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zz (61.♡.23.207)
2025년 11월 5일 AM 04:24 · 수정됨(11. 06. 08:13)
안녕하세요, Pazz 입니다.
제가 10월 28일날 주식한당에 글을 올리고, 제가 보유하고 있던 삼전을 매도했는데 (매도가 10만원근처) 삼전이 11만원까지 오르더군요 ㅎㅎ 사실 뭐 저도 사람인지라 속이 잠시 쓰렸지만, 신이 아닌이상 고점을 알수 없는지라 머리쯤에서는 판것 같아서 그려러니 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한국 반도체주가 조정이 있었고 (그동안 오른거에 비하면 새발의 피정도긴 하지만요) 오늘은 미장이 조정을 받네요
제가 이번에 매도한건 너무 짧은 시간에 과도하게 올라서 어느정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매도한거지, 삼전의 주가가 더이상 못올라간다고 생각해서 매도한건 아닙니다. 저도 잠시 쉬고, 시장도 쉬고 난 후에 다시 기회봐서 진입할수도 있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을 보면서 드는 여러가지 생각을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최근 삼전의 경쟁력 회복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렇게 욕을 먹던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사업도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지요. 파운드리 사업이 다시 일어설수 있느냐의 승패가 달린 2나노 공정에서는 엑시 2600이 생각보다 잘나와서 내년 갤럭시 라인업에 대거 채택될 예정이라고 하고, 또 HBM4 에 베이스 다이를 4나노 공정으로 공격적으로 채택해서, 이도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줄거라고 봅니다.
삼전은 메모리 사업 자체만의 경쟁력 회복으로는 12만-15만원정도까지가 한계라고 보는데, 파운드리 사업이 2010년대 중반처럼 순항할수만 있다면 이를 동력으로 20만원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 봅니다. 단, 실제 개선된 실적을 숫자로 보여주어야 하기에 시간이 좀 걸릴 것입니다.
메모리 경쟁력의 경우 부잣집 도련님이 어디 안간다고, 내부 R&D 역량을 총 결집해서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반만 해도 삼성 메모리 망했다, 절대 회복 못한다, 인텔꼴 난다.. 정말 유튜브나 여기저기 전문가랍시고 반도체 몇달 공부한 사람들이 나와서 떠드는걸 보니 기도 안차더군요. 반도체 사업은 수많은 supply chain, CAPEX 투자, 마켓 타이밍 등등 실제 그 필드에서 최소 3-5년 이상 일했어도 감이 잘 안오는 복잡한 사업입니다.
이걸 그냥 어디서 주워들은거 + 책 몇권 읽고 전문가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들을 떠들으니 뭐.. 그리고 그걸 또 대중들은 믿고요. 한쪽 방향으로 너무 치우치게 기사를 써대는 언론들, 기자들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뭏든, 삼전이 잠시 헛발질을 한건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지만, 30년동안 메모리 1위하던 업체이고, 내재된 역량은 어디 안도망갑니다. HBM4 부터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겁니다. 특히나 내년-내후년에는 supplier 중심 마켓이 될텐데, Capa. 자체가 큰 삼전이 더욱 더 돋보일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SK하이닉스. 오랬동안 삼전의 그늘 밑에 있다가 최근 2-3년동안 AI의 급부상으로 덕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이 행운도 이제 얼마 안남았다고 생각이 되네요. 저번 글에도 적었지만 HBM4 부터는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겁니다. 특히 베이스다이가 커스텀화 (로직회로) 되면서 자체 개발 및 생산 능력이 없는 하닉은 이를 TSMC에 외주 생산해야 되는데, 이게 엄청난 코스트 부담으로 반영될겁니다. 용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HBM 원가의 30%정도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TSMC가 로직 공정 단가를 또 올렸죠. 하닉에게는 더욱더 큰 코스트 부담으로 돌아올거예요. 왜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안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HBM5, 6... 더욱 가면서 베이스 다이의 중요성이 더더 커질텐데, 이럴수록 삼전에 비해서 더더더 불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메모리 반도체는 확실한 싸이클 산업니다. 이제는 AI 혁명으로 다르다? 저는 믿지 않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50년의 역사를 보았을때 절대 싸이클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업이 있었으면 다운도 있죠. 이는 각 업체들의 CAPEX 투자, Demand 등이 시차에 따라 반영되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싸이클 입니다. 물론, 이번 싸이클에서는 메모리 업체들의 투자가 예전보다는 보수적으로 변해서 좀더 큰 슈퍼싸이클을 만들고 있다는건 부정하지 않습니디만, 언제까지나 이렇게 좋을수 없습니다.
다운싸이클이 언제올지 모르겠지만 AI 버블이 갑자기 꺼지는 순간부터 (저는 내년중에는 확실히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는 6개월 ~ 1년 선반영이니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가 다른 IT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회사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운싸이클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죠.
이런점을 고려했을때 하닉의 주가는 너무 고평가, 오버슛 했다고 보입니다.
삼전은 다른 사업부들이 있어서 메모리 다운턴에도 적자까지는 면할수 있는 포트폴리오와 체력을 가지고 있지만, 하닉은 그렇지 않거든요. 메모리만 하니 다운턴의 겨울을 바로 온몸으로 뚜드려 맞는 업체입니다.
2023년만해도 회사가 몇조의 적자를 냈었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망각하는것 같습니다.
하닉의 매동을 보면 최근 외인들은 지속적으로 팔고 있고, 개인들이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는데 이는 절대 좋은 시그널이 아닙니다. 아뭏든 하닉은 조심 조심 접근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저는 지금 가격에는 절대 매수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AI 버블. 이것도 관련해서 할말이 많은데, 현재 업체들이 떠드는 엄청난 투자 규모는 어느정도 과장되었고 공수표를 남발했다는 생각입니다. AI가 인류의 삶을 바꿔놓고 있는 기술이라는거 절대 부정하지 않습니다만, 지금 시점에서 몇천조원의 투자를 정당화 할수 있는지는 정말 의문입니다. 그 돈을 어떻게 벌어서 뽑아내죠? IT 산업의 전체 마켓 캡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쓸수 있는 돈이 한정적이기 때문이죠. 근데 갑자기 사람들이 AI에 어마어마한 돈을 쓴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야기 입니다. 사회와 사람들이 채택하고 적응하고, 시간이 많이 걸릴거예요. 지금 각 업체들이 말하는 투자금 - 대부분 빌려온 돈들 - 은 솔직히 블러핑에 가까워 보입니다. 최근에 이런 회의론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년쯤이면 이런 이야기들이 메인스트림이 될수도 있습니다.
또, 현재 아키텍쳐상에서의 LLM 모델의 구조적 한계성 문제도 있습니다. 최근 나오는 모델들을 보면 리소스 투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그에 반해 성능 향상이 미미해지고 있죠. 과학혁명의 단계에서 plateau 단계에 접어들은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AI 기술의 발전은 선형적이나 지수함수적이 아닌 계단식으로 발전해왔죠. 이번 계단의 발전은 이제 끝이 보이고, 다음의 도약을 위해서 지금과는 많이 다른 기술이 필요해 보입니다.
저는 항상 투자할때 어느정도는 pessimistic 하게, 삐딱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시각이 수익률을 까먹기도 하지만, 달리보면 리스크 관리를 함으로써 오랬동안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았던 비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 조정이 아주 짧게 지나갈지, 아니면 길게 지나갈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해 보이는 것은, 최근 2-3달동안의 무지성 상승장은 이제는 끝나가고 앞으로는 업다운이 반복되면서 선별적으로 상승하는 장이 될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새벽에 깨서 잠이 안오다보니 두서없이 적어보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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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last
25.11.05 · 112.♡.34.62
시설 투자라는 부분만 여러 기업이 숫자로 보여주니 그것만 직관적으로 보이고 마켓 타이밍 같은 건 모르겠더라고요. (정말 가끔 수급이 쏠리는 건 보이지만) -
사사리사욕충족
25.11.05 · 106.♡.205.191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샤샤프슈터
25.11.05 · 106.♡.1.161
좋은글 잘 읽고 있습니다. 참고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고고구마맛감자
25.11.05 · 124.♡.82.66
덕분에 몰랐던 내용도 알고 갑니다.
주식 진짜 어렵네요.
어찌보면 적어주신대로 쉼표와 다음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은데
쉼표를 찍는 시기와
다음을 고르는게 쉽진 않는건 사실입니다..ㅠ -
차차일드맨
25.11.05 · 211.♡.22.73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음 종목을 잘못 찍어서 두산에너빌리티인데 오늘 정말 시원하네요. (물타기 몰빵했더니 산타페 증발)
신라젠 거래정지도 견디고 털고 나왔었지(?) 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
PPazz
→ 차일드맨 작성자
25.11.05 · 61.♡.23.207
두산에너빌리티 이름은 들어봤어도 관심도 안가지다가 댓글 보고 들어가서 봤습니다... 원전 테마주인가요..? 지금 시총과 이 회사가 벌어들일 돈을 보았을때 너무 고평가라고 생각하지 않으셨는지요? 한번 빠지면 상당기간 회복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저는 이런 주식은 싸지 않다면 절대로 손대지 않습니다. -
차차일드맨
→ Pazz
25.11.05 · 211.♡.22.73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kodex 200 포트폴리오에 비중이 4위라서 괜찮겠지? 하고 관심종목에 넣어뒀다가 훅 빠졌을 때 들어가기는 했어요.
투자주의(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 경고 있는 거를 확인하고 들어갔어야 했는데 그거는 확인을 못 했습니다. ㅠㅜ
잘 보고 있다가 털고 나와볼께요. -
이이른아침에
25.11.05 · 211.♡.203.11
메타버스 붐일때 지자체들도 메타버스 한다고 말만하고 실제로는 이행 안하는 경우가 많은데
AI는 실제로 적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하향해도 완만한 하향이 아닐까 라는 막연한 추측으로 소액 적립식으로 매수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
PPazz
→ 이른아침에 작성자
25.11.05 · 61.♡.23.207
소액 적립식이라면.. 문제없죠 ^^ 적립식 + 장기간의 투자는 진리입니다. 잃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ㅎㅎ -
태태드창식이
25.11.05 · 211.♡.169.15
좋은글 감사합니다.
pazz님께서 생각하시는 분야별 PER의 기준이 있으신지요?
예를 들어 바이오, 반도체, 방산 등등
더불어, pbr과 per을 연동해서 판단하는 노하우도 있으신가요?
PER이 100배면 너무 고평가 같으면서도 PBR이 2.0이면 아닌것 같고 어렵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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