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학교폭력 그리고 흐른 8년의 시간
Smile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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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6일 AM 02:42 · 수정됨(02. 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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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사촌동생이 같은반 학생 무려 12명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고

그 사실을 최초로 저에게 말하면서 이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청소년 학교폭력(집단 따돌림,왕따) 해결 후기 적어봅니다

(2018년 당시 구도심 클리앙 썼던글입니다.)


당시 가장 예민했던 중학교 2학년 여자애에겐 말로 담을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몇달간 온 가족, 친지들이 달려들었습니다.


심지어 학폭이 일어난 해당 지역에서

저희 가족 중 3명이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계셨고, 한분은 교장선생님으로 

재직 중 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말이되나?" 싶을 정도로 일처리가 정말 힘들게 진행되더라구요


시간이 흘러 마음에 썩 들지 않은 징계 절차가 진행됬고, 

사촌동생은 평생 마음의 상처가 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3년 정도 학교 폭력에 관해서 관심을 갖다가 



2021년 2월



청와대 청원을 넣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는 

국민의 의견에 대해 활발히 대답해주던 시기였습니다



 (청원)학교폭력 가해자의 생활기록부 삭제 권한을 피해자가 갖는것에 대한 이야기


당시 학폭에 대한 이력은 "졸업과 동시에 가해자의 동의가 있으면 삭제"가 가능했습니다

피해자의 동의도 아니고 가해자의 동의였습니다?

이걸 학폭 사건이 터지고 3년 뒤에나 알았네요


말도 안되는 학폭법이 너무나 억울했고 가만히 있으면 변하는게 없기에

뭐라도 해보자 라는 심정에서 청원을 넣었습니다


다모앙 (전 클리앙)분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셔서 추천게시글에 올라갔고

커뮤니티를 눈팅하는 기자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기사화가 되기도 했습니다



기현이 불붙인 논쟁…생기부 학폭 자동삭제는 정당한가


당시 기사화 해주신 정인화 인턴기자님께도 감사했고

제 작은 창원에도 당시 클리앙(현 다모앙) 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했네요






그리고 두달 뒤 큰 사건이 터지게 됩니다





2021년 4월


연예인,스포츠계  학교폭력 뉴스들이 여기저기서 다발적으로 터지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어마어마하게 생겼습니다





2021년 학교폭력 폭로 사건

나무위키에도 있을만큼 여론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죠


학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공인이 절대 하면 안되는 행위로 전국민의 머리속에 박히기 시작합니다


그 물살을 타서 


제 청원 내용과 비슷한게 교육부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서예지 등 잇단 학폭 논란...정부 "가해자, 학생부에 기록 남기는 방안 검토"


이 뉴스 기사를 보고


"와...이게 변화가 되네......" 라는 묘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물론 오로지 저의 청원 통해 이렇게 됬다고 생각은 안했지만

그래도 한줌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 해봤네요 


내용 중




가장 중요했던 졸업 후 동시 삭제라는게 명확히 언급되어서 

교육부가 취지를 제대로 캐치하고 있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뭔가....


세상의 변화를 조금씩 느껴가니 내가 뭔가 도움이 됬구나 라는걸 느꼈네요 

그 당시 사촌 동생에게 이 사실을 알리니 정말 좋아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사촌동생 학폭이 발생한지 3년이 지난 시점이였고

사촌동생과 이때부터 조금씩 학폭때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거든요

몇년간은 아예 이야기를 안꺼냈었거든요..




그리고 다시 2년이 흘러



2023년 6월




또다른 사건이 집안에서 터집니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이였던 또다른 사촌동생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친구들이 자기 괴롭힌다고 말이죠.....

(얘는 사촌동생2라고 내용에 적겠습니다)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일이냐...

 울 가족 중이나 2명이나 학폭이 연루가 된다니 말이죠


일단 바로 저희 집으로 오라고 했고 

당시 있었던 내용을 한 3시간 정도 꼬치꼬치 계속 물어보고 타임라인 정리해서 

육하원칙에 따라 문서 파일로 작성해줬습니다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계속 말하는거 보다 문서로 작성해서 보여주는게 시간상 가장 빠르고 정확합니다)

그리고 치킨 사먹이고 집에 보냈네요.


사촌동생2는 중학교 2학년 남자애고 

같은 학년 3명에게 돈을 갈취 당하고, 놀림을 받다고 정말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신기하게 2018년때 사촌동생1도 중2 였었어서 학년이 똑같았네요


사촌동생2가 저에게 연락한 이유는


평소에 제가 가족들에게 2018년의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누가 괴롭히면 무조건 나한테 먼저 말해라" 라고 계속 이야기를 하고 다녔거든요 

그게 도움이 됬습니다


2018년 당시 사촌동생 일을 더 잘 처리 못했던 마음의 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가해자들을 


"압도적인 힘으로 눌러버리겠다" 라는 마음 가짐으로 임했고

처음부터 학교 학폭 담당 샘에게 요구했습니다


1. 학교 교장 재량으로 무조건 일주일 쉬게 해달라(원래 3일 이였음)

2. 일체 가해자 측과 연락을 안하겠다.

3. 무조건 합의, 선처가 없다

4. 학폭위가 열리는 기간 동안  가해자들 입단속 해라,

잘 못하면 경찰에 신고한다(이건 결국 신고했습니다)

5. 빨리 이 사건을 교육부로 넘겨달라

6. 학폭 담당샘이 일이 막히면 교장샘에게 강력하게 요구해라, 아니면 내가 직접 오겠다


그리고 이 사실을 사촌동생2와 꾸준히 공유하며

"가족들이 널 지켜줄테니 걱정하지 말아라" 라고 계속 말했습니다 

그 당시 피해자는 매우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여서

조금이라도 "내가 보호 받고 있구나" 라는 기분을 계속 줘야합니다.


마침 때가 좋았는지

1. 학교폭력 담당 선생님

2. 학교폭력 담당 변호사 

학폭 관련된 사안을 풀파워로 이끌고 갈 조력자 2명이 있었고

당시 담임 선생님이 사건이 일어나자 마자 가해자로 부터 가해 사실에 대한

자필 내용을 모두 받아준게 가장 큰 증거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2023년초에 


당시 윤석열 정부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자였던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사태가 불거지면서 학폭법이 일부 강화되었습니다

정순신 아들 학교폭력 가해 사건




2025년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


2023년초에 개정된 초록색 박스 기준

8호(전학)이 삭제 불가로 바뀌고

7호 또한 2년 후 삭제로 바뀌었습니다


최신 2025년 기준 7,8호가 모두 4년으로 늘어났습니다


21년도 제가 청원에 넣었던 내용이 어느정도 반영됬었더라고요ㄷㄷㄷ

과거의 행동이 이렇게 도움 받을줄이야...

희비가 교체되는 순간이였습니다




그렇게 피해자인 우리가 일방적으로 학폭사안을 주도했고


가해자들을 법원까지 드나들게 만드는 결과 까지 만들어내어

정말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 눌렀습니다.


이 과정에 물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피해자의 풀어 낼 수 없는 고통, 

선생님들과의 관계, 

학교 내 정치, 

가족 간 갈등 등 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 일은 목적은 단 한가지 였습니다


피해자의 정신적 회복을 위함이 최우선이였고 무조건 그렇게 하셔야합니다.

(이 일은 나중에 좀 더 풀어보겠습니다)


결과적으론 사촌동생2에게 2년뒤 들은 말은 

"그때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지만 신고하길 정말 잘했다" 

라고 말할 정도로 긍정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당시 비슷한 시기에 국민적 여론이 들끓었던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화자가 되는 

서이초 초임 교사 사망사건이 터졌습니다




서울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서이초 사건은 결국 "선생님들 또한 교육받지 못했다"  라고 느꼈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법 한게 저 또한 선생님이 학폭 처리에 대한 

신뢰가 두텁지 않았고 그래서 빨리 교육청에서 처리하길 원했거든요

학폭 담당을 안해본 선생님들은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선생님이 되기 위해선 시험 점수만 통과하면 되고


그 외에

학생을 대하는 자세, 

학폭을 대하는 자세, 

학교 샘들과의 자세, 

학부모와의 관계 

갈등에 대한 감정 조절 등


위에 것들은 사회 나와서 생으로 부딧치면서 배워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선생님들도 사회에 던져지기 전에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었습니다

초임 선생님이면 더욱 사회 초년생이기에 20대 중반으로 사회에 대해서 얼마나 알까요

안타깝기만 했네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25년 11월


정말 거짓말 같은 뉴스가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https://www.news1.kr/society/education/5964322


경북대와 서울대에서 학폭 이력이 있는 학생을 불합격 시킨 사실이 뉴스로 나왔습니다

무려 22명이나 불합격 시켰다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2024년부터 이걸 도입했다고 하더라구요 



https://www.mydaily.co.kr/page/view/2025110115115774050


연예인 박명수가 경북대 행사비를 20프로나 깍아준다고 할만큼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일이였습니다 



경북대 불합격 소식이 

왜 제가 깜짝 놀란 일이냐면



2018년 학폭 피해자였던 사촌동생1이 

지금 경북대를 다니기 때문이였죠...............ㄷㄷㄷㄷㄷ




사촌동생1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니

​자기도 신기하다고 하더라구요

세상일이 무슨...이렇게 또 흘러가는지 


2018년부터 지금 2026년까지 8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간 대한민국이 점점 발전해 간다는걸 몸소 느끼며 

안보이는곳에서 열심히 관련 업무 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마지막으로 

다모앙에도 이젠 자녀가 있으신분들이 더 많으시리라 봅니다


과연 자신의 자녀가 

"학폭을 당할만한 학생인가?" 라고 생각 한번쯤 해보실 수 있습니다 


제 사촌동생들의 학폭 당한 사유를 쓰고 이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사촌동생1.

가해를 주도한 여학생이 좋아하는 남자애가 사촌동생1에게 관심을 보였음.


사촌동생2.

성격이 밝고 착해보여서.


가해의 이유는 상관없습니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니 그 이유 때문에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만약 일이 발생하면

이거 하나만 기억하세요


나의 전부, 나의 우주를 지켜내겠다는 각오.


국민 청원때 도움주신 점 정말 감사드리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28)

  • PhotoCraft

    PhotoCraft Lv.1

    01.26 · 59.♡.23.9

    긴 시간 정말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한 과정도 쉽지 않으셨을 텐데, 그 와중에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해 가는 데에 동기를 더해 주신 데 대해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앞으로 사촌동생 두 분과 스마일맨님 가족 여러분의 마음에 평안과 행복만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 SmileMan

    SmileMan Lv.1 → PhotoCraft 작성자

    01.26 · 110.♡.36.42

    감사합니다 저와 제 가족이 겪은 아픔이 이 사회에 더이상 감염되지 않도록 조금 나서봤는데
    결과가 있어서 참 다행이였네요
  • 빵빵곰

    빵빵곰 Lv.1

    01.26 · 172.♡.122.153

    눈이 엄청 커진채로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SmileMan

    SmileMan Lv.1 → 빵빵곰 작성자

    01.26 · 110.♡.36.42

    긴글 관심갖어주셔서 감사해요
  • diynbetterlife

    diynbetterlife Lv.1

    01.26 · 59.♡.103.12

    깊이 감사합니다. ㅠㅠ
  • SmileMan

    SmileMan Lv.1 → diynbetterlife 작성자

    01.26 · 110.♡.36.42

    저도 트라우마가 좀 남았는지 지난 세월동안 머리속에 계속 맴돌았었네요
    같이 치료된듯한 느낌입니다 ㅠㅠ
  • diynbetterlife

    diynbetterlife Lv.1 → SmileMan

    01.26 · 59.♡.103.12

    저도 같이 치유받는 느낌이었어요. 조카분들도 SmileMan님도 복 받으실거예요. 덕분에 많은 미래의 피해자들이 그 도움을 내내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개선이 이뤄졌으니까요. 어려움을 잘 극복해오신 그 자체도 대단한데 그 선한 영향력까지 지속하게 됐으니까요. 조카분들과 글쓴님 모두 행복하세요!
  • 보팔 Lv.1

    01.26 · 116.♡.26.231

    감사합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SmileMan

    SmileMan Lv.1 → 보팔 작성자

    01.31 · 110.♡.36.42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EnderinHJ

    EnderinHJ Lv.1

    01.26 · 211.♡.226.25

    정말 많은 노고가 들어갔네요.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저도 여담으로 지금 공무직 중인데 한 방호 공무원과 그 카르텔(지인들을 지 인맥으로 다 저 공무원과 짜고 취직 종용)로 인해 심적 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는데 얼마전 갑질 등으로 신고후 타 지역으로 좌천시켰는데 6개월만에 자기 인맥으로 다시 근무지역인근으로 복귀하더라고요. 소름이 돋았습니다.

    다행한건 당시 갑질신고는 내부고발차원이라 신문고나 언론제보등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다시 갑질의 위험이 생기면 이제는 각오를 하고 신고할 예정입니다.(욕설, 지위를 이용한 무단 임산물 불법채취등의 증거녹취, 동영상확보)

    부디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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