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사지 않을 갤럭시 폴드 이야기.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노르웨이고등어 211.♡.183.230
작성일 2024.10.23 22:24
분류 IT·전자기기
4,346 조회
15 추천
글쓰기

본문

올 초, 갤럭시 폴드 3 올갈이 S급 하나를 중고로 들였습니다.


50만 원의 가격에 사왔으니 저렴하게 사왔죠. 올갈이, 미사용 신품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2년은 쓰겠단 생각으로 가져왔습니다.


저급한 수준의 카메라, 느린 프로세서, 발열, 짧은 배터리 런타임, 무거운 무게 등은 구형 모델이니만큼 감내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분명 불만이지만 그리 지적할 만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내구성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저는 올 초, 아마도 1월경 이 기종을 구입했습니다.


폴드의 UTG 크랙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설마 1년은 가지 않겠어? 생각했는데요. 이는 큰 오산이었습니다.


처음 미세한 크랙이 발생한건 지난 5월, 즉 액정 교체 후 5개월이 채 지나지 않을 때였습니다. 화면에 거슬리는 부분이 생겨 확인했더니 손톱만한 길이의 실금이 가있었습니다.


10월 말 현재, 그 금은 휴대폰 전체를 가로지르는 두세 줄의 큼직한 크랙으로 발전했습니다. 8월에 완전히 커진 이후 현재는 크랙이 하나둘 늘어납니다. 만질 때마다 까슬거리고 육안상 거슬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여기에 UTG의 상부는 들뜸이 발생했습니다. 이러다 언제 내부 디스플레이가 사망할지 모르겠네요.


즉 단 10개월 만에 디스플레이의 중앙 부분이 완전히 갈라지고, 유리가 들뜨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정상적인 내구성의 기간이라고 생각할 수준이 아닙니다. 최근 휴대폰 교체 주기는 평균 30개월 이상까지 늘어났고 대다수 제조사들은 12개월의 보증기간을 보장합니다. 이 곳 다모앙에도 휴대폰 하나를 2년, 3년 이상 쓰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는 평균적으로 하루 10-20회 정도 접고 펼침을 반복했습니다. 편 채로 주머니에 넣을 수 없고 접은 상태의 폭이 매우 좁은 폴드의 구조상 이는 평균보다 적으면 적었지, 많은 횟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충격 등 외부 요인도 1번의 낙하 외에는 한 번도 없었고요.



갤럭시 폴드는 8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디스플레이 중앙 부분이 갈라집니다.






둘째 문제는 힌지가 온전히 펴지지 않는 증상입니다.


장기간 사용하다보면 힌지가 180도 펼쳐지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175도, 170도... 펼쳐지는 각도가 크게 줄어듭니다. 화면이 왜곡되어 불편한건 당연한 일이고요.


이 증상 역시 적어도 1.5년에서 2년은 사용한 후에야 벌어질 줄 알았습니다. 힌지에 먼지라도 낄까 펼치기 전 항상 힌지를 열심히 닦았고요. 주머니에 있으며 먼지가 들어가는건 막을 수 없겠지만 저는 옷을 자주 세탁하는 편이기도 해서요.


그러나 힌지가 온전히 펼쳐지지 않기까지 10개월이 걸렸습니다. 정확히 오늘 힌지가 그렇게 되었네요. 힘을 주어도 더 이상 펴지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힌지에 찍힘이 있다는 핑계로 AS를 거부합니다. 또한 수리 방법은 전혀 없다고 말하며, 단지 내부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앗세이(어셈블리)를 전부 교체하는 수밖에 없다는 앵무새 같은 답변만 내놓습니다.




수리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데, 힌지 안쪽의 스위퍼에 먼지 등 이물질이 끼어 발생하는 문제이므로 이를 제거하면 됩니다. 이 경우 방진 등이 어려운 만큼 공식 서비스센터가 어떻게든 책임을 회피하고 싶은 심정이야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펼쳐지지 않는 폴더블 전화기를 쓰라는 것은 참 어불성설이지요.


휴대폰의 기계적 하자로 인하여 정상적 사용 도중 고장이 발생하는 케이스가 있었나요? 2010년 아이폰 4 시절 홈버튼 정도가 생각나네요. 그 이후 갤럭시 S3의 낮은 디스플레이 내구성이나 아이폰 6의 벤드 게이트 정도가 있었지만 정상적인 사용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아니었고요.


그러나 갤럭시 폴드는 정상적인 사용에서조차 1년 사용 내구성을 담보하지 못 합니다.






갤럭시 폴드가 어느덧 6번째 라인까지 나왔습니다.


그 사이 우리가 비웃던 중국 제조사들은 더 얇고 가벼운 모델을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내구성을 운운하지만, 제가 겪어본 폴드는 중국제에 비해 딱히 나은 내구성을 보이는게 맞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전시에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난 갤럭시 폴드 5 전시품을 보더라도 제 폴드 3와 다름없는 UTG 크랙, 힌지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발전 없는 쓰레기 수준의 카메라, 여전히 묵직한 무게와 두터운 크기, 핑계 가득한 AS, 1년도 채 버티지 못 하는 낮은 내구성의 UTG, 펼치지 않는 힌지.




삼성이 폴더블에서 대체제가 없는 것은 여전한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중국제가 삼성보다 나은 내구성을 보이리라 생각하지는 않고요.


하지만 소비자가 기대하는 내구성을 전혀 담보하지 못 한 채 특정 소수 수요층만이 찾는 라인업의 위치가 계속된다면?


결국 폴더블 스마트폰은 한때 '신기술'에만 집착하여 몰락한 3D TV나 PDP와 같이 의미를 찾지 못 하고 추락하고 말 것입니다.


저는 다시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댓글 21 / 1 페이지

고약상자님의 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192.♡.86.236)
작성일 10.24 01:57
제 아내가 플립5를 1년 조금 넘게 쓰다가 플립6로 넘어와서 몇 개월 되었네요. 5와 6 두 제품 모두 물방울 디스플레이 접힘이 적용되었구요, 둘 다 디스플레이는 매우 멀쩡합니다. 아내가 매우 만족해서 아마 이 시리즈를 계속해서 쓸 것 같습니다. 5와 6의 차이는 중앙 접힘부 디스플레이가 6에서 좀 더 평평해서 주름이 잘 안보이게 되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보이기는 하고, 만져보면 굴곡이 있기는 한데, 별로 방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UNIT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UNIT (2001:♡:40af:♡:8123:♡:e2ba:590)
작성일 10.24 07:51
전 폴드5에서 S24U 로 갈아탔습니다.

2방in님의 댓글

작성자 2방in (180.♡.119.212)
작성일 10.24 09:16
동생이 플립 사용하다 화면 접히는 부분 갈라지고 다시는 안 산다더니..
올갈이한 플립 중고 싸게 샀더라구요.
보통땐 그냥 펴서 사용할 거라던데...될런지?

가스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가스타 (210.♡.42.74)
작성일 10.24 09:24
폴드 5, 6 부터 괜찮아 보입니다....;;; 저도 신형 기계 무척 좋아하는데 , 폴드나 플립은 가지 않습니다... 아직은 일반형 바가 좋네요!

Mazeltov님의 댓글

작성자 Mazeltov (2001:♡:6303:♡:f4ea:♡:fa7d:61ff)
작성일 10.24 09:54
주변에 폴더는 계속 기변하면서 쓰던데
플립은 기변하면서 쓰는 사람 한명도 못봤네요
다 다음폰은 일반형으로 돌아오더라는..

Quak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Quake (112.♡.187.12)
작성일 10.24 11:14
장인어른께서 폴드3 250만원 구매, 메인 액정 고장으로 65만원 유상 수리 진행 (2년이내였음) 했는데,
또 망가져서... 총 315만원을 태운 외부(서브)액정만 살아 있는 폴드3를 제가 장난감으로 받아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24 울트라로 변경 했네요. 중간에 유상수리에서라도 말렸어야 했는데, 이미 다 진행하신거라 늦었죠.

Jedi님의 댓글

작성자 Jedi (2001:♡:210e:♡:1cd0:♡:e30:ba3d)
작성일 10.24 14:03
폴드4쓰다 다행히 180이슈로 올갈이 판매하였구요.
모셔야 하는 폰은 정말 쓰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2년 무상이라면 과감하게 가 보셔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나름의 편안함은 있거든요..

sooo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oo (2001:♡:e2a1:♡:2c69:♡:418e:2ca5)
작성일 10.24 14:57
폴드5에서 폴드6로 사용하고 있는데
다행히 저는 문제 없이 잘사용하고 있습니다.
폴드5 때 이미 성능은 모자람 없었고 카메라도 좋았습니다.
폴드6는 접히는 힌지부분이 반듯하니..
거의 완성된 폴드폰 같습니다.
폰 받을때 받은 케이스로 .... 편 상태로 대 여섯번 시맨트 바닥에 떨어뜨렸지만  말짱하네요..
여기서 더 얇고 더 가벼워 지기만 하면 되겠네요..
화면 커서 대 만족입니다.

SDf2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Df2 (2001:♡:c142:♡:a8d1:♡:24bb:389d)
작성일 10.24 15:05
2번 힌지 문제는 잘 모르겠지만 1번은 어쩌면 보호 필름 교체 하면 되는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안 그러면 좋겠지만 보호 필름은 9~12개월 정도 되면 갈라지더라고요. 다행히 보호 필름 비용 구입 및 부착 비용은 2만원 정도고 보통 신품 구입하면 1회 무료 교체권을 주긴 합니다.

SprotbackLover님의 댓글

작성자 SprotbackLover (59.♡.60.139)
작성일 10.24 16:14
폴드3 올갈이 S급이라고 내부 부품이 S급은 아닐겁니다. 내부 기판 및 배터리는 그대로여서 아무래도 배터리 사용시간이 더 짧아졌을거라 생각합니다.
폴드는 무조건 삼케플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케이스를 쓰라고 주긴 하는데, 케이스 끼면 더 무겁고.. 그래서 빼서 쓰면 힌지 작살 날 확률이 높아지고...

저는 어짜피 휴대 편한 업무용 태블릿폰을 원한거라 안성맞춤이라 구매했는데, 삼케플 없었으면 이 수리비 감당이 안될거라 생각합니다.

폴드3에서 폴드5 쓰고있지만 점점 완성을 다 해간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식 지원이 너무 빨리 끝나서 그 쯤에 바꾸게 되는데 비용적 부담이 큰것은 사실입니다.
삼성이 보안업데이트 말고도 애플사 처럼 오랜 지원을 해 준다면 좋겠습니다.

별입니다님의 댓글

작성자 별입니다 (202.♡.157.13)
작성일 10.24 16:28
올갈이라는표현이 어디까지 교체되었는지 알수없지만 구동부가 있는 제품은 그냥 새거사셔야합니다.
구동부없는폰은 중고사셔도되는데 폴드 플립 울트라
이런제품은 중고사시면 골치아픕니다.
(울트라는 오래쓰면 망원렌즈쪽 구동부있어서 수리해야합니다.)

Garden님의 댓글

작성자 Garden (59.♡.238.87)
작성일 10.24 16:38
저도 폴드3 출시때 예판으로 바로 샀는데..
폰 내구성 때문에 속 썩은 몇 안되는 폰이었고..
구조적인 한계로 문제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 인식한 뒤에는 폴드류는 안쳐다보려 합니다.
보험을 들어놓은 덕(?)에 수리비가 대폭 줄기는 했지만.. 그 대폭 줄은 수리비도 십만원대가 넘는..

출발비대면여행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출발비대면여행 (121.♡.221.1)
작성일 10.24 18:25
접고 펴는 행위에 대한 횟수는 개인차가 있을테니 체감도 확실히 다를 것 같습니다.
전 애플진형이라 접이식을 사용해본 적이 없는데 나와도 안 살 것 같습니다.
완벽하지 않다는 건 이미.. 증명이 되고도 남았죠.

CaTo님의 댓글

작성자 CaTo (2001:♡:d07b:♡:554b:♡:e97a:8361)
작성일 10.24 19:37
제 경험으로는 폴드3가 폴드 시리즈중 문제 제일 많은 폰이지 않나 싶습니다.
유럽에서 중국산 폴더블 문제 생겨서 스크린 갈이 할때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군요 -_-;

UQAM님의 댓글

작성자 UQAM (24.♡.121.180)
작성일 10.24 19:50
저도 폴드4 사용자이고 나름대로 아껴썼지만 내부회면에 액정보호지가 뜨면서 데드픽셀이 생겨 허무하더군요. 담엔 다시 울트라로 갑니다. 그런데 글쓴분의 폴드3, 그것도 엄청 구형이죠? 그거 가지고 폴드 쓰리즈를 평가하는거는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브레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브레인 (210.♡.133.73)
작성일 10.24 21:12
1년에 한번씩은 꼭 액정을 깨먹는 사용 습관을 가지고있습니다.
주변분들 폴드4가 안망가지고 잘 버티는것을 보고 용기를 내서 폴드 5를 구입했고 전투형으로 사용중입니다.
주말농장을 하다보니 하루에도 몇번씩 바지 주머니에서 흘러나와 흙바닥, 돌 바닥에 떨어뜨립니다.  흙이 여기저기 묻고 난리도 아니죠.
그런 환경에서 지난 1년 조금 넘는 기간동안 액정 보호 글래스를 4번 깨먹었는데 다행히도 액정은 멀정하네요.
만족스럽습니다.  2년만 버텨주면 하는 소망이 있구요, 다음폰도 당연히 폴드를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평소 스마트폰 + 패드를 사용하던 것을 폴드 하나로 대체한 것이라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고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고결 (123.♡.236.61)
작성일 10.25 12:49
당근에서 계속 보는데..

내부액정 나간 폰이 계속 나오는것 보고..

사실 내부액정 안쓰면.. 그냥 화면이 조금 좁은 Bar 형이랑 다를바 없지만..


 여전히 비싸서.. 당분간은 Bar 형으로 가야 할것 같아요

끼야호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끼야호우 (211.♡.79.243)
작성일 10.25 18:05
저는 작년에 처음 폴드5를 사용했는데.. 너무 만족합니다... 특히 바형보다 좋은 그립감과 업무상 이동 시 급하게 일하게 될때에는 RDP 접근해서 사용하는게 정말 개 꿀입니다.. 부가적으로 미디어 소비에도.. 좋아서.. ㅎㅎ
한 3년 사용하고 다시 폴드로 사용하고싶네요 ㅎ

SpikeSpiegel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pikeSpiegel (182.♡.193.65)
작성일 10.27 19:42
폴드5  쓴지 1년 넘었는데 아직 까지는 너무 멀쩡하게 잘쓰고있습니다. 아들내미가 한 수십번 떨궜는데, 다음폰도 폴드쓸거같아요ㅎㅎㅎ

istD어토님의 댓글

작성자 istD어토 (49.♡.48.40)
작성일 10.30 19:41
전 플립3 2년 쓰다가 부모님 드렸고, 지금은 플립5 1년 반 됐네요.
둘 다 느낀 거는 케이스 잘 씌워 놓으면 떨어뜨려도 생각보다 튼튼했어요.

까망꼬망1님의 댓글

작성자 까망꼬망1 (61.♡.120.8)
작성일 11.02 21:11
힌지 완전히 안열리는 문제는 스위퍼쪽 공간에 좀 여유를 두면 자연 해결될 문제같은데..
두께감이 단점이 될수 있겠습니다만...그렇다고 중국제보다 더 슬림한것도 아닌터라..
걍 기술부족인듯요. 어머니 플립도 중간 갈라지는거 1년 지나니 생기더라구요.
연세 많으셔서 폰 자체를 거의 안쓰시고 통화도 폰 열어보지 않고 그냥 받으시는데 말입니다.
글쓰기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