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oLee (119.♡.146.203)
2025년 6월 30일 AM 10:59
본격적인 리뷰 같은거 아니고 그냥 가벼운 감상 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3기를 2기보다 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결말은 여운이 남았구요.
3기의 내용은 전형적으로, 구원자가 되고 싶은 주인공이 실패를 겪은 후에 다시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라고 느꼈습니다.
구원자는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성기훈은 영웅이었습니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슬픔과 좌절감, 공포등의 감정을 담은 채 흘러갑니다.
자신의 자식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슬픔,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를 지킬 수 있을까 하는 공포감, 어떻게 해도 구할 수 없는 참가자를 바라보는 좌절감.
당장이라도 게임을 끝낼 수 있는 몇차례의 유혹이 있지만, 주인공은 매번 그 유혹을 버텨냅니다. 인간이니까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요.
아이를 지키려면 그 유혹에 끌려가는 편이 낫겠지만, 주인공은 어느 쪽도 버리질 못합니다.
결국 마지막 게임이 파국으로 흘러가면서, 자신의 아이를 죽이려는 이명기에 맞서서 아기를 구하고 그 아기를 위해서 희생을 택하죠. 마지막까지 이명기는 자기의 아이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변명하지만, 주인공을 믿지 못하고 자신의 아기를 희생해서라도 살아나가려는 모습이 너무나 뻔하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흘러갔다면 이번 오징어 게임의 관중들은 재미있게 즐겼다고 생각하고 다음 게임을 또 생각하겠죠.
그렇지만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 관중들의 입맛이 썼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부분은 의도적으로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남의 인생과 생명을 좌지우지 하며 그걸 구경거리로 삼는 악인 들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결국 프론트맨은 자신의 패배를 받아들이고, 에필로그에서 남은 일들을 주인공이 희망하는 형태로 처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프론트맨은 악인이긴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며 주인공에게 너는 다를 수 있을것 같냐고 시험하던 인물이었으니까요.
황준호의 역할은 거의 공기급으로 떠버리긴 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자신의 형에게 대답도 듣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아기를 구하는 역할이 맡겨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하면 너무 무리한 구성이 되어버리니 모든 일이 끝난 후에 아기를 맡는 정도로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섬에서 탈출하는 박경석을 도와주는 역할로만 써먹기엔 아쉬운 배역이었지만, 그래도 이것 덕택에 섬을 찾아 헤메는 노력이 아예 의미가 없지는 않았죠.
시스템을 무너뜨리겠다는 주인공의 꿈은 좌절로 끝났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인간성을 포기하지 않은 주인공의 노력이 가장 작은 것을 구해냈다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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