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 때 길막하는 분들에 대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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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100미터 결선에서 독일의 안젤리나 콜러입니다.
가슴 누르기와 힙업 등 너무 아름다운 접영 자세라 캡쳐해뒀었는데 종종 접영 때 떠올리며 따라해보려고 하는 자세입니다.ㅋ
글 내용과는 전혀 상관 없는 이미지입니다.(...)
스윔닷컴 월 랭킹을 보면(다모앙/구도심 둘 다) 엄청난 분들이 많으신데..
저는 요 초근 몇달을 보면 월 37~40km 정도 도는 거 같아요.
물론 거리가 꼭 중요한건 아니란 생각이 요즘 들기는 합니다.
거리만 늘리는 건 하루에 강습이든 자수든 두어번 이상 가면 쉽게 가능할거 같아요.
꼭 장거리만이 답은 아니란 생각도 들고..물론 드릴이나 교정을 위한 수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면 확실히 도움은 되겠지만요.
최근 두어달 정도는 페이스를 올리는 것에 신경을 좀 썼던터라 좀 더 돌 수 있었던거 같아요.
거기에 지난주에는 사실 처음으로 수영대회를 한번 나가보려고 준비를 좀 했었거든요.
시장배 대회였는데 ㅋ 제가 일하는 쪽에서 하는 대회였는데 지역주민만 참가 가능하다며 서류탈락을 시키더라구요 ㅠ
팀 짜서 참가 추천하셨던 강사님도 이런 경우는 거의 없는데 운영 재미없게 한다며..
쨌든 한 며칠간(?) 바짝 대회 준비한다고 50미터 풀도 자주 가고 그랬더니 50미터 풀도 적응이 거의 다 되었고..
페이스 올리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또 대회 참가는 못해도 응원차 갔는데 오래전 마라톤에 빠져서 대회마다 나가며 사람들과 어울렸던 기억이 떠올라 재밌었습니다.
얘기가 제목이랑 상관 없이 딴데로 샜는데..
죄송합니다 ㅋ
아무튼 지금도 그래서 하루 적어도 1,300 이상은 계속 돌려고 주 7일로 수영장 여기저기 시간 맞는 곳을 가는데요.
상급레인에서 정말 느리게 가는 분들은 정말 답이 없는걸까요?
구도심 퐁당퐁당에서도 비슷한 글들이 쿨타임 차면 한번씩 꼭 올라왔던 주제로 기억합니다만
어떤 수영장에서는 그래서 수영장 차원에서 너무 느린 분들은
중급이나 초급으로 조정해주거나 하는 곳도 있다고 본거 같긴 합니다.
성별을 꼭 논함을 위한건 아니고 상급 레인에서 느리게 가는 분들 중 이모님들(...(아무래도 수영장 이용객의 가장 많은 연령대이자 성별이라 그런거 같습니다.))이 특히 여럿 단체로 오시면(혹은 이미 강습을 같이 받는 분들이 같은 시간 자수를 한다거나) 정말 경험상 최악의 조합 같습니다..
어쩌다 한두분이 느리게 가면 머리 꺼내서 반대편 살펴보고 추월하면 좀 해소가 되는데
여러명의 이모님들이 줄지어 한 레인 전체를 먹다시피 하면서 돌면 정말 무간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물론 수력 좋은 이모님들 모임이 간혹 있어요. 수모도 단체로 맞춰 쓰시고..제법 빠른 페이스로 쭉쭉 뻗는 분들 계신데..
저는 강습 받는 수영장 빼고 추가로 4개 정도 다른 수영장을 돌아가며 시간 맞을 때마다 자유수영을 하러 가는데요.
상급레인에서 마이웨이로 느리게 가는 이모님들은 강습 수영장 포함 모든 수영장에서 뵙습니다.
최근에 강습 수영장에서는 두개의 상급레인에 나름 '쉬지 않고 빨리 도는 레인'과 '느리지만 가끔 쉬는 레인' 정도로
표기를 해놓았더라고요. 그래도 좀 구분해서 입수하셔라는 뜻으로 해놓은거 같긴 한데
이미 고여있는 이모님들은 그런거 안보잖아요..그냥 본인 하던 레인에서 느-긋하게 도십니다.
그리고 저는 자수 때 루틴이 천미터 자유형 빠르게 안쉬고 돌고 그 뒤론 접배평자를 나누어 하는데요.
한번은 제가 접영을 했더니 본인 배영 때 접영을 한다고 다 들리는 혼잣말로 화를 내더라고요.
저는 '아니 그럼 본인이 배영을 하던 뭘 하던 옆레인에서 접영하면서 물 튀는건 괜찮으신가?' 하고 속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대화를 해봤자 시간낭비며 저 혼자 부질없는 감정소비니까요..
이모님들 아니어도 나이 지긋하신 남자분들도 빌런이 많습니다.
다만 혼자 오는 분들이 많아 추월하면 그만이긴 한데, 턴 지점에서 목욕탕 자세;(팔 다 벌리고 다리도 쩍벌)로
사이드와 가운데 부분을 다 차지하고 계시는 분도 있고요..
턴 해서 갈것처럼 턴지점까지 가서 느리게 선 다음 가운데 서서 코 푸는 분도 계시고요.
따개비, 해파리, 감전수영 등 여러 빌런들을 부르는 별칭들이 있는걸로 압니다만
참 다양한 빌런들을 만나봅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분명 나도 자연스럽게 저렇게 나이가 들테고 또 나이 들어서도 수영을 할텐데
'나는 저렇게 나이 들지 말아야지' 생각 합니다.
지금도 자수 돌때면 저보다 빠른 분이 있으면 한텀 쉬고 먼저 보내드리고 열심히 쫓거나
마주치지 않게, 민폐가 안되게끔 돕니다.
늘 폐 끼치지 말자 민폐가 되지 말자 생각하며 돌거든요..
오늘은 빌런이 안보이네 싶으면 아 내가 빌런인가!? 하면서 좀 더 살피고 돕니다.
어쩌다 발바닥에 뒷분이 터치라도 하면 그때부턴 아차 하면서 대쉬합니다. 그리고 먼저 보내드리고..
나름 자수 땐 1:4X/100m 페이스로 돌려고 하는데 그렇게 터치하는 분들은 대체 어떤 수력의 소유자일까 생각하면서 ㅋ
'내 수력은 아직도 정말 하찮구나, 갈 길이 멀구나' 합니다.
빌런처럼 보이는 분들도 어떤 악의가 있어서 그런건 아닐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 조금 서글퍼집니다.
어떻게 나이를 먹고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걸까 하는 좀 멀리 가는 잡생각도 들고요.
오늘 오전에도 자수를 갔는데..갔던 수영장은 시간을 잘못 기억하고 있어서 자수 타임이 아니었고,
부랴부랴 운전해서 50미터 풀로 갔는데 너무 많은 종류의 빌런분들 때문에 고생 아닌 고생을 하고
조금 현타가 와서 주절주절 적어봤습니다.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ㅋㅋ
모두 부상 없는 행복수영 하세요!
uniquelab님의 댓글의 댓글
그런데 적어주신 글을 읽자니 수영 동호회를 들어가거나 하면 해소될 부분은 있을거 같아요. 레인 대관을 하거나 하면 적어도 불특정 다수의 빌런과 마주치는 일은 없긴 하겠네요.. 경험 공유와 조언 감사합니다.
tj11102님의 댓글
아다다닷 인터벌!! 헉헉 서서 5초 이상 쉬면 죄악이지!! 다시 출ㅂ?? 킥판 자킥을 굳이 여기서 하실까?
오늘 1시간 동안 있었던 일입니다. 그래도 다들 사람은 좋으셔서 인사하고 지냅니다.
수영장이 날 위해 있는 것도 아니고 내 운동이 뭐라고 양보 받아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난 좀 더 하고 싶고 ... 본문 보고 기억나 일하다 말고 현타와서 저두 주절 주절 적어봤어요 ㅜ
uniquelab님의 댓글의 댓글
sunnykim님의 댓글
uniquelab님의 댓글의 댓글
자수 시간에 서로 대화는 없어도 서로 양보하면 서로 마음 속 체리따봉을 날리는 그런 그림이 그려지는거 같습니다. ㅋ sunnykim님도 늘 행복수영 하세요!
페퍼로니피자님의 댓글
수영장의 절대적인 공급이 부족한게 근본 원인 같습니다. 그나마 많이 나아진거긴 하지만 너무 부족해요 ㅠㅠ
uniquelab님의 댓글의 댓글
최근엔 얼른 추워져서 좀 사람이 줄면 좋겠다 생각도 듭니다 ㅋ
pmam님의 댓글
계속 서있다가 내가 레인 끝에 다 도착할 때 쯤 출발하시는 분들... 인터벌 연습하시나? 하고 희망회로 돌려보지만 그런거 없죠.
uniquelab님의 댓글의 댓글
말 섞어봤자 답이 없으니 그냥 그만하고 나와버렸습니다. 나가면서 보니 가드한테 토로하는거 같던데..상급레인 들어와서 25미터 가서 쉴거면 중급 가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계속..
생각해봤자 소용없는 일이니 그냥 잊기로 했습니다.
pmam 님도 빌런 적은 곳에서 편안한 수영 하시기 바랍니다..!
INIGO님의 댓글
불편하지만 그려려니 하는거죠뭐.
레일과 레일사이 수직으로 발차기 하는 분도 계시는데..
다 일상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
uniquelab님의 댓글의 댓글
세라플님의 댓글
매일 다른 사람들이 와서 ‘몰?루? 난 내가 하던대로 함~’ 요러고 있으면 답이 없죠ㅠㅠ
수영인구가 늘어나는데 수영장 관리가 허술하면 빌런이 늘어날 수밖에 없나봅니다;;
uniquelab님의 댓글의 댓글
퀸포에버님의 댓글
올라올 때마다 PTSD 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미 수영장 빌런들 사이에서 별난 사람으로 찍혀있지만
저런 사람들은 애초에 좋게 말해서 들을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 바뀔 사람들이면 애초에 저렇게 행동하지 않거든요.
스트레스 받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싸우고 관심가지고 해서 수영장을 이용못하도록 쫓아내야 됩니다.
uniquelab님의 댓글의 댓글
새벽 가장 이른 시간대 자수를 가면 아무래도 운동하러 오는 분들이 많아 빠르게 돌수 있어 좋더라구요. 최대한 빌런 적은 시간대를 직접 찾아가는게 현실적인 대인 같아요. 레인 대관할거 아니면..
상처는 다 나으셨는지요? 늘 부상 없이 즐겁게 수영하시길 바랍니다!
퀸포에버님의 댓글의 댓글
서로 질서를 지켜주면 사고 확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는데
너무 먼 길 같이 느껴집니다.
상처 덧나지 않게 잘 케어하시고 항상 안전수영하시기 바랍니다.
분노의다운힐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