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가족여행 사용기
Pazz

Lv.1 Pazz (61.♡.23.207)

2025년 7월 7일 AM 08:12 · 수정됨(07. 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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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랬동안 매년 여름 가족들과 여행을 다녔는데, 사용기 게시판이 가장 적합한듯 하여 여기에 올립니다.


제가 오래전에 어떤 글을 읽다가, 내가 늙어서 죽기 직전이라면 무엇을 가장 후회할까? 라는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돈을 많이 못벌었어, 직장에서 높은 지위에 오르지 못했어와 같은 것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어, 왜 내 삶을 내가 원하는대로 살지 못했을까? 라는 후회를 더 할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어리면 여행을 다니기가 쉽지 않을것 같아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이 되고 나서부터 대학생이 될때까지 코로나때를 제외하고 십수년을 거의 매년 아이들 방학이나 추석 연휴에 맞춰서 여름 ~ 가을쯤에 2주 ~ 4주정도의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중부 유럽의 알프스 산맥 지방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북부)을 주로 다녔고(각각 국가별로 최소 3번이상은 다녔습니다), 그외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시아 등 정말 많은 곳을 다녀왔네요. 얼마전 6월에도 3주정도 스위스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잘한 일 두가지중 하나입니다. 첫번째는 지금의 와이프랑 결혼한것 (ㅎㅎ) 그리고 두번째가 가족여행을 정말 원없이 다녔다는 거죠. 실제로 여름에 가는 장기 여행 외에 동남아아 일본 등지로 가는 짧은 여행은 매년 최소 2~3회 이상은 다녔던것 같습니다.

주위에 둘러봐도 저희처럼 가족끼리 여행을 많이 다닌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그래서 제가 오랜시간 가족여행을 함께 다니며 어떤 식으로 여행을 다녔는지 가족여행을 생각하시는 다른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로나마 간단히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1. 가족여행 시간내기

사실 한국에서 직장다니면서 장기간의 시간을 내기가 쉽지는 않은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좋아져서 2주이상씩 휴가를 내는 경우도 많은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직장을 다닐때는 2주정도 휴가 내는것이 최대였던것 같습니다. 여름휴가를 붙여서 내거나 아니면 추석연휴에 붙여서 내는 경우 2주정도는 가능했던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은퇴한 자유로운 몸이다 보니(?) 얼마든지 시간을 낼수 있어서 이제는 시간 제약이 없어 좋구요.

2주정도의 가족여행이라면 휴가를 내고 같이 가기도 했지만, 제가 시간이 없는 경우 가족들을 먼저 보내고, 제가 중간에 합류했다가 먼저 돌아오는 식으로 여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2. 비용 문제

장기간의 여행을 가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장벽중 하나가 비용 문제입니다.

저희 가족은 여행을 가서 현지에서 사용되는 비용을 최대한 아끼는 방법으로 여행을 다녔는데요,

여행을 가는데 크게 들어가는 비용을 보면,


항공료 -  일회성으로 발생합니다.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 여기에 일정을 최대한 맞추는게 중요합니다.

숙박비 - 여행 일수와 정비례하여 들어가는 항목으로 여행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생활비 - 현지에서 사먹고, 입장하고, 차를 렌트하고 등등 기타 비용들 입니다.


여기서 가장 크게 들어가는 비용중 하나가 항공료 입니다. 항공료는 일회성이기 때문에 여행 기간에 비례해서 늘어나지는 않죠. 가족 여행을 계획할때 일단 가장 저렴한 항공료를 찾아 먼저 항공권 예약을 하는 방식으로 여행 일정을 짜면 비용을 많이 절약할수 있습니다. 유럽쪽은 헬싱키를 경유하는 핀에어가 상당히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경유편이므로 인당 백만원 내외로 예산을 책정하면 됩니다.

숙박비의 경우는 booking.com 이나 airbnb 등을 활용하여 저렴하고 평점 좋은 숙소를 찾는데, 렌트를 하는 경우 조금 외곽지에 숙박을 잡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측면에서 유리합니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음식을 해먹을수 있는 가족 숙소 (2~3 베드룸)가 하루에 25만 ~ 35만정도면 가능했는데, 지금은 50만원 이상은 되어야 그래도 깨끗한 숙소를 잡을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여행을 갈때 밥솥과 정수기를 들고갑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거의 다 해먹습니다. 

지난달 3주정도의 스위스 여행에서도 외식은 딱 2번 했습니다. 스위스 물가가 상상을 초월하게 비싸서 간단한 외식 한번에 최소 30만-50만정도가 들기 때문에 직접 해먹는게 비용 절약에 큰 도움이 됩니다.

주로 트레킹 위주의 여행을 하는데, 트레킹 갈때 점심도 도시락을 싸서 가지고가 먹습니다. 이를 위해 도시락통도 다 미리 준비해서 가져갔습니다.

출국할때 큰 가방 하나는 다 먹을걸로 채워갑니다. 김, 김치, 참치같은 통조림, 반찬거리 등등...

그러므로 실제 현지에서 발생하는 생활비는 슈퍼에서 장보는 비용 (한국과 큰 차이 없습니다) + 관광지 입장료 등인데, 저희 가족은 도시 관광보다는 주로 자연에서 트레킹 위주로 하다보니 입장료는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생활비는 어짜피 여행을 가지 않아도 발생하는 비용이므로 큰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렌트비의 경우  가족들이 다 같이 가기 때문에 큰차를 빌려야 하는데, 최소 6개월전에 미리 rentalcars.com 같은 곳을 검색해서 잘 잡으면 경제적으로 예약이 가능합니다.  

지난달 스위스 여행에서는 폭스바겐 멀티밴을 22일간 대여했는데, 보혐료 포함 대략 3백만원 조금 안되게 들었습니다. 보험은 rentalcover.com 에서 저렴하게 들었습니다. 


이렇게 예산을 잡으면 물론 부담이 되겠지만 상상하는 것보다는 그리 엄청난(?) 돈이 들지는 않습니다.

지난달 총 6명이 스위스 3주 여행을 다녀오면서 실제 사용한 전체 비용은 3천2백만원이었습니다.

이중 어르신의 비즈니스 항공료 (초기에는 모두 이코노미를 타고 다녔으나 코로나 이후로 어르신들은 비즈니스를 태워 드리긴 합니다 ㅎㅎ)  2명의 비용이 6백5십만원으로  이를 제외한다면 2천5백만원 정도입니다.


지난달 여행에서 조금더 자세히 쓴 예산을 대략적으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항공료 가족 4인 - 4백만원   ( + 어르신 2인 비즈니스 항공료 6백5십만원)

숙박비 21박 - 1050만원 (1박에 평균 50만원정도)

렌터카 (보험포함) - 293만원

교통비 (스위스패스 반액카드/6인) - 120만원

생활비 (실제 사용한 비용, 각종 슈퍼/식사/교통/입장료 포함) - 640만원


3. 가족여행 스타일

사람마다 도시를 더 좋아할수도, 저희 가족처럼 산좋고 물맑은 곳을 좋아할수도 있습니다.

여행의 목적을 확실히 하고 가는게 중요하겠죠. 목적에 따라 숙소나 교통 등이 완전히 달라질테니까요.

저희 가족은 완만한 산을 따라 트레킹 하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여행을 가면 정말 매일 걷다가 옵니다.

여행만 갔다오면 하도 걸어다녀서 체력이 좋아져서 (?) 올 정도니까요.

그리고 어짜피 장기간 여행을 가는 거라 여행 일정을 절대 무리하게 잡지 않습니다.

하루에 트레킹 시간은 많아야 4~5시간 이내로 잡고 나머지 시간은 휴식을 취하거나 숙소 근처를 돌아보거나 합니다.

여행도 일상의 연장으로 보는 것이죠. 여행을 와서 너무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다보면 쉬러 여행을 온건지 고생을 하러 온건지 분간이 안될수도 있습니다.  천천히 즐기면서 다니는걸 좋아합니다.


4. 여행 계획의 수립

여행은 일단 가족들의 일정을 모두 확인한 후에

1) 항공권을 가장 먼저 확보 -> 제일 중요합니다. 저렴한 항공권 날짜로 가족들의 일정을 고려하여 잘 잡아 봅니다

2) 그다음 숙소 예약 -> 대충 어느 지역을 가고 싶은지 인터넷 서치후 숙소를 잡습니다. 유럽쪽 숙소는 booking.com 이 가장 괜찮고, 필요시 agoda.com 이나 airbnb 정도를 병행하여 찾아봅니다. booking.com의 경우 거의 상시로 VISA카드 프로모션(7%~10% 할인)도 많이 하니 카드사 프로모션도 잘 알아보면 좋습니다. 저희 가족은 보통 렌트카를 빌리는 편이라서 한적한 곳에 저렴하고 깨끗한 숙소 위주로 많이 잡는 편입니다. 숙소는 너무 자주 옮겨다니면 짐을 쌌다 풀렀다 힘들므로 한 여행에서 최대 4~5군데 이상 옮길필요 없이 잡습니다. 지난달 3주 여행에서는 도착한날 공항근처 1박 호텔을 제외하고는 총 4군데에서 숙박하였습니다. (각 숙소별 5~6박씩 예약) 어짜피 차로 1~2시간 이내 관광지라면 렌트카로 이동하면서 보면 되니까요.

3) 렌트카 확보 -> rentalcars.com 같은 사이트를 이용하면 여러 회사의 차를 한번에 비교해서 볼수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각 렌트카 회사의 보험은 비싼대신 사고 발생시 처리하기가 편하고(풀커버 보험의 경우 차를 부셔서 반납해도 그냥 반납으로 끝), rentalcars.com 에서 예약시 따로 들수 있는 rentalcover.com 의 3rd party 보험은 매우 싼대신 사고나면 처리하고 비용 돌려받는게 불편합니다. 3rd party 보험은 일단 렌트카 회사에 수리 비용을 지급하고, 서류를 첨부해서 돌려받는 형식입니다. 이는 개인의 사정에 맞게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각 렌트카 회사의 자체 풀커버 보험과 렌탈커버에서 따로 드는 풀커버 보험의 보험료 차이는 적게는 2~3배 이상 납니다. 장기간 렌트시 비용 차이가 수백만원 이상 날수도 있습니다. 잘 알아보고 선택하시면 됩니다.


이외에도 십수년 여행을 다니며 많은 노하우가 쌓였는데, 궁금하신점은 댓글 주시면 최대한 답변 달아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이번 여행가서 찍은 트레킹 사진 한장 투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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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에어로졸

    에어로졸 Lv.1

    25.07.07 · 58.♡.136.22

    감사합니다
  • 1_2_3

    1_2_3 Lv.1

    25.07.07 · 223.♡.53.246

    비슷한 생각입니다. 예전엔 같은 값이면 최소 몇 년은 쓸 물건 사는 게 이득 같았는데, 나이 들수록 며칠 가족 여행에 다 태우는 경비가 가장 값어치 있게 느껴지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 Pazz

    Pazz Lv.1 → 1_2_3 작성자

    25.07.07 · 61.♡.23.207

    저도 물질보다는 경험을 더 중시하는 사람이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행을 다니는 것이 너무 즐겁더군요. 비싼 명품 가방을 못샀다고 후회하기 보다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못간것이 더 후회될것 같았습니다.
  • 자유쩜오알지

    자유쩜오알지 Lv.1

    25.07.08 · 222.♡.65.188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작년 여름에 둘째 아이는 한 달 전에, 아내와 큰 아이는 2주 전에 보내놓고, 제가 마지막에 합류, 네 식구가 2주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여름엔 큰 아이가 공부한다고 안 가겠다고 그래서, 아무리 꼬셔도 안 되길래, 저와 둘째만 2주 가려고 합니다.

    물건을 소유하기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하도록 돕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p.s. 트래킹.... 은 하, 제가 못 하겠네요. ㅎㅎㅎ
  • Pazz

    Pazz Lv.1 → 자유쩜오알지 작성자

    25.07.08 · 61.♡.23.207

    트레킹은 ㅎㅎ 걷는길 난이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저희 가족은 어르신도 있기 때문에 거의 평탄한 길을 걷거나, 산같은 경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걸어 내려오는 식으로 많이 다녔습니다. 물론 가끔 높지않은 산도 올라가긴 합니다만 ㅋ 험준한 곳만 안가면 70대 중반의 어르신들도 무난하게 할수 있는게 트레킹 입니다.
  • 키단

    키단 Lv.1

    25.07.19 · 222.♡.80.154

    좋은 글 도움 되는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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