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이지]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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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8.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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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 마, 언제 내가 주는 게 탈 나는 거 봤어? 그런 적 없지. 당연히 없지.
자, 봐봐. 이 사람들 누군 줄 알아? 다 힘 꽤나 쓰는 분들이야. 내 뒷배를 봐주고 있다니까.
내가 넘어지면 이분들도 다쳐. 그런 상황이 올 것 같아. 절대 불가능하지.
그래서 든든한 거야. 달콤한 거고,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즐겨. 자!'
그는 별걱정을 다 한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가 건네준 두툼한 봉투 안에는 오만 원권 지폐들이 가득했다. 현금이 최고라나.
"이번에 말이야, 큰 거 하나 준비 중이거든. 아마.. 다음 주 정도면 공중파에서도 나오겠지.
국가 주도하에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아주 최상의 그림이지! 아주 자극적이잖아.
어떻게든 작은 거 하나라고 잡아보려고 안달이 날 껄. 우리는.. 와인이나 즐기면 되지.'
온 세상이 그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부러뜨려서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그들이 원하는 곳에
박아 넣었다. 비정상의 정상화, 그들을 보고 있으면 그것이 정상인 듯 여겨졌다.
"넌 내가 찍은 패밀리야. 내가 한 번 손을 잡으면 절대 놓지 않는다는 거, 알지?
음.. 저 산 중턱에 있는 대저택, 아니면 저 펜트하우스, 어떤 게 좋아? 말만 해."
꿈만 같았다. 성공 가도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나는 붉은 스포츠카에 오른 듯 했다.
그리고.. 한 치 앞도 보지 못한다는 그 의미를 실감하게 되었다. 끝없이 떨어지는 낭떠러지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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