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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8일 AM 11:56 · 수정됨(02. 0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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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동부,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동네에 아바(ABBA)의 가상 콘서트 전용 공연장이 세워진지 3년 반이 지났습니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이 공연에는 막대한 자금이 동원되었기에 과연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세간의 우려가 많았죠. 실제 사람이 공연장에 서는 것이 아닌 가상으로 만들어진 이미지가 나오는 이 특이한 공연에 사람들이 지갑을 열 것인가 우려가 있었습니다.
Voyage는 초대형 화면에 펼쳐지는 3D 아바타 콘서트입니다. 아바의 최전성기인 1977년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낸 아바타가 초대형 화면에 등장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연이죠. 옛날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이미지에 나이가 든 아바 멤버의 특징을 합친 아바타(ABBAtars) 캐릭터를 만들었고, 여기에 몸동작이 유연한 대역이 합세해서 동작이 완성됩니다. 디지털 합성 기술을 통해 최종 구현된 ABBAtars 실제 아바 멤버처럼 보이지만 묘하게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마치 아바 멤버가 성형시술을 받고 보톡스를 살짝 맞은 느낌입니다. 과거에 실제 아바 멤버들은 몸을 흔드는 수준의 엉성한 춤을 선보였지만 ABBAtars 대단한 수준의 춤을 보여줍니다. 유명 발레 전문가에게 훈련받은 대역 덕분이죠.
https://youtu.be/iEikjzZO2N8?si=Tu8oR4qAqRucnE76
https://youtu.be/ntt-qQrhlSc?si=h66JQLWHZ9p9ej56
https://youtu.be/Dn8WiEbFbjQ?si=byhSAMAL64F_ha3C
이 공연의 흥행 비결은 가짜임을 잊게 만드는 정교한 동영상 및 조명 기술과 밴드의 라이브 연주입니다. 관객은 무대에 등장하는 아바가 진짜 아바 멤버가 아닌 ABBAtars라는 것을 알고 공연을 보지만 어느새 ABBAtars가 진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공연에 몰입하게 됩니다. 얼굴 표정과 몸동작, 얼굴 잡티와 주름, 머릿카락 결까지 표현되어 진짜 사람처럼 보입니다. 의상은 실제로 사람이 만든 옷을 스캔해서 아바타 이미지에 입힌 것입니다. 분명히 평면화면이지만 이 화면에 펼쳐지는 ‘동영상’에는 무대 배경은 물론 무대의 깊이까지 재현되어있기에 관객은 마치 아바 멤버가 진짜로 공연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조명 기술은 평면으로 보일법한 ABBAtars가 진짜 처럼 보이게 하는데에 큰 역할을 합니다. 아바의 목소리는 음반에서 따온 것이지만 악기 연주는 실제로 사람들이 공연장에서 하기에 진짜 라이브 콘서트에 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됩니다.





오로지 런던에서만 볼 수 있는,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이 특이한 공연을 보기 위해 관객들은 전세계에서 런던으로 몰려옵니다. 어린 시절 아바를 동경했지만 공연장에는 가보지 못했던 사람들도 가지만 물론 같은 공연을 몇 번이나 재관람하는 팬들도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이 공연이 창출해내는 경제적 효과에 대해 글을 낸바 있을 정도로 Voyage는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공연장은 임대된 공공부지에 세워진 것이기 때문에 공연 성적이 신통치 않으면 공연장이 헐리고 말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비공식 소식에 따르면 2029년까지는 사실상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 런던에 가서 이 공연을 다섯번째로 보게 되었는데 공연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아무 변화가 없이 계속 공연이 지속되면 관객수가 줄어들겠죠.
예전에 비해 이미지가 훨씬 더 선명하게 보이고 음향 장치도 대폭 보강되었습니다. 예전에 공연에 선보였던 When All Is Said And Done이 빠진 대신 Money, Money, Money와 The Name of the Game이 추가되었습니다. Take a Chance on Me와 Super Trouper는 교대로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공연에 어떤 곡이 선보이는지는 미리 공개되지 않습니다. 저는 Take a Chance in Me를 보게 되었는데 극성팬들은 나머지 한 곡을 보기 위해 기꺼이 공연장에 가겠죠. 극도의 상업성 전략을 볼 수 있습니다. 새로 선보인 곡에 나오는 ABBAtars의 절묘한 춤동작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예전에는 라이브 밴드가 연주를 했으나 여전히 아바 원곡의 연주에 충실했던 반면 이제는 밴드의 개입이 훨씬 많아져서 더욱 라이브 콘서트장에 있는 느낌이 납니다. 코러스의 개입도 더 많아졌습니다.
이 공연을 보시게 되면 가급적 서서 보시길 권합니다. 다섯번을 보면서 이번에는 정중앙, 스탠딩 구역 2/5 정도의 지점에서 관람했는데 가장 만족도가 높습니다. 더 가까우면 ABBAtars의 특징이 더 많이 보여 가짜 티가 좀 더 날 것 같습니다. 좌석을 선택하실 경우 옆쪽 끝이나 완전 뒷쪽은 피하시는게 더 좋습니다.
런던에는 각종 음악 공연, 특히 뮤지컬 공연이 정말 많아서 많은 분들이 관람을 하시는데 이 공연을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바를 좋아하면 더 좋겠지만 꼭 그러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바를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아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고 누구나 팝송을 듣는 사람이라면 아바의 히트곡 몇 곡은 이미 들어봤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특이한 공연은 현재 런던에서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을 속이고 열광시켜 수익을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기술과 노력이 동원되는지 직접 목격하면 이 세상은 분명히 변하고 있음을 확실하게 느낄 스 있습니다.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이 공연을 적극 추천합니다. 휠체어를 타고 온 노인과 20대 청년 모두 일어나 Dancing Queen을 함께 부르며 춤추는 장면은 볼 때마다 정겹고도 감동적입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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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연탄불
02.09 · 1.♡.75.73
몰랐는데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
PPWL⠀
→ 연탄불 작성자
02.09 · 140.♡.29.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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