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이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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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9.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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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이다.
검은 점.
점이 면으로,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며
허공으로 흩어진다.
가득 했을까,
순간 헤아릴 수 없는 공간으로
집어던져진다.
흩어진다.
절대
끊어지지 않을 듯한 운명,
태초부터 그러했던 것처럼,
허나
운명이 그러했을까,
쉬이 사라진다.
처음부터 홀로,
아니 존재하지 않았던 그 시절로,
면은 두께로,
두께는 무게로,
묵직하게,
견딜 수 없는 육중함으로,
떨어진다.
하늘로,
옆으로,
대각선으로,
바닥으로,
다시 치솟아 오르며
무엇 하나 막아 서지 못할 기세로,
소리와 빛으로 화 한다.
타오른다.
모든 것을 감싼다.
정적으로,
어둠으로,
다시 점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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