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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피아노(커즈와일 KaP1) 및 전용 스피커 자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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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직장인 112.♡.7.50
작성일 2024.06.18 08:36
분류 IT·전자기기
1,35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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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사이트에서 이것저것 자작한 제작기를 주로 올렸던 사용자입니다. 아주 예전엔 피규어 자작도 했었고 비교적 최근엔 주로 스피커 자작기를 많이 올렸죠.

최근엔 디지털 피아노를 구입해서 취미로 연습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저도 국민학교, 중학교까지 피아노 학원에 다니며 체르니 3,40번정도 쳤던거 같지만 입시와 결혼, 직장 생활 등에 밀려 손 놓은 지 몇십년은 지났고 이젠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노후와 은퇴 이후에도 여러가지 취미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것저것 취미 생활을 하고 있는데 피아노도 그 중 하나입니다. 아파트라서 어쿠스틱 피아노를 운용하긴 어렵고, 비용도 아낄 겸 저렴한 디지털 피아노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커즈와일에서 최근에 출시한 제품인데 모델명은 KaP1입니다. 제품 스펙은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고요.

https://www.ycmall.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0954


개인적인 느낌은 타건감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지만 아무래도 자체 스피커의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다소 무딘 소리가 나고 고역의 해상도도 좀 떨어지는 편이고요. 무엇보다 본체를 인클로져로 사용해야 하는 제약으로 인해 플라스틱 통울림 소리가 묻어 나옵니다. (물론 이건 모든 디지털 피아노의 태생적인 약점이고 이 제품보다 훨씬 더 안좋은 내장 스피커를 가진 제품도 많습니다. 하이파이에 길들여진 귀가 만족하지 못하는 것 뿐이죠) 내장 음원 자체는 2GB로 비교적 용량이 커서 외부 오디오와 연결하면 소리가 나쁘지 않은데 많이 아쉽죠. 항상 헤드폰만 사용할 수도 없고요. 

어차피 디지털 피아노는 스탠드가 있어야 하니 스탠드 역할도 겸하도록 스피커를 만들었습니다. 별도로 프리/파워를 구성하긴 번거로워서 액티브 형태로 만들었고, 파워 모듈은 모카페에서 공제했던 3116 칩이 듀얼로 사용된 보드를 사용했습니다. 아직 MDF 마감도 안한 상태인데 적당히 시트지 마감을 할 생각입니다.

유닛은 이전 북쉘프로 만들었던 것을 분해해서 재사용했고 트위터는 아큐톤 C30-6-24, 미드우퍼는 스캔스픽 15W8530K00 입니다. 예전에 이 유닛을 사용해서 제작했을 때는 인클로져를 재사용하느라 체적이 너무 작았는데 (3~4리터 정도) 이번엔 10리터를 약간 넘을 정도로 여유를 주었습니다. 다만 피아노 전용이므로 저역의 확장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감쇄 시작이 50Hz 정도만 되도 충분합니다) 대신 저역 타건 시 단단한 느낌을 주기 위해 밀폐형으로 설계했습니다.




위 동영상에 보시면 마이크의 위치가 특이한데요. 보통 스피커 측정이나 레코딩할 때는 트위터 높이에 맞추는게 일반적이지만 이 스피커는 연주자의 위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크로스오버 설계나 튜닝도 연주자의 귀 높이에 맞춰서 했습니다. 예를 들어 트위터도 좀더 연주자 쪽을 향해 장착되어 있죠. (공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스튜디오처럼 귀높이에 맞춰서 스피커를 설치하는게 좋겠지만 피아노 뒤가 바로 창가라서 스피커를 놓을 공간이 없습니다.) 실제로 일반적인 측정 위치에서 측정하면 크로스오버 지점에 약간의 딥이 있습니다만 연주자의 귀높이에서는 딥이 없습니다. 이건 의도된 설계이고요. 동영상에도 자막을 넣었지만 영문 자막이라 부연 설명을 했습니다.

참고로 동영상에 처음 나오는 짧은 연주는 직접 한 것이지만 뒷부분은 연주한 것이 아니라 타이달의 음원을 재생한 것입니다. 디지털 피아노를 일반적인 DAC/프리앰프처럼 사용한 것이죠. 실제로 저렇게 연주를 잘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

그리고 처음 연주할 때 사용한 피아노 음원은 디지털 피아노 자체의 음원은 아니고 PC에 가상 악기(Garritan Grand CFX Lite 버전)를 올려 연주한 것입니다. 즉, 커즈와일 피아노의 소리가 아니기 때문에 이 소리로 제품 평가를 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이런 용도라면 디지털 피아노가 아니라 미디용 마스터 키보드를 사는게 낫지만 음원이 빠진다고 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 저는 미디 작업이 목적이 아니라서 좀 더 선택의 폭이 넓은 디지털 피아노를 구입했습니다.


참고로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은 롤랜드, 야마하, 코르그, 카시오 등 대형 브랜드에서도 모두 출시하고 있으며 관련 동호회에서는 커즈와일보다는 위 브랜드를 더 선호하는 편이니 구매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추후 중고 환금성 등...). 저는 큰 불만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댓글 4 / 1 페이지

vulcan님의 댓글

작성자 vulcan (125.♡.141.208)
작성일 06.19 13:13
ㅋㄹㅇ 에서도 대단한 분이다 생각했지만 피아노 모니터 스피커를 저런식으로라니 놀랍습니다

저 스피커는 일반적인 위치에서 들으면 이상하게 들리겠네요 ㅎㅎㅎ

직장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직장인 (112.♡.7.50)
작성일 06.20 09:50
@vulcan님에게 답글 본문에도 썼다시피 일반적인 청취 위치에서 측정해 보면 크로스오버 대역인 2.5kHz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5dB 정도의 딥이 있기 때문에 평탄한 음색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용도에 따라 최적화된 설계가 달라질 수 밖엔 없지요.

몬타냐냐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몬타냐냐 (14.♡.59.32)
작성일 06.23 17:52
아니... 남는 아큐톤과 스캔스픽이라뇨... 부럽습니다.

직장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직장인 (112.♡.7.50)
작성일 06.25 08:44
@몬타냐냐님에게 답글 스피커 설계와 제작을 취미로 삼다 보니 저렴이부터 고가 유닛까지 이런 저런 유닛들이 꽤 많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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