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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V&A East Storehouse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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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1일 AM 10:00 · 수정됨(02. 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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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Victoria and Albert (줄여서 V&A라고 많이 부릅니다.)의 East Storehouse (보관소?) 분관에 다녀왔습니다. V&A 본관은 런던 시내에 있었는데 분관은 제가 다녀온 곳은 저 멀리 동쪽에 한참 떨어져있는 곳에 있습니다. 런던 올림픽이 열렸던 그 광활한 공원 부지 지구내에 있어요. 여기 말고도 스코틀랜드의 Dundee라는 곳에도 분관을 하나 있고 어린이 전용 박물관인 V&A Young도 있습니다.


V&A는 아무거나(?) 일단 다 긁어 모으기로 유명한 박물관입니다. 이 박물관이 어떤 수준이냐면... 본관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가수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가 순회공연 다닐 당시 사용했던 분장실을 통째로 입수해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분장실에 있던 모든 물건을 다 들여와서 박물관 내에 그대로 전시했어요.



영구 전시도 있지만 순회 전시도 하고, 워낙 인기가 좋은 박물관입니다. 의상이나 장신구에 대한 전시물도 많아 그런지 이 박물관에는 늘 정말 옷을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박물관내의 식당도 런던 물가치고 저렴한게 맛도 좋은 음식을 내놓습니다. 


하지만 수집한 물건이 넘치고 넘쳐 더 이상 수용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리자 수장고 겸 작업장 겸 박물관 역할을 하는 V&A East Storehouse를 열었습니다. 작년 후반에 개관했어요. 여기가 런던이 맞나 싶은 허허벌판에 재개발과 신충공사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는 곳에 있습니다.



매우 소박하고 이케아 같은 가구들로 채워져있는 로비와 식당 공간(여기도 음식이 맛있어요!) 옆에 있는 사물함에 물건을 두고 2층으로 올라가면 이런 모습이 펼쳐집니다.



소박한 1층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에 입이 쩍 벌어집니다. 


일단 이 박물관은 기존의 박물관과는 매우 다른 곳임을 알려드려겠습니다. 기존의 박물관에는 전시실에 물건이 무엇인지 설명이 되어있고 주제에 따라 분류가 되어있기 마련인데 여기에는 그런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극소수의 전시실을 제외하고는 말그대로 수장고 형태로 되어있고 설명도 없습니다. 관람객은 자신의 휴대폰에서 박물관 와이파이를 통해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홈페이지에는 전시실의 번호가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전시된(?) 물건에 대한 개요가 나와있어요. 박물관이 제시하는대로 뭔가 학습을 하면서 물건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이 그냥 가서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정보를 찾아보는 식입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날짜와 시간을 정하면 1인당 최대 다섯개의 물건을 직접 수장고에서 꺼내 보여주기도 합니다. 


학습의 효과를 고려하면 기존의 박물관 보다는 훨씬 더 가벼운 형태의 관람이 될 수 밖에 없지만 이를 역으로 생각해보면 박물관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여기에 오면 오히려 호기심이 생길 수도 있을겁니다. 정말 별의 별 물건이 막 나열되어있는데 혼란스러운게 아니라 오히려 정말 재미있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한 시간도 안 되어 이 박물관을 떠날 수도 있고 누군가는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을겁니다. 저는 두 시간 정도 구경했는데 하나도 지겹게 않았습니다.


전시된 물건을 좀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 박물관에는 몇 개의 특별 전시실이 있습니다. 하나는 그 유명한 가수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전용관입니다. 살아 생전 매우 많은 것을 기록하고 보관한 가수였기에 이런 전시실을 하나 만드는게 어렵지는 않았나봅니다. 고인이 사용했던 물건들, 악보, 영향을 받은 다른 예술가들의 이야기, 노래와 관련된 숨겨진 이야기, 의상 등등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는 예약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인데 제가 1월 중반에 갔지만 2월까지 예약이 이미 다 찬 상태였습니다. 다만 예약을 하고 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경우에는 예약을 하지 않아도 들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그런 식으로 관람했습니다.











스페인에 있던 어떤 건물의 지붕을 통째로 뜯어와서 관람을 할 수 있게 해놓기도 했구요.




지금은 철거되고 사라진 옛날 아파트의 일부를 통째로 뜯어와서 거기에 살던 사람들의 인터뷰와 함께 전시합니다. 





미국의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웨버(Frank Llyod Webber)가 남긴 건물/작품 중 온전한 모습으로 유럽에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는게 바로 이 박물관에 있구요,




1920년대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고안된,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형태의 주방도 그대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작업하는 모습도 보실 수 있어요.



기존에는 없는 형태의 박물관인지라 런던에 가시거나 가까운 곳에 계신 앙님들은 꼭 가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용기를 올렸습니다. 지도로 보면 시내에서 많이 떨어져있지만 외곽 순환선을 타고 가면 금방 도착하니 거리 걱정은 안 하셔도 될 수준입니다. 전철역 근처는 한창 공사중인데 영국의 길거리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어마어마한 낙서 벽화 거리가 있습니다. 조악한 낙서 수준이 아니라 감탄할 수준이므로 기왕 가신 김에 이 곳도 둘러보시면 좋을겁니다. 


영국의 공립 박물관이 다 그렇듯이 여기도 입장료가 없습니다. 건물에 식당은 있지만 기념품 가게는 없습니다.


https://www.vam.ac.uk/east/storehouse/visit?srsltid=AfmBOooqxbdQsG1jAn-CiFAJktMi6VyK-nsrbkeKvT64BDCnZNtj4n76



추가: 참고로 로테르담에 비슷하지만 미술에 집중한 곳이 있어 링크를 걸어봅니다. 이번에 건물만 보고 지나쳐 온 곳인데 안 보고온게 후회됩니다.

https://www.arte.co.kr/art/theme/8200

댓글 (4)

  • 발랄한원자

    발랄한원자 Lv.1

    02.01 · 119.♡.152.116

    이곳도 정말 좋네요.
    하루 종일 놀 수 있는 곳일듯합니다.
    소위 말하는 인류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것만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 가치를 부여받는 느낌입니다.
  • PWL⠀

    PWL⠀ Lv.1 → 발랄한원자 작성자

    02.01 · 175.♡.119.153

    여기 정말 좋아요. 무엇보다도 지루하지 않고 그냥 재미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립 민속박물관 파주관보다 몇 발자국 더 앞서나가는 곳 같아요.
  • 1_2_3

    1_2_3 Lv.1

    02.02 · 218.♡.164.97

    굉장히 흥미로운 곳이네요. 구경 잘 했습니다
  • PWL⠀

    PWL⠀ Lv.1 → 1_2_3 작성자

    02.04 · 119.♡.25.7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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