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 오늘의 한 단어 -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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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9.3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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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형편이 조금 더 괜찮았더라면
나는 부모님을 졸라서 보이스카우트를 했을 것이다.
손가락 세 개를 펼치고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지만 무슨 선언도 하고,
조금 유치한 듯한 원색의 옷이었지만, 보이스카우트의 옷도 참 부러웠다.
나는 학교를 다니는 그냥 몇 학년 몇 반의 이름 없는 어떤 학생이었고,
보이스카우트는 학교에서 입는 옷과는 달리 정복을 입은 멋진 단원이었다.
하지만 한 번도 '저도 저런 거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지는 못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포기해야 하는 것 즈음은 알았으니까.
어떤 금요일은 운동장에 똑같은 옷을 입은 아이들이 한 가운데 모여 있었다.
저들은 모여서 무엇을 하는 것일까, 무슨 재미있는 일을 하는 것일까.
얼굴을 살펴봐도 썩 기대가 된다던가 즐겁다던가 하는 표정은 아니었지만,
이미 무언가를 하고 있는 그들은 모른다. 자신의 손 안에 무엇이 있는지.
나는 캠핑을 좋아하지 않는다.
잠자리도 불편하고, 벌레도 많고, 굳이 힘겹게 텐트를 치고 접고.
굳이 사서 고생과 같은 그런 걸 굳이 하지 않는다.
괜찮은 숙소도 많고, 안락하고 편안하고, 깔끔한 화장실도 있는데, 왜 캠핑을 하는가.
내가 보이스카우트를 참여하지 않아서 캠핑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이 아니다. 칫!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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