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로니피자 (218.♡.87.149)
2025년 12월 28일 AM 09:03 · 수정됨(12. 30. 08:17)

슬립노모어는 이머시브 씨어터라는 장르, 즉 관객 참여형 연극의 흥행을 선도하는 작품입니다.
설명만 들어서는 어떤 연극인지 잘 감이 안오실텐데 관객이 앉아서만 관람하는게 아니라
움직이면서 배우를 따라다니고 소품을 감상하는등 체험을 하는데 더 집중하게 만듭니다.
게임으로 치자면 19금 VR 어드벤처 게임을 실제로 해본다는 느낌? 몰입도가 엄청납니다.
1.배경
.7층 건물(실제 사용은 6층)전체가 무대입니다. 각 층에 여러개의 공간과 방으로 이루어져 있어
배우의 동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왔다갔다 해야합니다. 총 약 100개의 방이 있다더군요
.기본 줄거리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원작으로 합니다. 맥베스와 세마녀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며, 특히 세 마녀의 신탁을 받는 장면은 강렬한 EDM을 깔고 진행되는데
진짜 '미쳤다'라는 소리가 나올정도로 자극적이고..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ㄷㄷ
.19금입니다. 남녀 배우의 일부 혹은 전라 노출이 있습니다. 실물 신분증 성인 검사합니다.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 반입 불가입니다. 위를 보니 당연한거 같죠? 아날로그 시계는
반입이 가능해서 시간을 체크해서 동선을 정리하는건 가능합니다.
.사진과 같은 가면을 쓰게 강제되는데, 안경을 쓰신분이라면 살짝 불편할수 있습니다.
안경이 없더라도 계속 이동하는 과정에 가면 사이에 땀이 좀 찰수 있습니다.
.가격이 좀 비쌉니다. 일반권이 19만원이니 만만치 않은 가격이죠. 하지만 다회차 관람이
많다는데 일단 한번 봐서는 구조상 내용 파악이 힘들 뿐더러, 여러번 봐도 만족스러운
경험을 안겨준다고 봐야겠습니다.
2.장점 및 특징
.굉장한 자유도 - 연극은 3시간동안 약 2-3회의 루프물 구조입니다. 처음에 입장하면
건물 전체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연극 어딘가에 떨어집니다. 거기서부터 어떤 배우를
따라갈지 아니면 나는 소품 구경좀 해보고 싶다. 제한없는 완벽한 자유를 보장합니다.
.그렇다보니 배경의 완성도가 엄청납니다. 의자에 앉을수도 있고, 침대에 누울수도
있습니다. 사무실로 꾸며놓은 방은 그 특유의 냄새에 모든 서류는 다 실제였고요..
숲도 실제 나무를 옮겨놓고, 안개와 향기마저 그대로 구현해 냈습니다. 어떤 분은
배우는 관심도 없고 소품만 구경하다 가시는거 같더군요.
.배우는 우리를 마치 없는 사람 취급하며 연기합니다. 관객들은 가오나시들처럼
소리없이 따라다니며 관람하는데, 배우의 동선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거리나
각도에 구애받지 않고 볼수 있습니다. 배우가 의자에 앉아 종이에 뭘 쓰면 진짜
코앞까지 들이대서 뭐라 쓰는지 확인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가끔 진짜 동선을
가로막으면 배우가 관객을 치우면서(?) 이동합니다. 저도 한번 치움 당함 ㅋㅋ
.운이 좋다면 배우가 관객 1명을 직접 선택해서 특정 장소로 같이 이동해 오직
그 사람만을 위한 연기를 합니다. 같이 춤을 추기도 하고... 좁은 방 들어가서
뭘하는지는 모르겠지만..ㄷㄷ 다회차 오신분들은 미리 선택하는 시퀀스에
그 앞에서 대기하더군요. 그래도 선택하는건 배우의 맘에 따라.. 중간중간에도
구경하던 관객의 손을 잡는 다거나 포옹해 준다거나 하는 이벤트가 많습니다.
3.단점
.체력 이슈. 사전에 고지받은대로 편한 복장에 운동화를 신고 가도 3시간 가까이
계속 움직이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허리도 아프고 힘들더군요
나중에는 배우가 연기하는 동안 옆에 의자에 앉아서 관람하고 그랬습니다 ㅋㅋ
.대부분의 연기가 대사가 없어서 (만약 있더라도 한국어는 아니겠지만)
줄거리 파악하기가 대략 난감합니다. 맥베스의 기본 줄거리에 레베카의 이야기를
섞은 방식이라 원작을 알고 있더라도 배우의 몸짓과 표정등을 통해 유추해야
하는데 1회차만으로는 모든 장면을 볼수도 없을뿐더러, 처음에는 누가 누구인지부터
파악해야 하니 다회차 관람을 좀 강요(?)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저는 와이프랑
같이 가서 와이프는 주인공인 맥베스만 쫓아가고 저는 주변인물들만 따라다녔는데,
둘이서 보고 난후 이야기를 맞춰봐도 딱히 이거였구나 하는 감이 안왔습니다.
4.총평
.비싸지만 비싼 값을 했다. 다회차 관람이 많은 이유를 알겠다.
19금 VR 어드벤쳐 게임을 현실로 구현하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정도로 평하겠습니다.
어차피 가면 쓰고 혼자 감상하는 연극이므로 입장할때 좀 뻘줌한거 빼고는
독거노인도 체력만 받쳐주면 잘 감상할수 있겠습니다.(흑흑)
댓글 (3)
-
곽곽공
25.12.28 · 220.♡.159.119
한번 해보고 싶은 경험이네요,,, -
페페퍼로니피자
→ 곽공 작성자
25.12.28 · 218.♡.87.149
비싸지만, 한번쯤은(?) 특별한 경험해보고 싶다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11_2_3
25.12.30 · 223.♡.95.206
와 별것이 다 있네요. 이런 공연이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덕분에 간접경험 잘 했습니다. 저는 가면 써도 쑥스러워서 못 볼 것 같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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