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이지] 글과 책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09.24 17:23
분류 한페이지
59 조회
2 추천
분류

본문


너는 말이야, 글쓰기 하는 자세가 안 되어 있어.

응? 내가?


그래, 너 글 쓰는 걸 보면 아주 지맘대로 라니까.

음.. 그렇게 쓰면 안 되는 거야?


그럼 당연히 안되지. 글쓰기라는 것도 규칙도 있고 법칙도 있어.

그래? 그런 게 있어?


너 책은 좀 봤지?

그럼, 책..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봤지.


네가 쓰는 글이랑, 책에 쓰여 있는 글이랑 보면 뭐가 다를까?

음.. 많이 다르지. 내가 그 저자들 만큼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아니, 그런 거 말고. 책을 펼쳐보면 바로 보이잖아.

음.. 뭐가?


봐봐, 여기 이 페이지를 한 번 봐봐. 문장과 문단. 확실하게 딱딱 구분되어 있지.

그렇지.


그런데, 네가 쓰는 글들을 봐. 그런 거 없이 중구난방에 막 아무 곳에서 행을 넘기고.

음.. 그러면 안돼?


당연하지, 문장이 끝나지도 않았는데도 행을 넘기기도 하고, 막 니맘이잖아.

그러면 안돼?


생각해봐, 누가 이런 글을 출판해주겠어? 출판사 사람들도 생각을 해야지.

왜?


너.. 책 안 쓸거야?

응. 나는.. 책으로는 굳이..


뭐?

책으로 왜 써야 해? 그냥 모니터로, 스마트폰으로도 쉽게 읽을 수 있잖아.


너 이름으로 된 단행본을 딱 출판해야..

그럴 필요가 있나? 굳이.. 지금도 딱 좋은데.


흠.. 너 글을 써보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글은 써보고 싶지. 그런데.. 굳이 책까지 출판을 해야 하나 싶어.


왜?

그냥 한 번 읽고 하하호호 즐기고 말 내용인데, 책.. 종이.. 나무.. 너무 낭비잖아.


그래서 책을 내지 않겠다?

응.. 그럴 필요 없잖아. 그냥 이렇게 즐기면 되는 거지, 뭐.


그래, 그렇긴 하네.

좋잖아.



끝.

댓글 0
분류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