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길었던 양악수술 후기 (스압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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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곰발자국 125.♡.110.115
작성일 2024.10.26 17:38
분류 시술·수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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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후기를 쓰기 위해 아주 오랜기간 기다려왔습니다.


저는 얼마 전, 늦은나이에 부정교합을 고치기 위해 양악수술을 진행했고 이제 막 회복단계를 벗어났습니다.

요즘은 옛날과 달리 개방적으로 수술 후기 등을 남겨주시는 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아직 양악수술에 대한 정보가 많이 제한적이고, 수술을 준비할때 너무 답답했던 기억이 있어서

다른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조금 상세하고 긴 후기를 가져왔습니다.





일단 우선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1. 본래 얼굴이 별로 예쁘거나 잘생긴게 아니라면(눈, 코 등 이목구비) 양악한다고 극적으로 예뻐지지 않습니다.
그냥 일반인의 얼굴이 될 뿐, 갑자기 환골탈태 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을 꼭 알고 하셨으면 합니다.


2. 수술자체는 4박 5일이면 끝나서 생각보다 간단하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술 후 잘 알려지지 않은 회복기간이 상당히 깁니다.
그 기간동안 일을 못할 수도 있으므로(일반식 못먹고, 말도 못하고) 이 점 역시 꼭 유의하셔야 합니다.


3.선수술이 가능한 케이스는 거의 드물다.
저도 요즘은 선수술을 많이 한다고 하길래 큰 기대를 안고 여러 병원을 갔지만 모두 안된다고 하더군요
애초에 교합이 잘 되어있는게 아니면 일반적인 경우는 대부분 선교정이 들어가야하고
그러므로 선교정기간을 수술기간에 꼭 고려해서 넣어야 합니다.


4. 비용은 애초에 병원에서 제시한 비용보다 +a로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종합병원은 진료비만 해도 상당하기 때문에 거의 1년 가까이 다니다보면 상당한 금액이 나가게됩니다.
(특히 교정치료가 비싼편)


5. 비염환자 주의 필요.
악간고정을 하면 입으로 숨을 못쉬기 때문에 코가 막히면 정말 엄청난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합니다.
따라서 수술 전에 비염 치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 추가로, 저는 서울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했고
병원마다 진행방식이나 기간이 다를 수 있으므로 (특히 개인병원은 많이 다릅니다)
제 글은 참고용으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총 기간

과정명
일반적인 기간
실제로 걸린 기간​
선교정
교합상태에 따라 다름
약 9개월
수술
4박 5일
악간교정
6주~8주
9주 (악간고정 4주 + 탈부착 5주)
후교정
(12개월-선교정)
현재 진행중​



선교정 ( 6개월 예상했으나 9개월 진행 )

- 엑스레이 등 사진 찍어 교합상태 확인 후 선교정 기간 및 계획 설정

- 필요시 치아 발치 후 교정 진행


<교정전>


<교정후>


저 같은 경우 처음 계획은 6개월이었으나 치아 이동이 다른사람보다 느려서 3개월 추가된 9개월간 선교정을 했습니다.
저처럼 예상치 못하게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수술 계획을 세울 때 선교정 기간을 좀 여유있게 잡으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교정을 처음 하는 경우에는 조금 힘들 수 있는데 수술 과정 중엔 그나마 쉬운 과정입니다.
처음 교정 시작할때는 아파서 잘 못먹을 수 있는데 적응하고나면 보통 사람처럼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먹으면 안되는 음식(단단한 음식, 질긴 음식, 찐득한 음식, 색이 진한 음식 등)이 있기 때문에 식생활이 약간은 불행(?)해질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처음엔 부드러운 음식으로 식사하다가, 이후엔 적응 되서 그냥 일반식 다 먹었습니다.

교정시 가장 불편한 점은 양치질로, 치실이 교정장치에 걸려서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처음에 워터픽을 썼었는데 워터픽을 잘못쓰면 교정장치가 자꾸 떨어져서, 중간부터 워터픽 사용은 중단해야 했습니다.
교정용 칫솔(V자로 컷팅된 칫솔)은 인터넷으로도 많이 파는데 원하는 종류로 다량 사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다만 알아두어야 할 점은, 일반 치아교정과 다르게 양악수술 선교정은 진행할 수록 교합이 안 맞게 됩니다.
수술 후에 교합이 맞도록 미리 윗니는 안쪽으로 넣고 아랫니는 앞으로 빼기 때문에 교정을 진행할 수록 부정교합이 더 심해집니다.
따라서 수술 직전이 부정교합이 가장 심한 상태가 되고, 그 상태에서 수술을 해서 아래턱을 넣으면 아랫니가 딱 윗니 안으로 들어가도록 교합이 맞게 됩니다.
이 때문에 교정 후반이 되면 씹는게 원래보다 더 어려워질 수는 있습니다.




수술 전 준비단계 (수술 2달전~수술 전)

- 전심검사(건강검진), 계측 및 wafer(스플린트) 제작

- 각종 수술 준비물 준비


어느정도 교정이 계획대로 되어가면 수술 일정을 정하게 되고 병원에 따라 다르겠지만 2-3개월 전에 건강검진과 비슷한 검사를 하게 됩니다.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 체크하는 것으로, 몸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이후 저희 병원은 1주일 전에 계측과 스플린트 제작을 하였는데,
계측은 얼굴 전체 뼈사진과 치아 사진 등을 다시 찍어서(선교정으로 교합이 변했기 때문에) 수술 계획을 세우기 위한 것이고
스플린트는 수술 후 악간고정을 하기 위한 장치를 제작하는 것입니다. (비용 별도)

별로 어려운 점은 없고 병원에서 계획대로 착착 진행해주기 때문에 하라는대로만 하면 됩니다.

수술이 가까워지면 수술(입원)시 필요한 준비물을 안내해 주시는데, 상당히 다양하게 많이 필요하므로 미리 준비해두시면 좋습니다. (가습기, 목베개 같이 미리 사야하는 물건 존재)

추가로 후기에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가 먹고싶은걸 많이 먹어두라는 건데,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수술 후 대략 2-3개월은 제대로 못먹기 때문에 자동으로 체중도 빠지므로 걱정 하지 마시고 좋아하는 음식을 맘껏 드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수술 ( 4박 5일 )

- 수술 전날 : 입원, 12시부터 금식

- 수술 당일 : 수술준비 후 수술, 집중치료실에서 피 빠질때까지 숨쉬기운동, 금식

- 수술 1일차 : 피빼는 장치 등 제거, 악간 고정 실시, 첫 식사(유동식), 회복활동

- 수술 2일차 : 하루 3번 소독, 회복활동

- 수술 3일차 : 퇴원


<수술 직후>


정리해서 적어놓으니 생각보다 별거 없어보이는데,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큰 수술이기 때문에 몸에 충격이 꽤 가는 편입니다.
수술 전날은 특별한 것은 없고, 준비물 바리바리 싸들고 입원수속 하고 입원을 합니다.
12시부터 금식이기 때문에 그 전에 저녁식사 먹고싶은 것 맛있게 먹고 물도 충분히 마시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자면 됩니다.

수술 시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오전 수술이었기 때문에 새벽같이 수술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새벽에 간호사님이 와서 정맥주사를 미리 꽂아주시고, 조무사님들이 와서 수술 준비를 도와줍니다.
수술 대기실로 이동해 잠깐 대기했다가 수술실로 가서 수술대에 눕고 본인확인하고 마취하기까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는데

어느순간 갑자기 깨어나면 엄청난 고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숨쉬기도 힘들고 입안에 계속 물같은 것이 차는데 아무도 안도와주고 삼킬때마다 턱에서 달그락달그락 거려서 너무 무섭고
말도 못하고 정신도 안차려지고 어떻게 해야되는지 전혀 모르겠는데 간호사가 딱히 뭘 도와주진 않고 저쪽에서 자기들끼리 대화만 하고 있고
수술 후 과정을 모두 되돌려보면 이때가 가장 무섭고 힘겨웠던 것 같습니다.
회복실은 딱히 뭘 해주는 곳이 아니다보니, 그냥 정신차리는것만 기다려서 내보내는 역할만 하는 것 같았습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니 산소마스크 빼고 소변줄 제거하고 왼다리에 꽂혀있던 마취주사 빼고 그리고 바로 이동을 시키더군요

회복실을 나오면 병동에 있는 집중치료실로 이동하는데 이때부터가 진짜 싸움의 시작입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아직 수술 후 피가 다 안빠진 상태로 바로 악간고정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하룻밤동안 회복하면서 대기해야되는데
당연히(?) 당분간은 누우면 안되고, 집중치료실 도착 후 약 2시간 동안은 잠도 자면 안되고 회복활동을 해야합니다.

이때부터 수술 전 준비해온 거의 모든 준비물을 사용하게 됩니다.
회복실에서 물인줄 알고 계속 삼켰던 것은 수술 후 나오는 피로, 삼키면 안되고 침과 함께 뱉어줘야 하며 (주사기로 가글 함께 진행)
폐가 다 펴질 수 있도록 계속 숨쉬기 운동을 해줘야 하는데, 물도 마시면 안되는 금식이기 때문에 입과 코가 마르지 않도록 가습기를 항시 얼굴 앞에 대고 있어야 합니다.
얼굴은 정말 달덩이처럼 부어있어 붓기를 제거하기 위해 이때부터 계속 얼음팩을 해줘야하고(얼굴 전체에 얼음팩을 수시로 갈아줘야 함)
수술하느라 땡겨져있던 입술도 탱탱 부어있기 때문에 트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바세린을 발라줘야하고
코 안에도 피딱지가 계속 생기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 면봉에 물을 묻혀 닦아줘야 합니다.

저도 제가 상당히 튼튼하고 뚱뚱한 편이라 체력적으로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절대 아닙니다.
수술하고나면 정말 힘이 하나도 없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할 정도의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수술 당일과 다음날은 보호자가 필수입니다.
(병원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술 당일과 다음날까지만 보호자 동행이 허락됨)

집중치료실로 온 후 2시간이 지나면 자도 된다고 허락이 떨어지는데, 솔직히 잘 수가 없습니다.
앉아서 자야하는데 몸 상태도 안좋고 하다보니 앉아서 잠깐 졸다 깨고 잠깐 졸다 깨고 하는 상태로 밤을 거의 새게 됩니다.

그렇게 밤을 새고 다음 날이 되면, 치과로 이동해 악간고정을 준비하게 됩니다.
이 때까지 피 빼는 장치가 코와 입에 끼워져 있었는데 모두 제거하고 코 석션을 합니다.
이 코 석션이 정말 중요한데, 악간고정을 하면 입으로 숨을 쉴 수가 없기 때문에 코가 막혀있으면 숨을 제대로 못쉬게 되어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가능한 최대로 코 석션을 받고, 악간 고정 전까지 1시간 쉬는시간을 주시는데 그동안 지금까지 못먹었던 물을 마시게 됩니다. (두 컵 이상)

그러고 나면 악간고정을 합니다.
악간고정은 수술 전 미리 만들어 두었던 wafer(스플린트)를 치아에 맞게 끼우고 턱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수술 시 미리 잇몸에 박아둔) 나사나 교정장치에 고무줄을 걸어서 고정하는 것으로, 보통 입을 묶는다고 표현합니다.
악간고정은 보통은 아프지 않은 과정인데, 저는 굉장한 고통을 받으며 악간고정을 해야했습니다.

저는 턱 근육이 남들보다 많이 쎄고 되돌아가려는 힘이 강해서, 의사선생님이 정말 온힘으로 턱을 눌러서 고무줄을 걸어야 하셨기 때문에
턱을 잡는 간호사님도 힘들고, 의사선생님도 힘들고, 저도 너무 아파서 고통받고 3명이 모두 힘들었습니다.
또한 위에 말한대로 되돌아가려는 힘이 쎄기 때문에 남들보다 악간고정을 오래해야하고 (일반적으로 2-3주, 저는 4주)
다시 악간고정하기가 많이 힘드므로 고무줄을 절대 끊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보통 숨쉬기 너무 힘들면 직접 가위로 고무줄을 끊고 다시 악간고정 진행)
정말 다행인건, 비염이 많이 나은 상태라 그런지 코가 막히지 않아서 숨쉬기가 나쁘지 않아 고무줄을 끊을 정도의 위기는 없었습니다.

이제 악간고정도 했기 때문에 집중치료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게 되고 식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악간고정이라는게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wafer를 끼우고 그걸 고무줄로 묶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입을 절대 벌릴 수가 없고
그 말은 즉 일반식은 먹을 수가 없다는 뜻으로, 앞으로 악간고정 기간 내내 유동식(음료)만 먹어야 하는 형벌에 처해지게 됩니다. (말도 못함)

따라서 살도 많이 빠지게 되고 음료만 먹다보니 수술 후 회복도 더딘 편입니다.

병원에서는 아주 곱게 간 미음과 국물(된장국 등), 수프, 뉴케어, 요구르트, 우유 같은 것들이 배식되고 그것을 주사기를 이용해 먹게 됩니다.
빨대는 수술부위가 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입원 기간 동안은 주사기만 이용해야 하고 이게 생각보다 많이 힘듭니다.
아직 턱과 입, 입술 등에 감각이 돌아오지 않은데다 탱탱 부어있고, 입은 벌릴 수 없기 때문에 먹는동안 다 흘리게 되고
먹고 나서 또 가글도 해줘야 되는데, 가글도 똑같은 문제로 상당히 힘들기 때문에 차라리 먹지 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또 배가 고프니 안먹을 수도 없고 여러모로 난감하고 힘들었습니다. (퇴원 후에는 빨대를 써서 많이 나아짐)

악간고정을 하고 나서도, 집중치료실에서 했던 회복활동은 계속 해줘야합니다.
얼굴 붓기와 열감을 제거하기 위해 계속 얼음팩을 갈아주고, 입과 코에 하루종일 가습기를 대고 있어야 하고(주기적으로 가습기 물도 채워 줘야 함)
입술 주위에 바세린을 틈틈이 발라주고, 콧 속에 피딱지를 계속 닦아줘야 하고, 침을 계속 흘리므로 압박붕대도 갈아줘야 하고(직접 손빨래)
하루 3번은 치과가서 소독도 받아야 하고, 식사하고 나면 주사기도 세척해야하고, 가글도 해야하고, 가루약도 먹어야하고
생각보다 할게 많아서 바쁜데, 몸은 느릿느릿하고, 눕질 못하니 앉아서 계속 졸게 되고 여러모로 힘이 듭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이틀을 보내고 나면 또 금세 퇴원이 찾아옵니다.




악간고정 기간 ( 일반적으로 2주~3주 / 본인은 4주 )

- 입안에 웨이퍼를 장착하고 입안에 박아둔 나사, 교정장치 등에 고무줄을 걸어서 입을 완전히 고정하는 기간

- 고무줄을 빼지않고 계속 지내야 되므로 말을 할 수 없고, 일반식도 먹을 수 없고 유동식(음료)만 가능


<수술 1주, 2주, 4주차>


이제 가장 지겹고 힘든 기간, 악간고정 기간이 시작됩니다.
악간고정의 경우 일반적으론 2-3주에 끝나고 악간고정 탈부착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저같이 근육이 쎄거나 문제가 있는 경우 4주를 꽉 채우게 됩니다.

퇴원 후에도 당분간은 병원에서 하던 대로 여러가지 회복활동을 병행해야하는데, 특히 얼음팩은 좀 오랫동안 해야합니다. (수술 후 얼굴 열감, 붓기 제거)
잠은 처음엔 병원에서처럼 앉아서 졸면서 잤는데 이게 계속되니 좀비처럼 되서 정말 죽을 것 같더라구요
살아야 겠다는 일념으로 잘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헤매다가, 베개 2개를 쌓아서 얼굴을 높이고 자면 잘 수 있다는걸 알게되어 그때부턴 편하게 잤습니다.
음식은 유동식이면 무엇을 먹든 상관 없는데, 이제 빨대사용이 허락 되므로 음료류가 먹기 편합니다.
퇴원 후 며칠 동안은 양치없이 계속 가글만 하고, 1주차부터는 병원에서 양치법을 알려줍니다(치아 안쪽은 불가능하므로 가글도 병행).
병원에 있을 때부터 퇴원 후 1주일까지 가루약이 처방되는데(항생제 등), 물에 개어서 빨대나 주사기로 섭취하면 됩니다.

감각은 처음엔 거의 없다가 조금씩 돌아오게 되는데, 저같은 경우 좌우가 다르게 돌아왔습니다.
입술이나 입 근육은 움직이는데, 감각은 늦게 돌아와서 어색한 느낌이 들고, 아직은 먹다가 흘릴때도 있습니다. (4주차에는 많이 돌아옴)

이때가 살이 가장 많이 빠지는 기간으로 저 같은 경우 4주차에 7kg까지 감량했습니다. (걷기운동 병행)
중량치는 운동은 수술 후 3개월 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운동을 원하시는 경우 걷기(산책)만 가능합니다.
저 같은 경우 처음엔 힘이 없고 체력이 달려서 30분씩 걷다가 점차 늘려서 3주차부턴 2시간씩 걸었습니다.

이 기간은 먹지만 못하는게 아니고 말도 못하기 때문에 정말 여러모로 힘들고 지루한 기간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일도 못하실 것이므로 휴식기간(휴가, 병가 등)을 길게 잡으셔야 합니다.




악간고정 탈부착 기간 (4주~6주 / 악간고정과 합쳐서 총 6주~8주 예상 / 본인은 총 9주 진행)

- 완전 고정해둔 고무줄을 모두 제거하고, 웨이퍼를 직접 끼우고 고무줄을 탈부착하는 단계

- 식사시에만 웨이퍼를 제거해 음식을 먹고, 양치를 할 수 있음

- 턱이 잘 벌어지지 않고 씹기가 힘들기 때문에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식사(질긴음식 절대 금지)


<수술 7주, 8주차>


한 달 만에 드디어 악간고정 탈부착 기간에 들어섰습니다.
치과에 가면 고무줄을 모두 끊고 wafer를 뺀 다음에 양치를 하도록 하는데 새까만 혀와 치아안쪽을 보고 놀라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직접 wafer를 끼우고 고무줄을 걸게 되는데, 처음엔 고무줄 거는게 어렵지만 금방 노하우가 생깁니다.
그렇다고 맘대로 아무때나 빼도 되는게 아니고, 엄밀히 말하면 아직 악간고정 기간이므로 항상 끼고 있다가 식사시간에만 빼도록 합니다.

거의 한 달 만에 말을 할 수 있게 되어 상당히 어색하기도 하고, 입을 벌려 뭔가 먹을 수 있게 된 것에 기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턱뼈가 완전히 붙은게 아니기 때문에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은 먹으면 안되고 부드러운 음식으로 식사를 해야합니다. (죽, 흰밥, 카스테라 등)
초반에는 씹는게 아직 어렵고 달그락 거리는 느낌이 싫어서 죽과 카스테라, 달걀찜, 두부조림 등을 혀로 으깨어 먹었습니다.
턱이 벌어지긴 하지만 손가락 두 개도 안 들어갈 정도로 작게 벌어지기 때문에 많이씩 먹지는 못하고 아주 조금씩 넣어서 먹어야 합니다.
후반에는 점점 씹는것도 익숙해지고 용기가 생겨 일반식(그래도 부드러운것 위주)을 챙겨먹기 시작했습니다.

먹고나면 바로바로 양치를 하고 다시 장치를 끼웁니다. (유아용 혹은 아동용 칫솔 사용)
이 기간도 결국 식사 때 빼고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상당히 애매한 기간입니다.
말을 많이 해야하는 직업에 종사하신다면 이 기간도 복귀하기가 좀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탈부착 기간은 보통 앞의 악간고정기간과 합쳐서 총 8주 정도로 예상하는데, 담당 의사선생님의 판단하에 기간을 늘리고 줄이는게 가능한 듯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안정권이라 퇴원후 6주 경에 끝내려고 하셨는데, 막바지에 오른쪽 턱에 통증(염증)이 생겨서 결국 기간이 늘어났고 악간고정+탈부착 합쳐서 총 9주를 하게되었습니다.
보통은 별 이상없이 안정적이라면 퇴원후 6~8주차에 후교정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쯤 되면 붓기가 상당히 많이 빠지게 되는데, 문제는 덜 빠진 붓기가 아래로 내려와 턱이 불독처럼 됩니다.
나이가 어릴 수록 붓기도 잘빠지고 턱이 탱탱하게 유지가 되는데,
저처럼 나이가 많은 경우 회복이 더디고 턱살처럼 늘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관리(땡기미 등)와 피부과시술이 필요합니다.
다만 피부과 시술은 수술 후 6개월 뒤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 최대한 자력으로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후교정 기간 (일반적으로 선교정+후교정 1년 예상, 선교정 때 얼마나 맞췄는가에 따라 후교정 기간이 달라짐)

- 웨이퍼(스플린트)를 제거하고 윗니와 아랫니의 상세한 교합을 맞추는 교정 기간

- 고무줄 착용으로 위아래 교합도 함께 맞추어 나감


이제 드디어 길고 긴 산을 지나, 후교정에 들어섰습니다.
후교정 전에, 악간고정을 위해 잇몸에 박아두었던 스크류나사 네개를 제거해 마무리를 하고 교정과 선생님을 뵙게 됩니다.
어려운 건 사실상 다 끝났다고 보시면 되고, 후교정하면서 턱에 익숙해지고 씹는 것, 웃는 것, 입벌리는 것 등 연습하면 됩니다.

웨이퍼는 빼지만 고무줄은 계속 착용해야 하고, 위에 악간고정 탈부착 기간과는 조금 다르게 고무줄을 착용하게 됩니다.
그래도 고무줄만 한 상태라 말을 할 수 있고, 먹을땐 고무줄을 빼기 때문에 사실 상 일반생활 하는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현재 후교정 진행중이라, 후교정은 자세한 후기가 없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결과

<수술 전 - 교정 후 - 수술 후>


제가 위에도 말씀드렸듯이, 본래 타고나길 예쁜 눈과 코가 아니면 극단적으로 예뻐지진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항상 괴물같다고 생각했던 제 턱이, 일반인의 턱처럼 되어서 너무 기쁘고
정말 조금은 예뻐졌다고 자화자찬 하고 있습니다. 자신감도 많이 생깁니다.
덩달아 살도 빠지기 때문에 (현재 10kg 감량) 심리적으로 매우 플러스 요인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늦은나이에 하면 회복이 더디고, 특히 붓기가 잘 안빠질 수 있기 때문에
혹시나 할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꼭 젊을때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미성년자 x)

그리고 이 부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데
저같은 경우 악간교정 두 달 간 계속 적게 먹고 제한적으로 먹어서 그런지
먹는 양도 줄었을 뿐더러, 먹는 것에 대한 욕심이 거의 없다시피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후기들을 보면, 못먹던 기간에 대한 보상처럼 회복된 뒤에 폭풍처럼 드시는 분들도 계시므로 그냥 참고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교정의 경우, 일반적인 교정도 그렇지만 교정장치를 뺀다고 끝이 아닙니다.
치아는 항상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교정이 끝나도
교정 유지장치라는걸 또 몇 년간 해야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입 안쪽에 철사로 고정)
아마 저도 하게되겠지요.  이 부분도 미리 알고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수술을 추천할만한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는데

"저는 추천합니다. "

특히 주걱턱, 부정교합 등으로 고통받으시는 분들은 정말 큰 변화가 오고,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좋아지기 때문에 추천할만 한 것 같습니다.
다만 절대 쉬운 수술은 아니라는 점을 꼭 알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용 ( 자세히는 못적고 대략적으로만 적겠습니다 )

 - 교정비 : 대략 300~600 (교정장치 종류에 따라 다름, s대는 거의 천만원대라고 알고있습니다)

 - 수술비 : 대략 1,000 ~ 2,500 (병원마다 다름, s대는 3천이상으로 알고있습니다)

 - 진료비 : 진료시마다 1만~7만 (병원마다 다름, 행하는 치료마다 다름)


저는 종합병원 중에서는 저렴한 편이고 평가도 나름 나쁘지 않은 곳에서 진행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금액이 들어갔습니다. (왔다갔다 교통비 + 진료비)

양악 수술로 유명한 병원이 몇 군데 있는데, 가서 양악수술 상담하러 왔다고 하면
알아서 착착- 진행한 후에 상담 자세히 해주시고 정확한 가격표까지 딱 보여줍니다.
그러니 관심있는 분들은 직접 가서 사진도 찍어보고 정확히 진단받아보시는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비용 부분은 나중에 문제되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양악수술이 필요한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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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 1 페이지

인생사새옹지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인생사새옹지마 (2001:♡:e727:♡:6557:♡:593d:b13)
작성일 어제 20:04
큰결심 하셨네요. 자신감이 생긴것만으로도 돈으로 환산할수 없는 가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곰발자국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곰발자국 (125.♡.110.115)
작성일 어제 20:08
@인생사새옹지마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나이도 많고해서 고민이 많이 되긴 했는데, 인생 한번뿐이란 생각해 질러버렸습니다.
저도 자신감 생긴게 정말 큰 변화라고 생각해요!

고라니님의 댓글

작성자 고라니 (2406:♡:100d:♡:b988:♡:5608:f74a)
작성일 어제 20:04
고생많이하셨네요
얼굴형이 많이 예뻐져서 보기좋습니다

곰발자국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곰발자국 (125.♡.110.115)
작성일 어제 20:08
@고라니님에게 답글 ㅜㅜ 감사합니다!!
솔직히 예쁜얼굴은 아니지만, 적어도 예전보단 예쁜거 같아요! 말씀 너무 감사드려요

곽공님의 댓글

작성자 곽공 (121.♡.124.99)
작성일 어제 20:38
어려운 수술인것은 들었지만..
1달 넘게 제대로 말을 못할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네요...

고생하셨습니다....

곰발자국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곰발자국 (125.♡.110.115)
작성일 어제 20:54
@곽공님에게 답글 저도 일을 안하는 중이었기에 망정이지, 직장인이었으면 그때되서 깜짝 놀랐을거 같아요
네 4주나요?? 일은 어쩌죠?? ---- 이렇게 되는분이 없길 바라며 글을 쓴 것이기도 합니다! 
고생했지만 이제는 좀 행복해지려구요 ㅎㅎ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레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레인 (223.♡.51.76)
작성일 어제 21:50
양악수술 준비하는 분들에게 너무 소중한 정보네요
. 수술받으시는것만 해도 힘드셨을텐데 글 작성하는데 필요한  자료 준비하시느라 애 많이 쓰셨네요~
원하는 결과 얻으셨다니 축하드립니다~~^^

까꿍ㅡ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까꿍ㅡ (125.♡.214.144)
작성일 어제 22:53
고생많으셨겠어요. 이제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유토피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유토피아 (222.♡.240.116)
작성일 어제 23:05
단어로만 접해봤던 [양악수술]의 후기를 보니 후덜덜하네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민탱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민탱굴 (2001:♡:e2a2:♡:a981:♡:191c:b205)
작성일 어제 23:14
정말 생생한 후기네요. 수술장에서 나오셨을때의 공포감이 그대로 전해지네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회복잘하시고 마무리 교정까지 잘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바나나좋아좋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나나좋아좋아 (61.♡.127.116)
작성일 어제 23:17
고생 많으셨어요. 부정교합도 엄청 불편하다 들었는데 이제 좀 편해지셨기를.
살빠진것도 축하?드립니다!

아들낳은중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들낳은중전 (75.♡.242.200)
작성일 어제 23:50
정말 고생많으셨네요
옆모습 사진도 그렇지만 앞모습 사진에서 얼굴형이 많이 변화된게 보여요
글을 넘 잘쓰셔서 중반까지는 저도 숨을 참고 봤어요 ㅋㅋ
순조롭게 휴교정까지 끝나시길 바래요~

리바이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리바이스 (125.♡.122.67)
작성일 어제 23:59
고생 많으셨네요. 더 예뻐지셔서 고생한 의미가 더 남다를거 같습니다.

까망꼬망1님의 댓글

작성자 까망꼬망1 (2001:♡:e4ab:♡:0000:♡:64e:6836)
작성일 00:22
고생 많으셨네요. 이제 꽃길만 가시길 바랍니다

마왕님의 댓글

작성자 마왕 (58.♡.219.203)
작성일 01:51
소중한 경험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불어 경추교정을 받으시면 아랫턱이 좀더 자리 잡는데 수월합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은경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인생은경주 (58.♡.24.41)
작성일 04:08
힘든 수술이군요.  결과도 좋고 특히 자신감이 생겼다면 최고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redseok0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redseok0 (118.♡.12.67)
작성일 05:23
저도 이 과정을 딱 20년전에 했었네요. ㄷㄷㄷ 글을 읽으면서 그 때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선교정 몇개월 후 수술... 어후 ㅡㅡ 저도 수술 후 마취에서 깨고나서 너무 답답하고 아프고 아직도 그때가 생생 합니다.;; 주걱턱이었던 저는 수술 후 다들 인상이 순해졌다 해서 기분이 좋았었죠. 앞니의 기능 회복으로 면요리도 앞니로 끊을 수 있고....소화도 더 잘되더군요. 모쪼록힘들지만 마무리 교정 과정까지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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