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려 곰발팟! 아직 죽을 때가 아니야!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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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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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구인 입니다.
때되면 돌아오는 환절기 비염도 아니고
매년 잠잠히 괜찮다가 어느샌가 찾아오는 아이팟 지름병이
올 해는 1월부터 도져서 2025년 새해에 2003년산 아이팟 3세대, 일명 곰발팟을 득템하였습니다! ㅡ.ㅡ;
물론 찾는 다고 바로 구할 수 있는 물건도 아니고
또 지X맞은 아이팟 병이긴 하지만 저 옛날 물건에 많은 돈을 지불한건 더더욱 아니기에
(이건 순전히 예전에 사용했던 기기에 대한 약간의 향수와 뭔가 수리하면서 써보는 재미를 위한 소소한 지름이기에)
장터에 키워드 알림 걸어두고 느긋하게 기다렸습니다.
사실 이 지X맞은 아이팟 병은
병이 도졌을 때 장터에 알림 걸어두고
또 그렇게 며칠 지나는 동안 원하는 물건이 구해지지 않으면
마음이 또 시들해져서 괜찮아지고..
그럼 그냥 넘어가고 하는게 보통이었는데~!!!
올 해는 꼭 득템하라는 계시인지 알림을 걸어두고 다음 날인가 바로 글이 올라오더군요!
상태 깨끗하고, 정상 작동하는 아이팟 3세대 곰발팟을 팝니다!!!
(충전기와 케이블은 없습니다. ㅡ.ㅡ; 이건 구매할 때 언제나 그렇지만 안보였습니다.)
충전기와 케이블이 없는건 택배를 받고 알았습니다. ㅠ.ㅠ
이정도면 지X병이 맞긴 맞는 것 같습니다.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질러버렸으니까요.
그래도 좀 찾아보니 30핀 케이블은 집에 몇 개 있어서
기쁜 마음에 바로 연결!!!
하아...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충전기를 바꿔보고, 노트북에 연결해보고, 시거잭에 연결해봐도 먹통입니다.
나 사기먹은건가?!
그러다 문득 잊고 있던 1394 케이블... 12V...
파이어와이어 케이블로 충전했던 기억이 떠올습니다.
별도의 충전기도 있었던 기억이... 쿨럭!!!
분명 어딘가 한 세트정도는 있을 것 같은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네요. ㅠ.ㅠ
그렇다고 이제와서 충전기와 케이블을 또 사는건 고려대상에 없었기에
자료를 좀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이런 자료를 찾기 시작할 때 드는 확신은
이런 고민을 나만 하지 않았을 것이며, 분명 누군가는 그 답을 찾았을 것이다.
이런 근자감을 갖고 검색해보는데, 역시!!! 저랑 딱 같은 고민을 했고
그 답을 찾은 친구가 역시나 있었습니다!
Ipod Classic 3rd gen: USB Charging Modification
USB 충전기를 통해 들어오는 5V를 12V로 승압해 주는 방식으로 하는 개조인데
작업도 엄청 심플하고 깔끔해보여서 바로 착수!!!
뭐 아이팟은 원래 뒷백 따고 시작하는거라
손쉽게 뒷백은 열어주었습니다! ㅎㅎㅎ
아이팟 5세대와는 다르게 이어폰 연견 단자만 뒷백에 붙어있고
배터리는 하드 안쪽에 있는 구조입니다.
그나저나 제가 첫 번째로 뒷백을 열었는지 여기저기 손댄 흔적이 하나도 없군요! 후후
이어폰 단자 케이블만 빼주면 뒷백은 손쉽게 제거 가능한데
하나 조심할게 저 케이블을 잡고 당기면 쉽게 끊어져버립니다!
꼭! 흰색 단자 플라스틱을 잡고 빼줘야 합니다.
작업실 서랍에서 놀고 있던 미니 DC-DC 승압 모듈 입니다!
예전에 RC 조립하고 할 때 사용했던거 같은데
이걸 아이팟에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크기도 뒷백 이어폰 단자 옆에 딱 들어갑니다!
꼭 여기에 장착하라고 만든 기판같습니다.
하드 위쪽을 보호하기 위해 장착된 실리콘 커버를 제거하고
하드를 연결 커넥터와 조심히 분리합니다!
하드 하부에 있는 커버를 연결 케이블과 일체화 되어 있기 때문에
살짝 들어주고 오른쪽 구석에 연결된 커넥터를 보드에서 조심히 제거해줍니다!
하드 커넥터를 제거한 모습입니다.
아래에 있는 케이블은 액정이 연결되는 케이블 입니다.
액정 케이블도 조심히 빼줍니다!
배터리는 2003년 오리지널이군요!
사용시간이 짧은건 당연할 것인데, 충전이나 제대로 되기나 할지 모르겠네요. ㅜ.ㅜ
일단 보드까지 빼고 작업을 해야하기에
베터리 커넥터도 제거해줍니다!
보드를 고정하고 있는 별나사 6개를 제거해주면
휠과 액정이 붙어있는 앞쪽 패널과 보드가 분리 됩니다!
오늘 작업 할 부분은 보드의 충전 커넥터가 연결된 뒷부분입니다.
그나저나 이정도까지 분해하면 아이팟 3세대는 거의 다 분해한거니
나중에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part 2.)
하드를 SSD로 교체하거나 (part 3.)
할 때를 대비한 연습은 톡톡히 한 것 같습니다. ㅎㅎㅎ
하... 진짜 여기까지 왔는데 작업 접을 뻔 했습니다!
분명 영상에서 볼 때는 오~ 저렇게 3개만 납땜하면 되겠군 했는데...
저 납땜해야하는 부분의 사이즈가 1mm도 안되더라구요. ㅡ.ㅡ;
작업 포기하고 진짜 덮을 뻔 했는데, 전에 이어폰 케이블 수리하던걸 생각하면서 다시 눈을 부릅뜨고 시작!
서로 다른 컬러의 얇은 전선을 준비하고, 초집중해서 납땜 완료!!!
빨간색 - 5V +
노란색 - 12v +
파란색 - Ground
기판쪽 납땜이 끝났으면
다시 보드를 고정하고 전선은 배터리 사이 틈으로 통과시켜주고
보드쪽에서 위로 넘어갈 때는 저 2개의 넓은 기판 부품 사이로 자리를 잡아주면 됩니다!
(그나저나 저 왼쪽의 부품이 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 만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한국 사람 만난 것 처럼 괜히 반갑군요! ㅋㅋㅋ)
액정케이블 연결하고
하드케이블 연결하지만
배터리케이블은 아직 연결하지 않습니다!
이제 미니 DC-DC 승압 모듈에 배선작업을 해줍니다!
빨간색 - 5V+
파란색 - Ground (-)
노란색 - 12V+
후후훗! 두근두근하군요!!!
오우~! 작동합니다!
HELLO IPod! Welcome back to the present!
ㅎㅎㅎ 드디어 충전이 됩니다!
정상작동을 확인했으니 이제 마무리해야죠!
절연테이프를 사용해도 되지만 수축 튜브가 있다면 간단하게 마무리 가능합니다!
이제 30핀 데이터 케이블 하나로 컴퓨터에 연결해
충전도 하고
데이터도 옮기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업실에 있는 또 다른 골동품인 iPod Hi-Fi Speaker랑도 궁합이 좋군요.
사실 여러모로 불편하고 성능도 떨어지는 기기이지만 요즘 기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런 매력이 있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뭐 하나 고장났다고 리퍼해버리는 요즘
뭔가 부품을 고치고 수리하면 또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좋구요.
아마 작업실에 오랜된 물건을 넣어둔 수납함을 뒤지만
아이팟 몇 대는 더 나올 것 같은데
언제 날 잡고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럼 배터리가 수명을 다 하거나
하드가 수명을 다하면 또 돌아오겠습니다. ㅎㅎㅎ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요즘 작업하는 것들은 인스타그램에 많이 올립니다. ^^
인스타그램도 많이 놀러와주세요.
엔알이일년만님의 댓글
엔알이일년만
이거 갖고 싶었던 녀석인데... 충전기가 발목을....
작업기를 보니.. 일단 사도 되겠네요 ㅎㅎ
지구인⠀님의 댓글의 댓글
지구인⠀님의 댓글의 댓글
근데, 별 이유없이 죽는다는 걸 보면 파워쪽이 문제이려나요?!
모리슨님의 댓글
파이아와이어 충전기가 제공되었습니다.
제가 딱 아이팟 U2 4세대로 입문하곤
아직도 배터리 갈아 잘 사용 중 입니다.
그리고 아이팟 하이파이도 갖고 있어요.
창고에 있는데 사진으로 보니 많이 반갑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