에서 꺼낸 이성으로 이슬이 다 마르도록 경기를 다시 보거나요. 흥분과 논리의 잡탕이라서 더욱 혼란스럽고 그래서 저자 홍재민님의 글빨과 말빨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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