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메뉴

섬진강 상류 민물고기 현장교육 후기
아기고양이

Lv.1 아기고양이 (223.♡.51.26)

2025년 6월 2일 PM 01:54 · 수정됨(17:40)

조회 5,000 공감 0

안녕하세요. 어제 민물고기 잡는데 따라 다니고 양쪽 종아리에 탈 난 아기고양이입니다. ㅋㅋ

이 글은 사용기에 올려도 될 내용인데 분류하기가 좀 애매한 것 같아요. 생활문화로 해도 되나 싶고?, 어린이용 교육 후기, 성인용 교양 강좌 후기 이런 분류가 따로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로 어린이과학동아, 어린이수학동아를 정기구독하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참여하는 ‘지구사랑탐사대’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작년부터 조카와 같이 하고 있고 집 주변에서 동식물을 관찰하고 그 기록을 앱에 올리면 주제별 연구원분들이 그 기록을 취합해서 의미있게 활용되기도 해서 '시민과학'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사탐에서 여러 주제로 현장교육이 열립니다. 직접 잡아보고 연구원분들의 설명도 들을 수 있는 거죠.

현장교육은 지원동기를 잘 써서 신청해야하는데 작년에 신청할 때마다 탈락해서 삐져서 신청 안 하고 있다가 이번 교육은 민물고기 전문가인 일본인 박사님까지 오신다고 하셔서 작년에 무주 남대천과 안양 안양천에서 프로그램 참여하고 뭐 봤는지를 적고 그 경험을 더 확장하고 싶다고 했더니 처음으로 선발이 되어서 기존 스케줄을 취소하고 다녀왔습니다.


섬진강 상류인 전북 진안에 집결했고 물에 들어가는 인원은 가슴장화를 착용했고 모자도 쓰고 썬크림도 열심히 바르고 들어갔습니다. 아직 6월초인데 무지 뜨거웠어요.;;



교육을 진행해주시는 연구원님들의 거대한 족대로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고 아이들은 한 마리씩 각자의 관찰통에 넣고 볼 수 있었어요. 사실 봐도 뭔지도 모르니까 잠깐 보고 또 잡으러 다니느라 정신 없었지만요.



잡은 거 들고 다니고 물 갈아주는 건 어른들 몫이죠. ㅋㅋ

족대 사용법을 시범을 보여주시고 같이 잡아본 후에 각자의 장비로 하거나 소규모로 다니기 시작했고 조카와 저는 역시나 둘이서만 잡기에는 역부족이어서(다슬기만 잡혀요. ㅠㅠ) 결국 연구원님쪽으로 합류했습니다. 어차피 못 잡을 거 족대도 괜히 사갔다 싶었지만 ㅋㅋㅋ 다음에 또 잡으러 가보죠 뭐. ㅋㅋㅋ



어린이들이 족대를 양쪽에서 잡고 있으면 어른들이 물고기를 몰아가서 잡습니다.

한 시간 가량의 포획?이 끝나고 각자 잡은 물고기를 한 곳으로 모아서 보니 20여종에 집계가 어려울 정도로 많이 잡았다고 하셨고 그에 따라 연구원분들의 일은 생각하셨던 것보다 많아졌다고 합니다. 




얘는 납자루이고 배쪽에 산란관이 보입니다. 저 산란관이 외부로 나와있기에 조개의 아가미에 알을 낳을 수 있다고 합니다. 

납자루 종류가 몇 가지 있는데요, 얘는 큰줄납자루라고 하신 것 같은데 정확하지가 않고;;;, 어제 탐사한 곳 인근 임실 관촌에서 볼 수 있는 임실납자루가 새로 발견된 거라고 하셨습니다. 연구원분이 말씀을 무척 빨리 하셔서 재밌게 듣긴 들었는데 기억은 잘 안 나고 메모도 어려웠습니다. ㅋㅋ ㅠㅠ 




얘는 참중고기이고, 한강에 사는 것과 섬진강에 사는 것의 혼인색이 다르다고 해요. 섬진강에 사는 애가 더 짙다고 하신 것 같고, 얘네도 조개에 산란을 하고, 수컷이 더 화려하고 암컷이 수수한 색이며, 꼬리에 무늬가 없으면 참중고기, 무늬가 있으면 중고기라고 합니다.



얘네는 줄종개와 왕종개인데 왕종개는 섬진강, 낙동강과 남해안 독립하천에서만 나온다고 합니다.

영산강에서 사는 왕종개로 알려진 건 나중에 남방종개로 밝혀졌고 얘네는 자갈 있는 곳을 선호한다고 하구요.

줄종개는 모래바닥을 선호하고 섬진강에서만 나오고 일본에 사는 종과 미세한 차이가 있어서 1999년에 신종으로 발표가 되었다고 해요.

조카의 포획통에 처음으로 넣은 녀석은 오른쪽 왕종개였나봅니다.




얘는 한국에서만 서식한다는 고유종, 참쉬리인데요. 한강에서 사는 건 '쉬리', 낙동강과 섬진강에서 사는 건 '참쉬리'라고 합니다. 돌에 붙어있는 수서곤충을 쪼아먹고 사는데, 놀랍게도 청계천에서도 쉬리가 살고 있다고 해요. 누군가가 놓아준 쉬리의 다음 세대인 걸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참쉬리라는 이름을 붙이실 때 순천향대의 '순'을 붙여서 순쉬리라고 붙이실 뻔 했다는데 그랬으면 나중에 '순시리' 사건으로 더 유명해질 뻔 했다고 웃으셨어요. ㅋㅋㅋ

쉬리가 아니어도 다른 물고기들도 처음엔 같은 종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2~3종으로 나뉘는 걸로 밝혀지는 경우가 있다고 하셨고, 빙하가 녹기 전에 하나였던 5대강과 일본까지 하나였는데 교류가 끊겨서 다른 종으로 발달하게 되는 걸 민물고기들을 통해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얘는 섬진자가사리라는 메기의 일종으로 남해안 일대에서 다 나온다고 해요. 이름은 섬진인데요. ㅋㅋㅋ 이래서 이름 짓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ㅋㅋㅋ 


퉁가리라는 물고기도 자가사리 종류인데 등지느러미, 가슴지느러미에 뾰족한 가시가 있어서 잘못 만지면 피를 볼 수 있고 몇 시간동안은 따갑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민물고기에는 독은 없기에 병원은 안 가도 되지만요.

물살이 센 곳의 돌 밑 여울에 산다고 하고 돌 밑에 노란색 젤리 같은 알을 산란하며 돌 밑에 있는 벌레가 먹이라고 합니다.

수컷의 가슴지느러미가 길고 암컷은 짧은데 수컷이 암컷의 몸통을 휘감아서 알을 나오게 하기 때문에 암컷의 몸에 빨간 반점이 있다면 그것이 산란의 흔적이라고 합니다.

재밌게 들었는데 사진은 못 찍어온 것 같아요. 너무 하얗게 불태워서 어제 일인데도 기억이 잘 안 납니다. ㅠㅠ



얘는 얼룩동사리구요.


얘는 그냥 동사리라고 들은 것 같습니다.;;


동사리는 일본에도 있고, 거제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인 남방동사리도 일본에 살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흔하다고 해요.

이것 역시 거제와 일본이 연결됐었다는 증거인데, 남방동사리는 거제 산양천에만 살고 있다고 합니다. 


동사리는 구구~ 하는 소리를 낸다고 하는데요, 수컷이 돌 밑에서 암컷에게 '결혼해줘~'하고 구애하는 소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소리가 낮고 클 수록 인기가 없대요. ㅋㅋㅋㅋ  사람 목소리처럼 타고나는 걸텐데 말이죠. 


일본에서 오신 박사님께서 말씀해주시기로 일본에도 피라미가 전국적으로 분포해있고, 일본 물고기들이 더 빨간 경향이 있다고 하셨고, 세 종류의 모래무지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있을 수도 있다고 하셨고, 기온이 달라도 같은 종류의 물고기들에서 색깔 같은 게 차이가 나서 비교하는 일이 재밌다고 하셨습니다. 


서해쪽 한강과 금강이 중국쪽과 민물고기가 겹치는 경우가 있다고 하구요.

 

물고기를 연구하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냐는 질문에 매일 집 근처 하천에서 물고기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고, 하고 싶은 걸 하려면 역시 영어 공부를 해야하고 생물학, 어류생태학 이런 걸 지금도 계속 공부하고 있다고 하셨구요.


연구원님 말씀으로, 민물어류쪽은 전북대의 한 교수님이 전라도와 남쪽 지역에서 새로 잡히는 걸 신종으로 발표하시고 어류 주도권을 가져오셨다고, 정말 좋아하는 거를 하려면 인서울 대학만이 다는 아니라고, 좋아하는 거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양쪽 다리에 다 쥐 났어서 지금도 아픈데 그래도 참 재밌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민물고기 탐사교육 정보를 다른 곳에서 보게 되면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물속을 걸어다녀야해서 초등 3~4학년 이상인 어린이들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고, 미리 좀 공부하고 가면 더 재밌을 것 같긴 한데 보호자이신 부모님들의 체력을 길러가시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참, 메모한다고 해왔는데 만약 내용에 오류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수정하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SDK님에 의해 2025-06-12 06:30:24 자유게시판에서 복사 됨]

댓글 (30)

  • 박스엔

    박스엔 Lv.1

    25.06.02 · 223.♡.194.176

    와…. 이런 프로그램이 있군요..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박스엔 작성자

    25.06.02 · 223.♡.51.26

    네, 정말 좋았는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요. ㅋㅋ ㅠㅠ 피로 회복에 좋다는 거 마구 먹고 있어요. ㅋㅋㅋㅋ
  • 박스엔

    박스엔 Lv.1 → 아기고양이

    25.06.02 · 223.♡.194.176

    저희 애가 정말 환장할만한 프로그램이네요..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박스엔 작성자

    25.06.02 · 223.♡.51.26

    작년에 안양천에서도 참가했었는데 그때는 가슴장화도 족대도 다 빌려주셔서 몸만 갔어요. 그때도 좋았는데 어제는 정말 많이, 그리고 다양하게 잡혀서 더 재밌었습니다.
  • 윤좋대

    윤좋대 Lv.1

    25.06.02 · 59.♡.35.50

    와...쉬리 너무 예쁘네요.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윤좋대 작성자

    25.06.02 · 223.♡.51.26

    네, 넘 예쁘죠.
    어제 보니 피라미도 반짝거리니 그리 예뻐보이더라구요.
  • 푸하하

    푸하하 Lv.1

    25.06.02 · 211.♡.204.91

    애들한테 재미있는 하루였겠네요..
    유튜브에서 청계천에서 연구용으로 투망해서 물고기 종류 파악하는 영상을 보고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어족 구분할 때 사용하는 투명케이스는 똑같네요..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푸하하 작성자

    25.06.02 · 223.♡.51.26

    저 투명케이스는 판매되는 거라서요. 뒷면은 흰색으로 돼있는 저게 있어야 사진 촬영에 좋거든요.^^
    어른인 저도 무척 재밌었어요. 피곤한 게 문제지만요. ㅋㅋ
  • 해방두텁바위

    해방두텁바위 Lv.1

    25.06.02 · 166.♡.5.43

    이 글은 사용기에 올리셔도 손색 없는 매우 양질의 글이라 생각이 듭니다. 클리앙 시절부터 제가 참 좋아하던 유형의 글입니다.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해방두텁바위 작성자

    25.06.02 · 223.♡.51.26

    분류를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자게에 올렸어요.
    사랑하는 다모앙에 양질의 글을 올리기 위해 나름 노력해보았습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