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곡] Wolfgang Amadeus Mozart: 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622
BonJovi

Lv.1 BonJovi (101.♡.109.38)

2024년 5월 7일 PM 09:25 · 수정됨(05. 0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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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https://youtu.be/YT_63UntRJE?feature=shared }


 안녕하세요. BonJovi입니다. 이번엔 비디오 링크를 앞에 걸었습니다. 읽으시면서 한 번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emo:damoang-emo-011.gif:50}

 BonJovi가 왠 갑자기 인생곡이 클래식으로 갔을까 의야한 어르시느앙님도 계시겠지만, 이 곡이 제가 태어나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음악 감상이라는 행위를 경험했을 때 제 귀에 울려퍼진 곡이라서 한 번 그 때의 기억을 짧게나마 적어보려고 해요.

 아버지는 젊으셨을 때(아마 제 나이보다 훨씬 젊으셨을 무렵이시겠지요.) 휴일이면 신사용 자전거를 타고 여기 저기 다니셨는데, 형은 뒷 자리에, 저는 아버지의 자전거 앞 쪽 프레임에 걸친 조그만 안장에 앉혀서 같이 데리고 여기 저기를 다니곤 하셨어요. 어렸으니 당연히 저는 앞자리에서 산만하게 이런 저런 뭔가를 했고, 아버지는 자전거를 운전하시느라, 제가 설레설레 장난치는 걸 말리시느라 여러가지 고충이 많으셨을겁니다.~ 엄청 장난꾸러기였거든요.~~ {emo:damoang-emo-036.gif:50}

 어느 날인가 아버지가 뭔가 신기하게 생긴 것을 제 귀에 얹어주셨는데... 그것이 바로.


 두둥.~ 가오겔에서도 나왔던 워크맨이라는 물건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어째서 큰 오디오를 풀셋으로 구입하시지 않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아버지도 자전거를 타고 출, 퇴근 하시는 동안 음악감상을 하시기를 원하셨던 것 같아요. 음악이랑 뗄레야 뗄 수 없는 직업에 있으셨으니... 멋진 선택이셨었다고 지금은 생각하고 있지만, 여튼 어린 제 귀에 덮인 이 요상한 물건을 통해서 뭔가 상당히 감미로운 선율이 귀로 들어오는데,

 '어... 이것은 신세계...? 천상의 소리?? 뭐지뭐지?' 

 산만하던 BonJovi 어린이는 순식간에 경험하지 못했던 소리에 지배되어 그 순간부터 얌전히 귀로는 클라리넷의 선율을 들으며 눈 앞에 펼쳐지는 한가한 오후의 시골 풍경을 감상하기 시작했답니다.

2악장을 들을 무렵 귀로 들려오는 클라리넷 선율과 군데군데 보이는 엎질러진 햇살, 벼가 익어가는 논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거대한 색감의 물결, 그 바람에 흩날리는 BonJovi 어린이의 머리를 아버지가 쓰다듬어 주시던 그 때의 기억은 아직까지도 눈부시고 황홀한 즐거움으로 남아있어요.~

 글을 적는 동안, 아버지께 화상통화를 연결해서 지금 적고있는 글을 말씀드렸는데, 아버지도 기억이 나시는지 허허허 하고 웃으시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더 많이 만들거라.~"하시네요. 그래서 "아버지. 많이 많이 사랑해요."라고 말씀드렸어요. 다른 때보다 더 애틋한 느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표현하고, 더 많이 웃어주고, 더 많이 안아주고 보듬으면서 더 열심히 그렇게 살아야겠습니다. 



댓글 (18)

  • 도미에 Lv.1

    24.05.07 · 119.♡.22.169

    아름다운 기억입니다.
    든든한 아버지 자전거 앞자리에서 씽씽 달리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을 들었으니 정말 귀에 와 콱 박혔을 거 같습니다.
    게다가...
    아직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서 더욱 아름답고 감동입니다요. {emo:damoang-meme-024.gif:50}
  • BonJovi

    BonJovi Lv.1 → 도미에 작성자

    24.05.07 · 101.♡.109.38

    그러게요. 함께 계시는 것만 해도 너무나 든든하고 고마운 아버지, 어머니.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사랑한다고 말씀드려도, 만나뵐때마다 꼭 안아드리고 다독여드려도 항상 애틋하고 생각나는 부모님입니다. 더 많이 사랑해드리고, 더 많이 보듬어드리고 해야겠습니다.
  • 연랑 Lv.1

    24.05.07 · 211.♡.166.65

    아버지 살아계실때 많이 웃게 해주세요..
    사진도 많이 찍어두시구요.
    영상두요...
    전 평소에 아버지랑 사이가 좋지는 않았는데도 가시고난 뒤에
    뭔가가 달라요. 암튼 좋은 추억 많이 기록하시길..
  • BonJovi

    BonJovi Lv.1 → 연랑 작성자

    24.05.07 · 101.♡.109.38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연랑님.
    의식하지 않고 많은 기억을 남기려고 하는데, 가끔은 그런 의미 때문에 혼자서 훌쩍 훌쩍 하게 됩니다.
  • 비치지않는거울 Lv.1

    24.05.07 · 220.♡.252.97

    서사를 보는것 같네요.
    표현이 너무 멋집니다.
  • BonJovi

    BonJovi Lv.1 → 비치지않는거울 작성자

    24.05.07 · 101.♡.109.38

    아이고... 별 말씀을 다 하셔요. 즐겁게 듣고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란초

    란초 Lv.1

    24.05.07 · 125.♡.221.127

    아버님과 좋은 추억을 공유하고 계시네요...
    자전거 하나에 앞뒤로 태우고 조심조심 운전하셨을 아버님이 떠오릅니다.

    어디서 들어본 음악이다 했더니
    예전 베토벤 바이러스 드라마에 나왔던 음악이네요.
    클래식은 잘 모르지만 베토벤 바이러스 덕분에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참 다행이었습니다~ 그전엔 비발디의 사계 중 봄 밖에 몰랐습니다.
  • BonJovi

    BonJovi Lv.1 → 란초 작성자

    24.05.07 · 101.♡.109.38

    아마 이 음악은... '아웃 오브 아프리카' 때문에라도 많은 분들이 아실 것 같습니다.
    2악장 들으시면 '아!~' 하실수도 있어요.~
  • colashaker

    colashaker Lv.1

    24.05.07 · 121.♡.232.141

    아버지 이야기는 참 부럽네요.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봅시다.
    이젠 나도 아버진데..
  • BonJovi

    BonJovi Lv.1 → colashaker 작성자

    24.05.07 · 101.♡.109.38

    그럼요. colashaker님.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과, 또 옆에 있는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면서 축적하는 추억이라는 것이 정말 오랫동안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와 쌓아올릴 더 아름다운 추억을 위해.~ Salute!!" {emo:damoang-emo-010.gif: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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