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븐캐슬 (125.♡.56.187)
2025년 6월 13일 PM 11:36 · 수정됨(07. 08. 08:03)
https://damoang.net/free/4164839
자유게시판에 썼던 글인데 사용기에 올렸으면 하시는 분이 계셔서 사용기에 다시 올립니다.
문제 시 삭제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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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뉴스를 보다가 민주화운동기념관이 개관했다고해서
바로 기념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개인으로 해설포함 해서 예약하고
오늘 오전 11시에 입장했습니다. (개관 후 오피셜한 해설은 처음이라고 하셨습니다.)
젋으신 분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 다양한 나이 대 분들이 오셨습니다.
해설자 분과 짧은 인사를 나누고 바로 말씀하시면서 M1에서 M2(7층 건물 대공분실)으로 이동하며
대공분실의 1층에서 5층 순으로 올라가면서 해설을 들었습니다.
해설사님이 박종철 열사의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감정이 올라오셨는지 눈시울 붉어지시고 울컥하시는 모습에 감동이었고,
저 포함, 해설을 들으시는 많은 분들이 눈물을 훔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첫 방문이라 해설에 집중해서 들으려고 노력했고
다음에 또 시간을 내어 천천히 느끼며, 자료들에 쓰인 글귀들을 정독해야겠습니다.
방문해서 찍은 사진 몇장 공유해 올립니다.

실제 민주화운동 하다가 잡혀오신 분들이 들어오셨던 문의 일부를 입구쪽에 전시해놨습니다.
열고 닫을 때 났던 소리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탱크 지나가는 소리가 나서 실제 잡혀오신 분들이 군부대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였다고 합니다.

열사분들이 잡혀 들어가셨던 입구입니다. 대공분실 뒷쪽인데 밖에서는 입구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대공분실의 뒷쪽에서 올려다본 건물입니다.
창문의 크기가 너무 작습니다. 그 이유는 모두가 짐작하시는 그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입구 좌측에 동판이 있는데 오른쪽 밑에는 김치열 이라고 한문으로 적혀있습니다.


1층에서 위층으로 올라가는 원형 계단입니다.
눈이 감겨진 채 올라가면 방향감각이 사라져 어느층에 있는지 조차 몰랐다고 합니다.

김근태 의원께서 전기고문을 당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의 CCTV 화면은 아니지만 1970년 당시 저런 시스템이 갖춰질 정도로 공을 들인 건물이라는걸 알았습니다.

그놈들의 우두머리인 반장실에서 바라본 창문입니다.
열사들이 갖혔던 곳과는 다르게 창이 커서 밖이 훤하게 내려다 보이는게...
화가 났습니다.

박종철 열사의 사체검안서 입니다. 이것이 사망진단서였다면 우리는 박종철 열사를 알지도 못했을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박종철 열사님이 부산에서 올라와 부모님게 쓴 글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제일 궁금해했던 5층에 있는 고문실입니다.
개관하면서 리모델링 하면서 고문실의 일부만 남겨져있고 그 당시 그대로의 모습은 아니라고 합니다.
경찰에서 그렇게 하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후...)
그리고 각 방마다 색깔을 다르게 했다고 하네요.
고문당하신 분들의 공포감을 키우기 위해 모든 조명은 밖에서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문 역시 밖에서 열고 잠기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박종철 열사가 고문 당하셨던 그 고문실입니다. (9호)
욕조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욕조가 아닌 고문을 위한 욕조인걸 알 수 있습니다.
침대는 수감자가 아닌 가해자들이 고문하면서 쉬었다고 합니다.

천장에는 일본제 마이크인데 아직도 일본에서 공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상 뿐 아니라 음성까지 다 감시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분명 영상과 음성... 모두는 아니겠지만 남아있을텐데
공개하지 않는 경찰,
잔인한 폭력과 인간의 존엄성을 처참히 무너트리고 밟은 가해자들!!!
그 가해자들의 이름이라도 어딘가에 대문짝만하게 적혀있었음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가해자의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고 우리가 더 강해지면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좋은 시간이었고
가슴 뭉클한 시간이었습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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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피라미드
25.06.14 · 175.♡.68.166
- 해
해븐캐슬
→ 피라미드 작성자
25.06.14 · 39.♡.231.179
네, 기회가 되신다면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에
에데써데
25.06.14 · 211.♡.217.148
저도 가봐야겠어요 다른건 알고 있었는데 마이크 존재를 첨들었어요. 너무 충격적이네요. - 해
해븐캐슬
→ 에데써데 작성자
25.06.18 · 222.♡.212.178
네, 마이크.. 끔찍합니다.... -
노노르웨이고등어
25.06.17 · 71.♡.16.140
이 건물을 설계한 것이 한국 1세대 건축가의 거장이라고 칭송받는 그 김수근입니다. 그가 처음으로 큰 사업에 발을 디딜 수 있던 것도, 개발독재에만 집착하며 내실엔 관심도 없던 무능한 시장 김현옥에게 발탁된 젊은 건축가였기 때문입니다. 김현옥은 군인 출신으로 여의도 개발, 시민아파트의 무리한 건설 등 당시 서울시 사정과 한참 동떨어진 허황된 개발에 집착했는데요. 그 점이 발목을 잡아 시민아파트는 말도 안 되게 부실한 공사로 계절조차 못 버티고 붕괴되며 김현옥은 내쫓깁니다.
김수근은 이후에도 각종 큰 사업을 따내며 승승장구했고, 여기엔 김현옥에서 시작된 군사독재 정권과의 커넥션이 컸음을 결코 부정할 수 없습니다. 경쟁자 김중업이 6070년대 내내 박정희 정권에 반기를 들어, 5.16 쿠데타 당시 전두환의 육사생도 지지 무리를 비판한 것을 비롯 김현옥과 양택식 시장의 각종 실책을 아주 강하게 비판한데다 박정희 정권 인사들까지 현란하게 까내리다가 중정에 끌려가 고초를 겪고 나중엔 아예 해외 추방까지 당해버린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죠. 김수근은 여기서 더 나아가 아예 대공분실 등 '고문 건물'을 설계하기도 했는데,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공간사옥 등에서 애용하던 요소들을 여기서도 이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외부에선 보이지 않는 철저히 가려지는 담장, 위압적인 검은 벽돌, 권위적인 실루엣과 달리 옹졸할 정도로 작아 마치 사자 아가리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입구, 바깥이 희미하게 보여 희망고문하는 세로로 긴 창문, 욕조와 각종 고문기구 등을 각방에 갖추며 중앙통제실까지 갖춘 철저한 '고문을 위한 기계'는 정말이지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 해
해븐캐슬
→ 노르웨이고등어 작성자
25.06.18 · 222.♡.212.178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특정한 기능을 위해 이런 건물이 지어졌다는 사실에 노르웨이고등어님처럼 소름이 돋습니다. -
그그아이디가알고싶다
→ 노르웨이고등어
25.07.08 · 50.♡.98.251
김수근의 남영동 대공분실 건물은 김수근이 남긴 공간 사옥과 여러모로 유사합니다. 그는 그의 아이디어를 고문 공장을 만드는 데에 악용한 것으로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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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감사드립니다
저도 조만간 다녀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