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니75' 키보드 뒷북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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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굼 175.♡.125.96
작성일 2024.06.05 12:13
분류 IT·전자기기
3,81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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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휩쓸 것 다 휩쓸고, 살 사람은 다 샀다는 레이니75 키보드입니다. 진짜 뒷북 사용기입니다 ㅜㅜ

구입한 모델은 치즈화이트 상옵 모델로 큐텐에서 14만원에 구입했습니다. 한창 특가 때를 놓치다보니 2만원 정도 더 지출한 셈이 되었습니다.

다 아시는 대로 wob 축에 7000nAh 배터리 탑재 모델입니다.


구입 전까지 독거미 F87, 레이니 후속(?) 버전인 브릿지75와 고민했지만.

독거미 F87은 가로로 있는 기다란 LED가 맘에 안 들어서...

브릿지75는 볼 방식 결착구조로 가지고 놀기 좋지만, 요즘엔 축 교체나 키캡 놀이를 거의 하지 않는 데다가 방향키 ↑ 바로 옆까지 키가 위치해 있어서 오타 우려에 레이니로 갔습니다.


주문 후 일주일 만에 받았습니다. 간단히 느낌을 살펴보면...


1. 외형 마감은 상급. 단, 아노다이징이 아닌 분사도장 모델은 긁힘 주의해야 할 듯. 매트하게 도장됐다기 보다는 약간 두께가 느껴지는 도장임. 나중에 키캡질 할 때를 생각해보면 색상 조합이나 내구성면에서 안전하게 실버와 블랙의 아노다이징 모델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임.

2. 엄청나게 무거움. 휴대 절대 불가능. 크기가 작은 데도 2kg에 달하기 때문에 체감 무게는 더 큼. 발에 떨구면 큰 부상 예상됨. 책상 위 키보드를 밀어서 치울 수 없음. 꼭 들어서 옮겨야 함. 그 덕에 하우징 공명이나 잡소리 없음. 

3. PBT 키캡 재질은 무난한 수준. 고퀄은 아님. 글자가 투명이 아니라 RGB LED 효과는 반감될 듯. 

4, wob 축이 바이올렛 축보다 별로라는 말이 많았는데 예상 외로 키감은 매우 좋았음. 소리도 바이올렛 축보다 높지 않고 소리도 비교적 딱딱 떨어지는 편임. 여러 축을 놓고 본다면 상급에 속하는 수준. 단 사무실 사용은 힘들 듯. 키압이 낮고 스트로크도 짧은 편이어선지 오타가 다수 발생.  

5. 스테빌라이저 완벽. 대단한 게 자판 위치에 따라 키감이 달라지는 현상도 별로 없음. 

6. 오른쪽 Alt 키 부재로 한영 전환 키를 설정해야 해서 무조건 키 재설정 필요함. 이제는 한자 변환, 약물 팝업을 어떻게 세팅할지 고민 중임. SW는 별도 프로그램이 아닌 웹 베이스인 VIA를 쓰는 관계로 중국발 해킹(?) 불안은 없지만, VIA는 전혀 쓸만한 물건이 아님. 

7. 뭔가 불안함. 키보드가 다운되는 현상 난생 처음 경험함. 유선에서 무선으로 전환하고 VIA 설정 들어가고 나오는 과정에서 키보드 2~3번 다운. 유선으로 강제 전환해 정상 동작시킴. 키보드 초기화를 3번 넘게 함. (키보드에서 초기화 조작이 있는 것도 사실 처음 봄)

8. RGB LED 패턴은 별 특별할 게 없음. 색상 전환도 한정적. 키캡이 불투명이라 예쁘지도 않음. 그냥 꺼버림. 생각해보면 RGB 없는 하옵이 가장 경쟁력 있을 것 같다는 생각. 



최근까지 사용했던 것은 리얼포스 R3입니다. 돌고 돌아 결국 R2 모델부터 리얼포스로 안착한 케이스입니다. R3는 풀사이즈와 텐키리스 버전을 모두 사서 하나는 회사, 하나는 집에서 각각 사용했네요.

레이니75 평가가 상당히 좋은 것은 맞습니다. 가격 대비 놀라운 부분이 많습니다. 잘 만들어진 커스텀 키보드 느낌입니다. 공방에 윤활 맡기고 그랬던 시절이 있었는데.. 제법 비용을 투자해야 나왔던 품질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사용해보니 리얼포스와 비교할 대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취향 차이가 크겠지만요.

사실 너무 극찬 일색이어서 많이 기대했는데... 실망도 컸습니다.


일단 저는 타이핑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전제로 말씀 드립니다. 


우선 리얼포스는 타이핑에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편해요. 키보드 본연의 타이핑을 위한 제품입니다. 구입해 처음 사용할 때부터 오타 잘 안 나옵니다. 게다가 APC로 키 인식 높이를 세세히 설정할 수 있는 것도 좋습니다. 전용 프로그램도 쓰기 쉽고 깔끔합니다. 디자인, 레이아웃, 컬러, 키캡 모두 적절한 안정감을 줍니다. 물론 예쁘지도 않고, R3 버전의 교체형 상판의 경우 원가 절감했나 할 정도로 외형은 가격 값 못합니다. 


반면 레이니75는 예쁘고, 소리 좋고, 타건감, 타건음이 좋지만. 20여 분 타이핑을 하니 피로합니다. 좋은 데 아이러니하게 뭔가 불편합니다. 그리고 키보드가 먹통이 된 것은 좀 충격이었습니다. 좀 더 적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냥 레이니와 리얼포스는 성격이 아예 다른 키보드라고 보면 맞을 것 같네요.

독거미와 레이니의 광풍에 키크론, 레오폴드는 앞으로 뭐먹고 살아야 하나 할 판이지만, 1등은 확실하게 존재의 가치가 있네요.


좀 더 써보고 생각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으면 보완하겠습니다. 첫 인상이 대충 이 정도였다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간만에 정전식이 아닌 키보드를 쓰니 집밥 먹다가 외식하는 느낌입니다. 재미 있네요.

그래도 주력은 바뀌지 않을 것 같고요. 가끔 기분전환하고 싶을 때 꺼내서 쓸 듯 합니다.

댓글 8 / 1 페이지

diginia님의 댓글

작성자 diginia (112.♡.245.63)
작성일 06.05 13:19
매번 손이가긴하는데 87키가 아니라며 애써 독거미를 사용중입니다

오피셜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오피셜 (114.♡.135.145)
작성일 06.05 22:03
@diginia님에게 답글 crush80 이 있죠 ㅎ

던힐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던힐 (211.♡.204.225)
작성일 06.05 15:40
리얼포스R3를 사용 중인데, 레이니와 독거미에 너무나 좋은 평이 많아서 가끔씩 지름신이 내렸었는데 올려주신 사용기 덕분에 지름신을 이겨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리얼포스R3에 아쉬운 점은 맥용도 30g 옵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윈도우용 45g 쓰다가 맥용 30g으로 기변했더니 키감이 확 무거워졌습니다;;

고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굼 (121.♡.193.81)
작성일 06.05 16:20
@던힐님에게 답글 음.. 제가 바로 그 케이스입니다. 찾아봐도 리얼포스와 비교한 사용기는 없더라고요. 결국 호기심에. ㅋㅋ
예쁘고, 또각또각 소리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레이니 쓰는 게 맞습니다.
근데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애초에 리얼포스를 안 쓰거든요. ^^
리얼포스에 만족하는 스타일이라면 레이니는 추천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반대점에 있는 제품이에요

아비도스님의 댓글

작성자 아비도스 (211.♡.136.1)
작성일 06.05 17:54
리얼포스 쓰다가 독거미 F87 써보는 중입니다.
아직 적응 중이라 오타도 좀 있고.. 타건감이나 소음도 아직 어색하긴 하지만..
뭐 가성비로는 충분한 값을 하는 것 같습니다.  3만원대에 이정도 키보드면 괜찮다고 봅니다..ㅎㅎ
기분 전환용으로 리얼포스와 번갈아 사용해보려구요..ㅎㅎ

고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굼 (175.♡.125.96)
작성일 06.05 19:20
@아비도스님에게 답글 독거미는 3만원대라... 가격이 깡패죠. 리얼포스 10분의 1 가격이라 ^
제품 평가 보면 10만원대 수준이라는데…
싸다는 핑게로 언제 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지금도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가 합니다.
근데 무슨 축으로 사셨나요???

아비도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아비도스 (110.♡.177.104)
작성일 06.06 09:53
@고굼님에게 답글 옐로우축으로 샀습니다.. 생각보다 꽤 가벼워서 타이핑하는 느낌이 괜찮네요~^^

앵oo님의 댓글

작성자 앵oo (110.♡.211.2)
작성일 06.06 05:35
요새 너무 싸고 좋은 키보드들이 많아져서 좋습니다!!
다 사고 있어서 문제네요 ㅠㅠ
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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