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공급망 붕괴의 시대
빅머니

Lv.1 빅머니 (61.♡.186.175)

2026년 1월 20일 AM 10:35 · 수정됨(01. 2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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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자게에 올라온 페북에서 화제가 된 글(https://damoang.net/free/5638565)은 최근 읽은 '공급망 붕괴의 시대'라는 책과 연계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공급망 붕괴의 시대'라는 책은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미국의 공급망이 그렇게 쉽게 무너진 이유를 설명합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1. 적시생산시스템

2. 과도한 주주자본주의


먼저 적시생산시스템, JIT는 잘 아시다시피 도요타에서 시작되었죠. 이 시스템은 재고를 최소화하여 낭비를 없애자는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변질되었습니다.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자는 본래의 취지보다는 비용을 쥐어 짜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바뀐 것입니다. 맥킨지와 같은 컨설팅업체들이 이를 주도했습니다.

이 컨설팅업체들은 JIT를 더 확대해석해 굳이 재고만 줄일 필요가 있느냐, 인력도 필요할 때만 쓰자고 주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필요할 때만 노동자에게 일하러 나오라고 하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부르지 않아 인건비를 절감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긱 이코노미와도 연결되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줄인 비용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요? 바로 CEO와 주주입니다. CEO는 비용을 줄였으므로 더 많은 성과급을 받고, 주주는 더 많은 배당을 받게 되었습니다.

반면 노동자들은 일자리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소득은 정체 또는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기업들은 한발 더 나아가 세계화라는 명목 하에 비용이 저렴한 나라로 공장을 이전했습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미국이 세계의 경찰을 하면서 해상운송로의 안전을 보장했고, 컨테이너가 보편화된 덕분이었습니다.

낮아진 해운 운송비용은 기업들이 해외로 나아갈 원동력이 되었고 선진국, 특히 미국 기업들은 CEO와 주주들이 자신들의 더 큰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해외에서 부품을 조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 노동자들은 점차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는 일자리들조차 소득이 불안정하고 낮아졌습니다.


이들이 트럼프 지지자가 되었습니다. MAGA의 열성 지지자들을 보면 저학력 노동자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죠. 예전과 달리 열심히 일해도 가족을 먹여살리기 힘들다는 절망감, 불안한 미래, 박탈감이 이들을 내몰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들이 왜 꼴통 같은 트럼프를 그렇게 지지할까 싶었는데, 책을 보면서 미국 노동자들의 현실을 조금 엿보고나니 그 심정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트럼프의 행동들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지만요.

CEO를 비롯한 고위 경영진, 컨설턴트,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은 모두 이 노동자들이 분노하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엘리트에 대한 분노로 확대되었고, 결국 미국을 두쪽내고 있는 중입니다. 미국만 두쪽나면 모르겠는데 이게 우리한테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으니 곤란한 일입니다.


책 내용으로 좀 돌아와서 미국은 이제 JIT 시스템의 한계를 깨달았고, 회복탄력성의 필요성을 알았습니다.

재고를 어느 정도는 가져가야 하고, 자국 내에 최소한의 생산 기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리쇼어링은 단순한 중상주의가 아니라 과도한 효율 만능주의가 끝나간다는 신호탄입니다.

물론 미국은 인건비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제조업이 모두 미국으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좋으나 싫으나 멕시코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하거나 고부가 제품은 미국에서 생산하고, 덜 중요하고 저부가 제품은 멕시코에서 생산을 늘리겠죠.

그래서 미국 노동자들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일자리가 늘겠지만 대신 물가가 올라갈 테니까요.

미국 노동자들이 바라는 60~70년대의 멋진 시대는 다시 돌아올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미 주주 자본주의의 극에 달한 미국에서 월가의 사람들이 비용이 늘어나는 방향을 묵과하겠는가 하는 것도 의문입니다. 돈은 반드시 이익이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아무리 제조업을 육성하려고 해도 돈이 안 된다면 자본을 조달하기 어렵고, 기존 기업들도 비용이 늘어난다면 투자자들은 비용이 적은 쪽으로 이동합니다. 극단적인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박탈감은 더 심해질 것이고, 혼란이 더 야기될 수 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라 세상이 어디로 가게 될 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늘 유리한 방향으로 이동하지는 않을 테니 항상 더듬이를 바싹 세우고 흐름을 잘 지켜봐야 삶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2)

  • 대화상자

    대화상자 Lv.1

    01.21 · 211.♡.184.49

    일단 미국은 사람들 부터가 60~70년대 처럼 근면하지 않죠. 그런데 다시 제조업 부흥이요? 어림도 없는 소리죠.
  • 깜시 Lv.1

    01.23 · 222.♡.115.251

    저도 관심있는 책이었는데, 갈무리? 감사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막대한 부를 가진 트럼프를 지지하는 노동자들 이라니.. 참 아이러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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