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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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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ceanblue 121.♡.98.80
작성일 2024.08.09 10:29
분류 다른나라
1,161 조회
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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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 다녀왔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여행기는 많이 있어서 저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얘기를 간단히 남겨보겠습니다. 


제가 예약한 공연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공연 중 가장 비싼 3 카테고리 공연이었습니다 (1>2>3 순으로 비쌉니다). 기왕 힘들게 가는 거, 비싸더라도(좌석 지정도 못하는데 무려 장당 235유로나 하는;;) 괜찮은 공연을 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진행했는데, 비용을 지불하면 예약 확정과 함께 좌석도 지정해서 이메일로 티켓을 보내줍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오후 7시면 한국 시간으로 새벽 1시라 시차로 인한 피곤함이 있는 시간대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공연 이틀전에 와서 시차를 최대한 좀 적응해보려고 했는데.. 공연 시간이 가까워지니 그냥 호텔 가서 자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도 최대한 정신을 차리고 현지 시간으로 5시 반 즈음해서 잘츠부르크 중앙역에 있는 오스트리아 식당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었습니다. 무난한듯 괜찮은 식당이었고요, 오스트리아 대표 음식인 슈니첼(오스트리아식 돈까스), 오스트리아식 굴라쉬에 스티글 맥주 한 잔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배도 채웠으니, 중앙역에서 산 잘츠부르크 카드를 들고 버스를 타서 공연장으로 향합니다.


공연장에 가니, 삼삼오오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한껏 멋을 낸 모습들이었고요, 저희 같은 외국인 관람객도 있지만 현지인들이 대다수인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이날의 공연을 위해 따로 옷을 준비해갔습니다) 왈츠의 나라 오스트리아라서 그런지 간혹 여성분들 중에는 무도회장에나 어울릴 것 같은 긴 드레스를 입고 오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정말 새빨간 레드부터 색상도 다양했습니다. 하지만 또 그렇게 입었다고 해서 이질감을 느끼는 분위기도 아니었습니다. 이 분들에게 음악회는 중요한 문화행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멋지게 차려 입는 것도 행사 참가하는 즐거움의 일부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오케스트라 도입부까지는 그럭저럭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오래된 공연장이다 보니 사운드가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오래된 공연장 치고는 사운드가 제법 공연장을 채우는 느낌이 들더군요.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힘들어졌는데.. 일단 좌석이 상당히 좁고, 의자가 불편한 데에다가, 더운 여름날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어 공연 내내 앉아있기가 불편했습니다. 


당연하지만 독일어로 진행되는 공연이었는데, 천장 (무대 윗편) 디스플레이에 가사를 독일어와 영어로 보여줍니다. 목이 좀 불편하긴 해도, 영어로 뜻을 대략적으로 유추해가면서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대나 의상 변경 없이 등장인물들의 간단한 동선 변경 정도만 있다보니.. 뭐랄까, 성악가들은 수준급이지만.. 학교 학예회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그렇게 계속 비슷한 노래를 계속 듣고 있자니 솔직히 너무너무 지루했습니다. 그 가격에 이정도 공연을 보러 왔나.. 싶어 현타가 쎄게 오는 순간이었습니다;;


해외 여러 음악 페스티벌에 가보았지만 가장 실망했던 공연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 공연 이후에 갔던 공연들이 비용대비 만족도를 따지면 훨씬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 비용이라면 예당 R석에서 클래식 공연을 보고, 오스트리아에서는 비엔나의 박물관과 티롤 지방의 자연을 탐방하는 데에 비중을 더 크게 둘 것 같습니다. 

댓글 4 / 1 페이지

티니야님의 댓글

작성자 티니야 (121.♡.207.81)
작성일 08.09 16:45
저는 갑자기 오스트리아에 가게 되어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표를 못 구하고 바로 티롤 지역으로 넘어가서 완전 편하게 쉬다 왔습니다.
작년 겨울이 빈에서 급하게 공연 표를 구해서 봤었는데(빈필은 못 구해서요 ㅠㅠ),
생각보다 아이들이 좋아해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도 가고 싶었어요.
그러나 글을 보니 표를 못 구한 것이 다행이었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드레스 입고 그런 공연 보는 문화도 아이들한테 체험 시켜주고 싶기도 하는 마음이 드네요.
여행기? 사용기? 잘 봤습니다^^

Oceanblu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Oceanblue (121.♡.98.80)
작성일 08.09 18:32
@티니야님에게 답글 굳이 멀리 잘츠부르크까지 안 가셔도 비엔나나 다른 유럽 도시에서 더 좋은 공연을 찾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티롤은 정말 한 일주일 잡고 있고 싶은 동네더군요... 저희는 다음에 독일에 가려고 하는데 티롤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뮌헨 찍고 잠시라도 가볼까 하고 있습니다^^

가을무렵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가을무렵 (112.♡.200.179)
작성일 08.10 12:42
요즘 유럽이 축제 기간인가 봐요.    얼마 전 스위스 여행 중에 만난 분 말로는 취리히도 온 시내가 광란의 도가니라고 하더라고요.

Oceanblu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Oceanblue (121.♡.98.80)
작성일 08.10 16:38
@가을무렵님에게 답글 와.. 도시 전체가 클럽이라는 댄스 축제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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