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영혼은 어디에 있을까?" 프랑켄슈타인 리뷰
mongolemongole

Lv.1 mongolemongole (112.♡.33.238)

2025년 11월 4일 PM 12:14 · 수정됨(11. 12. 10:55)

조회 1,649 공감 0




"영혼은 어디에 있을까?"

윌리엄도 빅터에게 묻는다.

빅터는 대답을 못 한다.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영혼은 엘리자베스에 있다.



엘리자베스는 외롭다.

나비처럼 화려하지만 외롭다.

표정은 항상 무덤담하다.

하지만 할 말은 꼭 한다.


원작자 메리 셀리도 그랬을까.

남편은 실낙원을 읽어준다.

메리 셀리는 프랑켄슈타인을 쓴다.

과학을 좋아하고 생명을 경이롭게 바라본다.

당시 여자들과 다르다.

엘리자베스는 메리 셀리다.


엘리자베스는 삼각관계다.

윌리엄 형을 좋아한다.

어두운 매력에 빠졌다.

하지만 이복형제다.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선은 넘지 않는다.

고해성사를 하며 서로를 확인한다.

집에 찾아오지만 나비는 놔두고 간다.

나비는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함께 한 존재.


남자들은 늑대.

남자들은 괴물.

남을 파괴해야 직성이 풀린다.

전쟁을 하고 서로를 죽인다.

유전자에 박혀있다.

사냥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는 괴물 사이에 있다.

삼촌도 괴물.

전쟁으로 돈을 번다.

사랑도 괴물.

빅터는 괴물을 만들고 싫증낸다.


"물은 생명이다"

실험실 벽에 적혀있는 라틴어.

괴물은 물을 좋아한다.

괴물은 생명이다.

<쉐이프 오브 워터>를 떠올리자.


하지만 삼촌도 빅터도 생명을 파괴한다.

시체를 더 좋아한다.

죽음에 더 가깝다.

삼촌은 매독으로 빅터는 광기로.


사랑이 없는 곳이 지옥이다.

사랑을 받지 못하면 괴물이 된다.

두 남자는 스스로를 지옥에 가둔다.

괴물을 만들어 같이 가둔다.

빅터의 동반자는 바로 괴물이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사랑을 주고 받는다.

영화에서 유일하게 사랑을 하며 산다.

괴물이 준 단풍나무 낙엽을 끝까지 품고 있다.


"그렇게 심장은 부서져도 부서진 채로 살아간다.”

영화는 바이런 시로 끝난다.

모두 심장이 부서졌다.

빅터는 영혼이 부서졌다.

괴물은 심장이 부서졌다.

삼촌은 머리통이 부서졌다.


삶은 살면 되고 죽음은 받아들이면 된다.

사랑은 주고 받고 표현하고 행동하면 된다.

간단하다.

엘리자베스는 살아가고 사랑하고 그리고 죽는다.

간단하다.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인다.

전쟁터에 소리치며 죽어가는 군인들과 다르게.

사랑하는 사람 앞에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지 않는다.

전쟁터에 소리치며 죽어가는 군인들과 다르게.

오히려 엄마처럼 껴안는다.

엄마는 생명이다.




미아 고스가 빅터의 엄마와 엘리자베스를 동시에 연기한 건 우연이 아니다.

생명과 영혼과 사랑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은 어쩌면 제목을 엘리자베스로 바꿔도 된다.

그만큼 원작에서 가장 많이 바꾼 캐릭터다.

엘리자베스는 영화의 영혼이다.


생명이 영혼으로 탄생된다면, 영혼이 심장을 뛰게 한다면, 영혼으로 삶이 지속된다면.

프랑켄슈타인은 엘리자베스 사랑으로 심장이 멈추지 않을 것이다. 

눈이 안 보이는 친구가 손에 꼭 쥐어준 책으로 영혼은 절대로 식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불사의 이유다.

사랑이 불멸의 이유다.

댓글 (1)

  • 히어로즈

    히어로즈 Lv.1

    25.11.12 · 1.♡.236.166

    영화 재미있게 봤습니다.

    쓰신글을 보니,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