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식이 (112.♡.16.162)
2025년 12월 7일 PM 02:10 · 수정됨(12. 20. 13:22)
안녕하세요. 현업 개발자입니다. 평소 AI(LLM) 모델을 다루면서 문득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푸코의 진자』에 나오는 컴퓨터 '아불라피아'가 떠올랐습니다. 무작위 텍스트를 조합해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그 모습이 지금의 생성형 AI와 너무 닮아 보였거든요.
그 길로 에코의 소설들을 다시 읽으며 AI와 기호학을 연결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고, 5개월의 집필 끝에 책을 완성했습니다. 하지만 투고한 출판사로부터는 거절 메일만... (흑흑)
우울한 마음에 편의점에 갔다가 '교보문고 맛' 크림빵을 사 먹었는데, 순간 머릿속에 섬광이 스쳤습니다. "그래, 맛도 봤으니(?) 직접 출판해 보자!"
그렇게 시작된 개발자의 '맨땅에 1인 출판사 헤딩기'를 공유합니다.
1. Ebook 코딩: "개발자에겐 HTML이잖아요?"
전자책(EPUB)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쉽습니다. 기본적으로 HTML/CSS니까요.
도구 : Sigil(epub 전용 툴), VS Code
이슈 (EPUB 2.0 vs 3.0) :
텍스트 위주라면 호환성 좋은 2.0이 무난합니다.
하지만 저는 수식(MathML)이 필수라 EPUB 3.0을 선택했습니다. 이게 나중에 고생길이 될 줄은…
책의 표지는 Canva에서 작업했습니다.
2. 유통 플랫폼의 좌절 (유페이퍼)
처음엔 전자책 중개 플랫폼인 '유페이퍼'를 이용하려 했습니다. 정산 비율도 좋고 편해 보였거든요.
문제 발생 : 유페이퍼는 EPUB 2.0만 지원합니다. 3.0으로 만든 제 원고는 유효성 검사에서 계속 튕겼고, 오류 메시지도 불친절해서 원인 파악에만 한참 걸렸습니다.
결론 : 플랫폼에 맞추려니 수식을 포기해야 해서, 과감히 직접 유통을 결심했습니다
3. 출판사 설립: "서류와의 전쟁"
플랫폼을 안 거치려면 내가 출판사가 되어야 합니다. 의외로 절차는 명확합니다.
출판사 신고 (민원24) : '출판사 신고확인증' 발급.
사업자 등록 (홈택스) :
업태: 정보통신업 / 종목: 일반 서적 출판업
팁: 전자책만 내더라도 '출판사 신고확인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받아두세요.
통장 개설 (주의!):
카카오뱅크 사업자 통장은 개설은 쉽지만, 나중에 '전자세금계산서용 공동인증서' 발급이 안 됩니다.
저는 이걸 몰라서 나중에 오프라인 은행으로 다시 뛰어갔습니다. (꼭 일반 시중은행 쓰세요.)
4. ISBN 발급: "드디어 내 책에 주민번호를"
개인 자격으로 서점에 올리면 서점 명의의 ISBN이 붙지만, 출판사를 차리면 내 브랜드의 ISBN을 가질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시스템 (Seoji): 여기서 '발행자 번호'를 먼저 신청하고, 승인나면 ISBN을 신청합니다.
기간은 넉넉잡아 2~3일 정도 걸립니다.
여기까지가 책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입니다. 이 다음엔 온라인 서점과 직접 계약하고 상품을 동록하는 일을 진행해야 하죠. 각 서점별로 진행 과정과 특색을 다음 글에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다음엔 POD로 종이책을 출간하는 과정을 또 설명드릴게요.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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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코시은
25.12.07 · 175.♡.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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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따식이
→ 코코시은 작성자
25.12.07 · 112.♡.16.162
감사합니다. 다음 글도 기대해 주세요. -
따따땃해
25.12.07 · 121.♡.145.2
epub 3.0은 교보문고만 지원한다던데 다른 온라인서점에는 어떻게 등록하셨는지... 다음 회를 기대하겠습니다 ㅎ -
따따식이
→ 따땃해 작성자
25.12.07 · 112.♡.16.162
다음 글에 정리가 될 내용인데, 일단 결론만 말씀드리면 알라딘만 2.0 제한이 있었습니다. 다른 곳은 3.0 문제 없었습니다. - B
bananafish
25.12.07 · 14.♡.59.180
세무서에서 보안카드는 발급받지 않으셨는지요? -
따따식이
→ bananafish 작성자
25.12.07 · 112.♡.16.162
보안카드 알아봐야겠네요. 공동인증서보다 나을 듯 하네요. -
일일리케
25.12.08 · 169.♡.222.131
오~ 아주 좋은 정보입니다.
저도 내년에 와이프랑 생각중이었는데 좋은 자료입니다. !!! -
따따식이
→ 일리케 작성자
25.12.08 · 106.♡.3.30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정보를 담아 볼게요. -
일일리악
25.12.09 · 182.♡.44.162
오....다음 내용이 간절합니다..아 간만에 글 읽으면서 오줌마려웠습니다....덕분에 쾌뇨했습니다.... -
따따식이
→ 일리악 작성자
25.12.09 · 112.♡.16.162
헐 쾌뇨를 하셨다니 보람을 느낍니다. 다음 글 올렸는데, 기저귀 필요하실지도...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다음글도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