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68.♡.60.217)
2025년 8월 5일 AM 04:52 · 수정됨(09. 27. 11:06)



위엣 것들 말고도 잘 기억나지 않는 브라운 외날 전기면도기로 시작한 30년이 넘는 면도인생.
어렸을 때는 급하고 서툰 탓에 맨날 피도 보고 아파서 쉬크 레이저로 갔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했었고, 나이 들어서는 면도하는 시간이 너무 귀찮아서 다시 또 전기면도기로 돌아오기를 반복했습니다
위의 모델들을 거치면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건 브라운 7 시리즈 였습니다
제 피부와 수염이 이상한 건지 아니면 아직도 면도를 제대로 할 줄 모르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상하게도 브라운으로 면도하면 날면도기 쓴 것 못지않게 쓰라리면서도 시간도 가장 오랜 공을 들이지 않으면 결과도 가장 나쁘더라구요
브라운과는 완전히 결별하고 필립스 노렐코로 넘어 와서는 한동안 만족했습니다
무엇보다 자극이 훨씬 덜하고 의외로 시간도 그렇게 오래 안 걸려서 한번에 깔끔하게 다 깎기보다는 눈에 띌때마다 하루에도 몇번씩 쓱싹쓱싹 하는 용도로 별 불만없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로 얻게 된 낯선 전기면도기
WAHL 5-STAR SUPER CLOSE SHAVER/SHAPER

사무실에서 급하게 쓸 일이 있어서 처음으로 스위치를 켠 순간 손끝에 전해지는 강력한 힘과 소음!
어? 이거 뭐지? 하며 턱으로 조심스럽게 가져다 대는 순간 느껴지는 절삭력과 스피드!
굳이 경험해 보지 않아도 F-1포뮬러 카를 운전하면 어떤 느낌일 것이다 라는 것 정도는 누구나 다 알 수 있지요. 왜냐면 그간 많은 차들을 운전해 보면서 느낀 장단점도 웬만큼 알고 있고 가끔씩 아쉬운 점들도 가상시뮬레이션을 통해서 나름대로 개선도 해보고 했으니까요
진정한 G-FORCE를 느낄 수 있는 폭발적인 가속력, 빗길에서도 커브길에서도 난폭운전이 가능한 미친 그립력,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그 즉시 멈출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절로 생기는 브레이크, 전투기와도 당당하게 겨뤄보고 싶은 최고속도!
이 모든걸 한번만 경험하고 나면 그 앞에서
시동이 꺼진건지 켜진건지 가끔씩 확인하게 되는 정숙성, 최고급 시트의 편안함, 아스팔트가 아니라 카펫위를 달리는 것 같은 승차감, 달리는 음악감상실로 변신가능한 최첨단 오디오 시스템, 압도적인 하차감!
이런건 다 무용지물이 되는겁니다.
WAHL 5-STAR 쉐이버를 처음 사용한 후 든 생각이 딱 그런 거였습니다
아 여태까지 써왔던 면도기들은 면도기가 아니라 가전제품이었구나!!!
면도를 위한 기계가 아니라
저소음, 오토클리닝, ERGONOMICS, 들고 다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디자인, 최첨단 인체공학, 무선충전까지 지원하는 다기능 첨단 가전제품 이었구나!
잡설이 길었습니다
WAHL 5-STAR SHAVER을 사용하는 느낌은 여타 다른 가전제품 면도기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일단, 날의 움직임이 굉장히 빠르고 진동도 크고 소음도 심합니다. 그렇다고 불필요한 노이즈가 크다는 뜻은 아니고 단지 모터의 움직임이 빨라서 나는 소리와 진동입니다. 마치 트랙 위의 경주차가 달릴때의 소리처럼요. 시끄럽다기 보다는 저정도 rpm이면 저정도 소음은 당연한 거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손 안에서 울리는 진동도 상당한데요, 잘하면 조흔 마사지기로도 사용이 가능하겠다는 착각조차 들 정도입니다.
둘째로, 절삭력!
날 면도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수염이 포일 그물망 안으로 끌어 당겨져서 억지로 걸리거나 아프거나 그런 적도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냥 닿는 즉시 완벽히 깔끔하게 잘라지는 것을 얼굴로 느낄 수 있습니다

셋째, 절삭력!!
깎고 난 후 무의식적으로 일단 한번 턱을 만져 보게 되잖아요?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내 피부가 원래 이렇게 고왔다고? 간밤에 혹시 수염이 다 빠진게 아닌가 싶어서 얼른 거울을 봤는데 그건 또 아닙니다. 피부를 쭈욱 당겨서 수염을 드러나게 해봤더니 수염구멍 안에는 숭한 털들이 그대로 삐죽삐죽 숨어 있습니다.
넷째, 절삭력!!!
절삭력이라고 했지만 달리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애매해서 그냥 절삭력이라고 하겠습니다. 피부에 대고 세게 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평소처럼 수염 난 곳을 밀어 올린 후 평상시보다 더 살짝만 대고 깎으면 됩니다. 다른 면도기 쓸 때의 50~60% 정도의 압력으로도 다른 면도기보다 훨씬 더 깊게 깎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빠르고 깨끗하게 깎이니 더 약하게 누르게 되고 따라서 피부자극도 더욱 더 없어지게 되는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다섯째, 스피드!
빠릅니다. 정말 빨라요. 이걸 쓴 지 한달도 안 됐는데 엊그저께 맨 윗사진의 필립스 면도기를 다시 사용해 봤거든요? 속터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지만 체감상 30% 밖에 안 걸리는 것 같습니다. 필립스 면도기로 WAHL과 같은 정도의 면도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더 오랜 시간을 면도해야 하니 약 80%의 시간절약 효과를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섯째, 부드러운 포일망
제가 써 본 포일망 면도기 중 이 제품이 가장 부드럽고 자극이 없습니다. 로터리식 면도기의 장점이 피부에 자극이 적다는 건데 잘만 사용하면 이 제품이 훨씬 더 자극이 없습니다. 금도금으로 알러지도 방지했다고 하고요.

일곱째, 포일식의 단점
일자형 포일망이라 피부곡선을 따라 모두 같은 정도의 깊이로 깎기는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어쩔 수 없이 몇번씩 조금씩 왔다갔다 하면서 조심스럽게 반복해야 하는데 워낙 스피드가 있는 제품이다 보니 전혀 오래 걸리지가 않고 순식간에 해 치울 수 있습니다. 단, 조그만 곡선부위를 다룰 땐 너무 세게 누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아주 조금만 닿아도 깔끔하게 잘리는데 무리하다가 피부에 닿는건 ....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여덟째, ERGONOMICS
박시한 직사각형 디자인인데 포일망을 제외하고는 외관 전체가 가벼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무게는 상당히 가볍지만 한 손에 완벽하게 잡기에는 좀 큽니다. 제가 손이 꽤 큰 편인데도 양 옆을 한번에 다 잡으려면 약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앞뒤로 잡아도 넷째 다섯째 손가락으로는 힘을 주어서 양 옆을 받쳐주고 있어야 안심이 됩니다. 한번 떨어뜨렸는데 충격에는 강한 것 같아요.
아홉째, 디자인
팬시한 장식품을 찾으시는 분들은 뒤로가기 누르시면 됩니다. 이쁘게 만들면 인기라도 있을까봐 걱정한 것 같은 제품입니다. 그렇다고 뭐 아주 못생긴 건 또 아니 ....
구성품도 이게 전부입니다

열번째, 착한 가격
아마존에서 $89.99 이고 교체용 포일/커터블레이드 는 2팩에 $27 입니다. 수명은 어느정도인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열한번째, 총평 {icon:bi-star-fill}{icon:bi-star-fill}{icon:bi-star-fill}{icon:bi-star-fill}{icon:bi-star-fill}
SUPER SPEED, SUPER CLEAN, 무자극, 가격이 중요하신 분들께는 WAHL 5-STAR SUPER CLOSE SHAVER/SHAPER를 강력 추천 합니다.
별 다섯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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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9-26-2025:
요청하신 분이 계셔서 배터리 성능에 대한 테스트 결과를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먼저, 배터리를 완전 방전 후에 하루동안 풀 충전을 하고 지난 주 일요일 아침부터 매일 전화기의 스탑와치 기능을 사용해 기록했습니다.
일요일에 시작해서 그 다음주 목요일 아침에 면도를 마친 후 완전히 방전되어 멈췄습니다. 15분이 지난 후에 어렴풋이 성능저하가 의심되었고 20분이 넘어서면서 부터는 확실히 속도저하가 체감되었습니다. 하지만 면도를 하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화요일에 '꽤 오래 버티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수요일 (테스트를 시작한 지 11일 째)에는 내일 쯤 방전되겠구나 라는 느낌이 왔고 정확히 그 다음날 방전되었습니다.
방전까지 걸린 시간은 25분 3초, 일수로는 12일 걸렸습니다
제 예상보다 꽤 오랫동안 작동했고 그리고 안정적인 성능체감도 훨씬 더 오랫동안 유지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한가지 더!
지금 알았는데 충전하면서도 사용가능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댓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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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사의신
작성자
25.08.05 · 97.♡.123.4
사용기는 처음 써 보는데 이상하게 직접 찍은 사진이 에러가 나면서 안 올라가네요. 나중에 다시 수정해 봐야 겠습니다 - F
featJL
25.08.05 · 124.♡.54.98
마침 전기면도기 찾고 있었는데 추천 감사합니다~ -
정정사의신
→ featJL 작성자
25.08.05 · 97.♡.123.4
속는셈 치고 한번 써 보세요. 어차피 비싼거 사도 속는 건 마찬가지니까요 ㅎㅎ -
Ddemian
25.08.05 · 211.♡.156.61
전기면도기는 한 번도 안 써 봤는데 호기심 느껴지는 사용기 였습니다 -
정정사의신
→ demian 작성자
25.08.05 · 97.♡.123.4
앗! WAHL에서 이 댓글을 좋아합니다 ㅋㅋ -
안안개구름
25.08.05 · 223.♡.205.79
정성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저도 브라운→필립스로 넘어왔는데 이제는 갈아 탈때가 됬지 싶네요.
{emo:damoang-emo-007.gif:120} -
정정사의신
→ 안개구름 작성자
25.08.05 · 97.♡.123.4
{emo:DINKIssTyle-ang-017.webp:150}
이게 무슨 아이콘인지 궁금해서요 핫핫핫
봐도 모르겠네요
네 면도기 이제는 메이저 브랜드에서 탈출한번 해 보세요 -
안안개구름
→ 정사의신
25.08.05 · 223.♡.181.76
어~~대체 무언지 모르겠네요.
저는 엄지척 아이콘을 올렸는데,
희안하네요. -
사사열대키맨
25.08.05 · 223.♡.193.132
하루만 더 일찍 올려주셨으면 ㅠㅠ
다른 면도기 어제 하나 구입해 버렸습니다 ㅠㅠ -
정정사의신
→ 사열대키맨 작성자
25.08.05 · 97.♡.123.4
하루만 더 늦게 구입하시지 ㅠㅠ
어쩌나요 또 한 오년 버티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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