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은 에어팟맥스 사용기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노랑 49.♡.90.163
작성일 2024.11.14 20:51
분류 IT·전자기기
1,264 조회
4 추천
글쓰기

본문


사자마자 이렇게 케이스를 씌워 본인의 유치한 취향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너무나 쉽게 상처받을 것만 같은 나약한 디자인에 이런 장신구들마저 없이 나다니기가 아무래도 부담스럽습니다.

며칠 전에 X어폰샵과 애플명동에서 이런저런 헤드폰을 청음하고 왔는데요. 바로 그날 밤, 고작 10% 세일에 눈이 멀어 바로 주문해버렸습니다. 쿠X만 익일 수령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안녕마트도 다음날 물건을 가져다 주네요. 음질을 논하기 어려운 가격의 제품이다보니 (부정적인 의미로) 이곳에 리뷰가 별로 없지 않을까 싶어 저라도(?) 간단한 사용기를 남겨 봅니다. 


비싼 가격이야 이미 구입했으니 어쩌겠어요. 일단 카드 할부로 구입했으니 다음달의 나와 다다음달의 내가 알아서 할 노릇이고요. 훌륭한 착용감과 언제든 분리해 세척가능하다는 안도감은 선선하고 서늘한 가을 날씨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헤드폰 속 귓바퀴가 쉽사리 촉촉해지곤 하는 뜨거운 남자도 충분한 마음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 지금도 귓전에 송글송글 땀이 맺히는 게 느껴지는데 가죽이었다면.. (절레절레)


한두시간 사용하다 보니 무게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무겁습니다!

작업실서 360g 짜리 헤드폰(T1)을 하염없이 사용해도 무게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저의 튼튼한 승모근은 어느새 30~40g 차이의 낯선 무게감을 느껴 마사지를 요구합니다. 아마 이동중에 사용하며 자세가 계속 바뀌는 환경속에서 헤드폰이 조금씩 움직이기 때문에 더 그리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는 거북목에 라운드숄더인데다 목디스크 증상도 종종 있는 편인데 이런 제게 에어팟맥스의 무거움은 생각지 못한 장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바른 자세를 강제'한다는 겁니다.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본다든가 나도 모르게 삐딱한 자세로 앉아 있을 때 에어팟맥스는 '어 이러다가 목디스크가 도지겠는 걸' 육중한 무게로 슬며시 전달하곤 합니다. 해서 이내 바른 자세로 턱을 당기고 척추와 경추를 곧추 세우게끔 합니다. 바른자세를 강제해 영 불편했던 허먼밀러 에어론 체어보다 가격도 훨씬 저렴한 주제에 보다 친절한 언어로 근골격계 건강을 챙겨줍니다. 특별한 착용감을 느끼게 해 보다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게 해주는 에어팟맥스 개발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조용한 환경에서 안정된 몸과 마음으로 음감을 할 때는 진한 아쉬움이 밀려 옵니다. 머리통에 맺히는 음상들의 희멀건한 윤곽이 조금만 더 선명했으면 공간감이 조금만 더 널찍 했으면. 고운 입자들이 하나 가득 얼굴을 매만져주던 며칠 전 포칼 유토피아가 떠올랐지만

통장을 생각해.

할부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젠하이저 PX8에 aptx를 지원하는 동글을 물려 애플 클래식을 즐기면 좀 나았을까. 하지만 역시 번거로워 저는 제대로 음감하는 건 작업실의 리시버들 정도로 만족해 보려 합니다. 당장은.


아이폰 환경에서

'손쉬운 사용/ 오디오 시각효과/ 오디오 조정 /균형 있는 톤/약간'

( 다른 eq는 끄셔야 합니다. )

저는 이정도에서 타협을 보았습니다.

어느 정도 소음이 있는 야외에서 주변음 허용 모드와 적당한 볼륨이면 적당히 선명해지고 적당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평화롭고 안락해 음감에 안성맞춤인 환경에서는 말라붙은 하이햇의 리듬과 거친 모래알 같아져 버린 보컬의 숨결이 금새 드러나 버리고 맙니다.


에어팟 프로부터 지금 사용중인 에어팟 맥스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확실히 자리잡고 앉아있어 집중하고자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늘 ‘주변음 허용’ 모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전을 위한 것도 있지만 주변음과 적당히 어우러진 음악을 들을 때가 좀 더 기분 좋았기 때문인데요. 애플 제품들의 ‘주변음 허용’ 모드가 그만큼 자연스러웠구나 하는 걸 최근 청음샵에서 겪어본 PX8과 베티스의 뭔가 어색한 주변음 허용 모드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ANC가 탁월하다던 보스나 소니 제품들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또는 어쩌면 제가 에어팟 프로만 4년 이상 써와 익숙해져 버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귓전에서 사물놀이를 틀어주는 것 같은 지하철 구간에서도 에어팟맥스의 노캔은 여전히 훌륭합니다.


잠깐 착용했을 때보다 무게가 좀 더 (많이) 느껴진다 말고는 대부분 기대했던 것들과 일치해 올겨울은 에어팟맥스로 월동준비를 마칠까 합니다.

댓글 2 / 1 페이지

맥대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맥대디 (38.♡.92.154)
작성일 01:02
색감이 이쁘네요, 생각보다 기스 잘 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떨어 뜨리면 데미지가 엄청 나던데요, 투명 케이스정도는 괜찮은거 같아요.

달리님의 댓글

작성자 달리 (14.♡.4.242)
작성일 06:30
라이트닝용을 샀었는데 진짜 무거워서 목에 부담이 좀 가더군요...
저는 보스 울트라로 바꿨습니다
글쓰기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