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ain (93.♡.250.148)
2025년 10월 27일 PM 11:13 · 수정됨(11. 07. 20:32)
이제 공복혈당이 꾸준하게 85~92 사이를 찍어주네요. -_ㅠ
당뇨전단계 진단 받은게 지난 4월 중순. 6개월간 제 생활패턴 + 변화에 대한 기록을 짧게 남겨봅니다.
(사진 & 영상이 없어요; 조금 길수도 있으니 관심없으시면 패스하시면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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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간단한 피검사를 하는데, 의사가 심드렁하니 이야기합니다.
일반 건강한 사람 대비 혈당수치가 높네? 당뇨 전단계야. 조심해. (끝)
독일 살고 있습니다.
외국어로 저 당뇨란 단어를 처음 들어서, 집에 와서 찾아보고 알았습니다.
응? 당뇨?? 내가??? 왜?????
키 177cm, 몸무게 66~67kg. 운동 나름 꾸준히함. 기타 성인병진단 아직 없음....
당뇨는 비만인 사람들한테만 오는건줄 알았지 말입니다.
완전 남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진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가 고자라니. 내가 고자라니. 와 비슷한 충격이네요.
아니 그나저나 이 의사생ㅋ ㅣ는 이걸 이렇게 건조하게 이야기 한단 말이야????
이민생활은 하는게 아닙니다.
한국 사세요.
한국이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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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된 유투브 컨텐츠만 500개 봤습니다.
무슨무슨 약사, 의사, 대학병원 교수... 다들 저마다의 당뇨 이야길 합니다.
보다보니 맥락은 대충 같네요. 저같은 경우엔 아마도.. 집안 내력도 좀 상관이 있는거 같습니다. (아들아.. 미안하다.. ㅠ)
어릴적, 할머니가 당뇨 합병증으로 돌아가셨고,
저희 아버지도 최근에 심근경색으로 큰일날뻔 하셨고,
전 밀가루 러버 입니다.
거기에 이동네 주식은 고기 + 빵 이거든요. 슟.
아짐 빵 + 점심 스파게티 + 저녁 쌀밥 (+ 밤에 감자칩) = 당첨.
안걸리는게 이상했네요.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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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발견된게 어디야.
더 안늦은게 천만 다행은 신발 아오 귀찮아.
생전 처음으로 Gym등록을 합니다. 그전까진 그냥 홈트레이닝 + 동네러닝 정도 였어요
근육 울그락 불그락 하는 남자 개인적으로 "싫어합니다." ㅋ
그냥 적당히 (너무?) 안쓰럽지 않게 슬림한 체형을 좋아하는데, 혈당 줄이려면 하체근육이 있어야 한다네요?
Gym에서 크로스핏 10g로 놓고 0.5km (한 5~6분?) 뛰어봤다가;; 돌아가신 할머니를 뵙고 인사드렸습니다.
내려왔는데 절로 허리아프신 할아버지 자세가 됩니다.
아야야야야야
처음 쓰는 근육들이 저마다 비명을 질러 댑니다.
워... 이거 돈주고 왜이래야 하는거예요? ㅠ
당뇨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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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식사법을 실천해 봅니다.
말하자면 뭐 이런거예요.
항상 채소 먼저 먹고, 단백질 (하루에 삶은 계란 무조건 2개이상은 먹네요. 덕분에) 먹고, 그리고 나중에 현미 + 렌틸콩 섞은 잡곡밥과 반찬 순서입니다.
밥 진짜 맛없었는데, 그래도 몇달 지나니 이젠 좀 먹을만 합니다.
그리고 순수 밥 양이 줄었어요. 밥먹기 전에 다른걸 먼저 먹으니 밥 한공기를 다 못먹네요;
저때문에 아내가 엄청 귀찮아 졌습니다;
가뜩이나 배달음식 따위 없는곳에 살아서 ㅠ 항상 매끼니를 직접 준비해야하는데, 저땜에 채소준비까지 더해졌습니다.
더 가열차게(..) 설겆이는 제가 합니다. 단 하나의 아쉬운 소리 나올것도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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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빠졌습니다;;;
가뜩이나 입도 짧은편이라 뭐 많이 먹는 스타일이 아닌데... 지금은 63kg 정도 왔다갔다 하네요;;
행여 다이어트 중이신 분들이 보시면 쳐 맞을 소리라고 하시겠지만... 살찌우는거 진짜 어렵습니다.
근데, 뭐 가려먹기 시작하니 더 어렵게 됐네요.
뭘 먹어야 살이 찌는데, 맘대로 못먹으니 총체적 난국입니다.
실제 10kg다이어트와 1kg증량이 같은 난이도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마른 당뇨 진짜 까다롭네요.
최근에 인바디 측정을 해보니 체지방이 엄청 줄긴 했어요.
예전보다 러닝을 좀 오래해도 덜 지치네요. 확실히 몸이 예전보다도 훨씬 가벼워 졌습니다.
(살이 빠지니 당연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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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메가도스를 시작했습니다.
진짜인지 모르겠는데.. 비타민 정제기술은 한국이 최고라네요? 그래서 이번 한국방문때 사왔습니다. (세관에 안걸렸어요 ㄷ)
레모나 같은 포에 담긴 비타민인데, 한포에 3000짜리가 있더라고요 ㄷ 이거 식사 중간에 반찬처럼 한번 털어먹습니다.
첨엔 속쓰리고 설사도 나왔는데 이젠 뭐 나름 적응됐나봅니다.
팬티에 지리는 횟수가 줄었습니다. (으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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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측정기를 사봅니다. CGM(연속혈당측정기)도 달아보고요.
정확도는 실제 자신의 피로 혈당측정을 직접 하는게 더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매번 손끝에 피내서 체크하는게 귀찮기도 하고 또 아프니까!! ㅠㅠ CGM 사용하고 또 여러모로 편한데,
이게 제경우엔 실제 측정값과 20이상 높게 차이가 났습니다. (사용한 브랜드는 Dexcom G7이란 녀석입니다.)
처음 이거로만 확인했을땐 정말 너무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내 혈당이 이렇게 높다고?? 완전 미친 당뇨인데? 이수치는???
뭐 먹기만 하면 180 넘어간다고 알림뜨고 막;;
그런데, 나중에 손끝에 피내서 실제 혈당을 체크해보곤 좀 안심(..)하긴 했어요. 실제 수치가 아니더라고요.
그후로 CGM은 추이보는 정도로 사용합니다.
아, 이거 먹으면 이렇게 치솓는구나. 아 이렇게 먹어야 별로 안오르는구나.
CGM에 수치를 보정할수 있는 기능도 있는데, 그래도 실제 수치보단 정확하지 않더라구요. 제경우엔.
# 결론.
매일 아침 공복혈당이 처음 재기 시작할때 110 후반이었는데, 이젠 정상?수치네요;
뭔가 큰거 한방 훅 들어오고나서 생활패턴이 확 달라진 느낌입니다.
예전보다 운동도 초큼 더 많이하고,
울룩불룩한 허벅지, 종아리 진짜 싫은데.. 하체운동도 더 합니다. (뭐.. 그런다고 근육이 보일리 있겠습니까 만은...;; )
먹으면 그만큼 최대한 움직이고 있네요.
확실히 췌장이 젊었을때 대비 고장이 나긴 한거 같은게,
유툽같은데서 보면 정상인 분들은 혈당이 식전 70~80에서 식후 140~150으로 천천히 올라갔다가 천천히 내려간다고 하는데,
전 밀가루 먹으면 혈당수치가 가파르게 훅 올라갑니다. 그래도 위안은 먹고 가만히 있어도 170은 안찍고 내려오긴 하네요;;
이걸 최대한 천천히 올리도록 식단을 많이 바꿨고,
자고 일어나서 혈당이 최대한 높지 않도록 밤에 스낵은 아예 끊었습니다.
한국분들이 서양인 대비 췌장 크기 + 기능이 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만큼 당뇨위험이 높은거죠.
듣기론 당뇨전단계 까지 합하면 남녀노소 나이불문 한국인 절반 가까이가 당뇨 위험군 (혹은 이미 당뇨 환자) 라고 합니다.
저처럼 남일이다 생각하다 뒤통수 맞지 마시고,
재미 삼아서라도 혈당 체크 한번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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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LUEWTR
25.10.27 · 220.♡.174.199
몸무게랑 상관없는건 저도첨알았네요. 나이들면들수록 채식이땡기긴하더라구여 ㅎㅎ -
Ccugain
→ BLUEWTR 작성자
25.10.28 · 93.♡.250.148
배신당한 기분입니다. 스스로에게 ㅠ -
우우미
→ BLUEWTR
25.10.28 · 131.♡.8.68
인정 합니다. 나이드니까 자꾸 풀떼기가 먹고 싶어져요. 살고 싶어서 몸에서 신호를 보내는건가 싶을 정도에요. -
영영화처럼
25.10.27 · 104.♡.48.0
즐겁게 읽었습니다. 축하합니다! -
Ccugain
→ 영화처럼 작성자
25.10.28 · 93.♡.250.148
축하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김김보라
25.10.27 · 210.♡.183.37
정성글 감사합니다
아빠한테 cgm 달아드려볼까 했는데 참고하겠습니다
저도 가족력때문에 혈당 신경쓰는 중이라 거꾸로 식사법이랑 운동은 어설프게나마 하는데 도저히 빵을 끊을수가 없네요ㅠ 제 인성은 밀가루에서 나오는지라ㅠ -
Ccugain
→ 김보라 작성자
25.10.28 · 93.♡.250.148
와... 저도요 ㅠ 제 인성은 탄수화물수치에 따라 좋고 나쁘고 합니다 ㅠ
최근에 화가 좀 많아진거 같아요 ㅠ -
Rreturn0
25.10.28 · 222.♡.191.239
저는 아침 공복혈당은 정상 범위인데 식사 생각 없이 먹으면 식후 2시간 후 혈당이 150이 넘네요.(결국 전단계지요.) 저도 몸무게 63에 퇴근 후 유산소 운동 꼭 챙기는데..그냥 가족 내력인듯합니다. -
Ccugain
→ return0 작성자
25.10.28 · 93.♡.250.148
하체근육이 있어야 한답니다 끙.. 유산소 함부로 하시면 살만 빠지셔요. 큰일납니다 ㄷ -
히히어로즈
25.10.28 · 1.♡.236.166
저도 올 2월 종함검진후 당뇨 진단 받았습니다. 당뇨전단계과 당뇨의 경계인 당화혈색소 6.4 였습니다.
원래 밀가루는 안먹었고, 빵, 라면 원래 싫어했습니다. 밥도 현미만 먹었는데도 말이죠.
이후 글쓰신님과 같이 연속 혈당계로 제 몸이 어떻케 반응하는지 테스트 많이 해봤습니다.
밀가루, 흰쌀밥이 저 한테는 제일 안좋더군요. 식사순서도 바꾸고 수치는 많이 낮아졌습니다.
문제는 계속적으로 관리 해야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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