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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7일 PM 01:57 · 수정됨(02. 27. 16:36)
10여년 전에 로테르담을 반일치기(!)로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이 정말 좋아서 이번에는 암스테르담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가보기 쉬운 곳인지라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로테르담이 왜 여행지로 좋은가?
현대 건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곳입니다. 전쟁당시 심하게 폭격을 당해 도시 전체를 다시 지어야 했습니다. 암스테르담 구도심과는 확연하게 다른, 여전히 매립지를 만들고 거기에 또 건물을 짓고 있는 암스테르담 외곽 주택지구와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공간 낭비가 매우 심한 건축물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정말 특이한 건물이 많은 가운데에서도 고층 빌딩만 있지는 않아서 매우 여유로워 보입니다. 좁디 좁은 암스테르담의 구도심은 재미있지만 좀 답답해보이기도 하는데, 로테르담은 어찌보면 우리나라의 도심지에 사는 사람들이 매우 부러워할만한 곳입니다. 저는 이 도시의 건물과 분위기 자체가 좋아서 갔고 박물관에 거의 안 갔기 때문에 마냥 재미있게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로테르담으로 가는 법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약 70분, 스키폴 공항에서는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 도착합니다. 네덜란드의 제2의 도시인지라 두 도시간 연결하는 기차가 정말 많습니다. 다만 유럽의 기차 값 치고는 크게 비싸지도 않으나 당일에 표를 구해 두 도시를 왕복하려면 1인당 40유로 이상을 각오해야 합니다.
로테르담 여행의 출발지 : Markthal (Market Hall)
https://maps.app.goo.gl/38UefCDp1zhqMidj9
시장 근처에 구경할 것들이 많이 모여있습니다.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 기간이라서 영화제를 상징하는 호랑이가 벽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퍼온 사진)
옛날에는 전통 재래시장이 있었던 곳인데 이 곳을 초현대식 실내 구조로 바꾸어버렸습니다. 서울의 서울로7017 개조 작업을 했던 셰계적으로 유명 네덜란드의 건축회사 MVRDV가 지은 건물입니다. 매우 큰 규모의 이 건물에 시장과 아파트가 함께 있습니다. 세대의 측면과 바닥에 난 유리창으로 시장을 내려다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아파트의 규모는 작은 평형과 초대형 평형이 있고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그렇게 비싸지만도 않아 보였습니다. 지하 1층에는 시장과 공존하는 초대형 수퍼마켓이 있고 지하 3층까지 주차장이 있습니다. 휴일 없이 일주일 내내 영업하는 초현대식 건물입니다. 건물 양 끝의 초대형 유리면을 담당하는 유리판 사이에 작은 구멍이 있어 환기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추운 날씨에 시장 내부가 그렇게 따뜻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바깥 보다는 한결 나았구요. 워낙 유명한 건물이고 주변에도 특이한 건물이 많아 관광객도 많이 보였습니다. 여기에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한 한식당을 보며 세상이 많이 바뀌었음을 실감했습니다.



만일 여기에 차를 몰고 오시면 이 건물 지하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평일 24시간 주차비가 19유로였습니다. 위치가 좋아서 이 곳에 두시는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 https://www.interparking.nl/en/parkings/rotterdam/markthal/ )

시장 바로 맞은 편에 있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옥상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시장 건물 주변에는 특이한 건물이 많아서 사진을 찍기에 정말 좋습니다.

연필 모양을 한 이 건물도 유명하고

에라스무스 대학교의 건물도 재미있지만
진짜 유명한 건물은 이렇게 생긴 큐브하우스입니다. 3유로의 입장료를 내면 내부에 들어가 볼 수도 있어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건물을 이렇게 지었나 싶습니다.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고 있으며 가게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수리남 음식점 Warungmini
https://maps.app.goo.gl/81jRXdEmnoWXv2y57
남미에 있는 수리남이라는 국가는 네덜란드의 식민지였습니다. 그래서 네덜란드에는 수리남과 인도네시아 음식점이 있어요. 인도네시아 음식은 우리나라에서도 맛볼 수 있지만 수리남 음식은 수리남이 아닌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맛보기 힘들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사실은 예전에 갔다가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다시 찾아간 것이죠. 저와 함께 동행한 네덜란드 현지인 친구에 따르면 이 곳의 수리남 음식이 네덜란드에서 최고라고 합니다. 수리남의 음식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미 음식이라기 보다는 우리나라의 기준으로 보면 동남아 음식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맛볼 수 있는 사오토 스프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맛입니다. 심지어 여기에 밥을 말아먹습니다. 아무 말도 안 하면 작은 그릇으로 나오니 큰 것으로 주문해서 드세요. 현지에서도 워낙 인기가 좋은 집인데 사람들은 주로 점심시간에 간단히 음식을 먹고 나가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될겁니다. 나시고랭도 정말 정말 맛있고 반미 샌드위치도 맛있습니다.
https://www.google.com/search?client=safari&rls=en&q=로테르담+사오토+수프&ie=UTF-8&oe=UTF-8
수장고 박물관 Depot Boijmans Van Beuningen
https://maps.app.goo.gl/EH7mY5weoRyKBCDt6
박물관이 모여있는 공원지구에 세계 최초의 수장고식 박물관이 있습니다. 특히 이 수장고 박물관이 정말 눈에 띕니다. 화분을 연상시키는 모양에 벽은 거울로 되어있습니다. 날씨가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건물이 매일 달라보입니다. 하얀 구름이 높게 올라간 맑은 날씨에는 정말 멋져 보이더군요. 옥상에 올라갈 수도 있어요. 역시 MVRDV의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색감. 세번째 사진은 퍼왔습니다.
이 건물 바로 옆에 있는 신문화센터(Nieuwe Institut)에서는 화장실을 공짜로 쓸 수 있고... 무엇보다도 1층 카페에서 파는 커피와 과자가 정말 맛있습니다.
손네펠트의 집 (Huis Sonnenveld)
https://maps.app.goo.gl/3tPFkqXE15BX3nun7
신문화센터 가까운 곳에 소넨펠트의 집이라는 1930년대식 건물이 있습니다. 어느 부자가 지은 당시로서는 최첨단 디자인을 자랑하는 집이라고 합니다. 역사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덧신을 신고 들어가야 하지만 정작 왠만한 서랍장은 다 열어볼 수 있게 개방되어있기도 합니다. 모든 가구가 이 집의 건축미에 부합하도록 주문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최근 유행하는 우리나라의 인테리어의 흐름과 크게 다르기는 커녕 오히려 앞서있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는 없지만 영어는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본격적으로 복원작업이 이루어져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는데 상당수의 가구와 구조물이 예전 모습 그대로입니다. 집안 어디에서나 같은 노래를 들을 수 있게 오디오 시스템이 다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정말 놀랐습니다. 이 작은 집을 보는데에 정말 시간을 많이 보냈고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며칠 전에 글을 올린 Kröller-Müller 박물관에 이어 또 한번 눈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항구 도시
https://maps.app.goo.gl/iNx3B8CAhikuyaPa6
시장건물과 박물관 지구는 천천히 걸어도 15분이면 충분한 거리입니다. 주변에 항구 느낌이 나는 곳도 있고 (로테르담항은 유럽 최대 규모입니다.) 꽤나 재미있어 보이는 상점가도 있습니다.
로테르담에는 지금도 끊임 없이 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도시와는 정말 다른 느낌이 납니다. 특유의 공간 낭비(?)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공간을 낭비해서 심적으로 훨씬 더 여유를 느낄 수 있다면 그 정도의 공간은 충분히 낭비할만한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로테르담에 며칠 머무르면서 여유있게 구경하고 싶어졌습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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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쥐돌스
02.07 · 211.♡.184.174
항상 좋은곳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덜란드는 늘 호기심이 많은 나라이네요 -
PPWL⠀
→ 쥐돌스 작성자
02.08 · 140.♡.29.3
사악한 물가만 빼면 여행하기 좋은 나라였어요! -
발발랄한원자
02.11 · 119.♡.152.116
와우~~~
로테르담 너무 좋네요.
개성넘치는 건물들 정말 멋집니다.
덕분에 방에 누워 공간이동하고 온 느낌이에요.
그리고 PWL님, 사진을 너무너무 잘 찍으시네요👏 -
PPWL⠀
→ 발랄한원자 작성자
02.11 · 104.♡.68.24
건물 보는 재미가 제일 컸어요.
사진은… 아이폰 17프로에 라이카 앱으로 찍었습니다. 라이카의 역할이 큽니다. - 드
드림백돌이
→ PWL⠀
02.27 · 119.♡.147.168
라이카앱 색감이 좋네요 ㅎㄷㄷ - 옥
옥탑맨
03.08 · 59.♡.230.24
이 글 보고 암스테르담에서 로테르담으로 당일치기 다녀왔습니다. 로테르담 참 좋더라고요! 특히 Warungmini의 사오토 스프는 정말 저에게 단비 같은 음식이었습니다 ㅋㅋ 사오토 스프 라지에 치킨 사테 먹었는데 이번에 유럽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어요. 덕분에 잘 다녀왔네요. 감사합니다! -
PPWL⠀
→ 옥탑맨 작성자
03.11 · 119.♡.25.76
오, 글을 올린 보람이 있네요! 만족하셨다니 정말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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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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