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군 진부면 오대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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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20:41

음식·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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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분께서 다모앙에도 맛집 정보가 많아야 사람들이 더 많이 온다고 하셔서 용감하게 써봅니다. 입맛은 주관적인 것이어서 제가 맛있다고 해도 다른 분들은 싫어하실 수도 있기에 맛집에 대한 글을 쓰는데 주저하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오대돈까스는 일식 돈까스가 아닌 옛날 경양식 돈까스를 파는 집입니다. 매장에는 항상 차분한 가사가 없는 배경음악이 흘러나와 편안한 느낌이 납니다. 분홍빛 벽이 돋보이는 인테리어는 아기자기하게 정성들여 꾸민 티가 납니다. 높은 천장에는 조명이 달린 선풍기가 돌아가 쾌적한 바람이 불고 전구빛 전구로 업장을 밝힙니다. 인구가 9천명이 채 안되는 이 동네에서 카페도 아니고 음식점에서 이런 분위기를 내는 다른 곳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저는 어릴 적에 경양식 돈까스를 먹으며 자라서 그런지 일식 돈까스보다는 이런 음식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스프를 먼저 주고 밥과 돈까스 접시를 줍니다. 스프는 우리가 아는 그 스프입니다. 후추를 뿌려 먹죠. 비교적 얇게 펴진 바삭한 돈까스는 잘라먹기 좋고 여기에 얹혀나오는 소스는 단맛과 신맛의 균형이 잘 잡혀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노란색의 반찬은 감자를 으깬 것인데 달콤한 맛이 납니다. 식감이 특이합니다. 양배추 샐러드에 얹혀 나오는 분홍색 소스는 양파를 많이 넣은 것인데 적절하게 신맛이 나서 입맛을 돋구어 줍니다. 이 소스가 정말 맛있습니다. 단무지와 깍두기는 마치 쌍동이처럼 생겼습니다. 단무지는 신맛이 나면서도 살짝 달작지근한 반면 깍둑이는 맵지 않되 살짝 시큼하고 시원한 맛이 납니다.

대표 메뉴인 돈까스는 9,000원이고 고기 한조각이 추가되면 12,000원입니다. 함박스테이크도 12,000원입니다. 이것도 맛있지만 저는 돈까스를 추천합니다. 밥은 비용 추가없이 더 먹을 수 있고 음료수는 1,000원입니다.

아주머니 혼자 운영하시는 곳인지라 테이블이 다 차면 음식을 받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진부에는 이런 곳이 꽤 있으니 감안하셔야 합니다. 아주 가끔 아주머님의 사정상 영업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전화를 하고 가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이 돈까스집은 진부면 중심가를 지나는 도로변에 있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골목에 있습니다. 매 3일 및 8일에 열리는 진부5일장이 서는 곳에 있습니다. 진부면에는 동네의 특성상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이 동네 사람들은 매장 바로 앞에 그냥 차를 대기도 하던데 주변에는 비교적 차를 댈 곳이 많으니 주차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겁니다. 다만 장날에는 매장 앞에 주차할 수 없습니다. 진부시외버스터미널이 매우 가까워 도보로 이동할 수 있고 진부역까지는 걸어서 25분정도 걸립니다. 택시로는 기본요금 거리입니다.

월정사, 선재길, 오대산에 놀러오시는 분들이 진부 읍내에서 한 끼 드실만한 곳입니다. 진부를 거쳐 정선으로 가시는 분들도 참고하실만합니다. 아기자기한 진부읍내에는 은근히 숨은 맛집이 많으니 오고가는 길에 한번쯤 와보셔도 괜찮을 겁니다. 오대산 근처에는 사실상 산채정식 같은 비슷한 음식만 파는데비해 진부 읍내에서는 더 다양한 음식을 드실 수 있습니다.

오대돈까스

강원 평창군 진부면 진부시장뒷길 36

033-336-2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