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이지]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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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09.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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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라 했다.

그것도 많이 주는 것이라 했다, 일주일.

고작 일주일 안에 그 동안 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인수인계 서류를 작성하고,

다른 직장을 알아보라고 한다.


그래도 여기는 많이 배려를 해서 이 정도 시일을 확보했다고 한다.

다른 이들은 사흘도 다 주어지지 않고, 의자가 사라진다고 한다.

이것도 흔치 않은 '회사 차원의 복지'라나,

나는 그렇게 일주일을 받았다.


하아.. 무엇을 해야 하나.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안타까운 점은

이렇게 퇴사 통보를 감정 하나 없는 안드로이드에게 받았다는 것과,

새로운 직장 역시 감정 하나 없는 안드로이드에게 심사를 받아야 하는 것.


이번에 다른 이들처럼,

좀 낡은 신체 부품들을 교체해볼까.

평균 효율에도 미치지 못하니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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