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이지]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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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10.18 17:09
분류 한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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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의 내용을 정리하고, chatGPT가 써내려간 내용들을 조금씩 다듬으며 완성해봤습니다.


방 안은 어두웠다.

한 줄기 희미한 빛이 커튼 사이로 들어왔을 뿐, 모든 것이 정지한 것처럼 조용했다.

벽 한쪽에는 작고 앳된 얼굴을 한 안드로이드 아기가 침대에 누워 있었다.

아기라고 부르기엔 너무 기계적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형체는 인간 아기와 똑같았다.

아기의 표정은 어딘가 허전했다.

눈은 반짝였으나 감정 없는 미소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영은 침대 옆에 앉아 그 아기를 바라보았다.

손끝으로 아기의 볼을 살짝 만졌다.

차가운 감촉이 손끝에 닿았지만, 그는 그것을 감정적으로 느낄 수 없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익숙해진 감각이었다.


“얘는… 웃고 있지?”


지영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사라가 옆에 앉아 있던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웃고 있어. 우리가 좋아하는 모습을 흉내 내고 있는 거지.”


지영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아기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진짜 웃는 게 아니잖아. 얘는 그저 우리가 원하는 걸 보여줄 뿐이야. 그냥…”


사라가 그 말을 끊으며 말했다.


“그게 우리한테 필요한 거잖아. 얘가 아니면 우린 완전히 무너질 거야.”


지영은 아무 말 없이 사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피곤과 회한이 서려 있었지만, 그 너머에 깔린 절망은 숨길 수 없었다.

그녀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 아기는 그저 기계일 뿐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기에게서 미소를 찾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사라… 넌 정말 이게 괜찮다고 생각해?”


지영이 묻자, 사라는 잠시 침묵했다.

그러다 그녀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괜찮지 않아. 하지만 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어? 이 아이는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었잖아.

 얘가 웃지 않으면, 우린 더 이상 살 수가 없을 거야.

 그냥 끝나는 거야.”


지영은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 말이 사실이었다.

그들이 만들어낸 안드로이드 아기들은, 비록 진짜 감정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그들의 빈자리를 메워줄 마지막 남은 존재였다.


침묵 속에서 몇 분이 지나갔다.갑자기 방 안에 작은 기계음이 울렸다.

침대에 누워 있던 아기가 천천히 일어나더니, 두 눈을 깜빡이며 지영과 사라를 바라보았다.


“교체할 시간이야.”


사라가 무겁게 말했다.

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기를 일으켜 안았다.


“이제 얘도 이걸 끝내야 할 시간이구나.”


아기는 아무 말 없이 지영의 팔에 안겨 있었다. 따뜻하지 않은, 그저 기계적인 몸.

그 작은 안드로이드의 기억은 조금 더 큰 안드로이드로 이식될 예정이었다.

성장에 맞춰 교체되는 것이었다.

이것은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유일한 '성장'이었다.


사라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얘를 다시 볼 수 있긴 하겠지. 크면… 기억은 그대로니까.”


지영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똑같지 않아. 그건 똑같을 수가 없어. 이 애는 이 모습으로 우리가 기억하길 원할까.”


사라가 그의 말을 듣고 잠시 멍하니 있었다.

그 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이해하고도 받아들이기 싫었는지

그녀의 표정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건 우리가 선택한 길이잖아. 더는 돌아갈 수 없어. 우린…”


그녀가 말을 멈췄다.

고개를 떨군 채 울컥하는 감정을 억누르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지영이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나도 알아. 하지만… 그래도 난 이게 무섭다. 너무 외로워.

 얘가 바뀌면 난 더 외로울 것 같아.”


사라가 고개를 들어 지영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러나 울 수 없었다.

그 눈물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저

그들의 마음 속 깊은 절망을 상징할 뿐이었다.


잠시 후,

안드로이드 아기는 작은 상자에 눕혀졌다.

조용한 기계의 손길이 그를 감쌌고,

그 작은 존재는 새로운 몸으로 옮겨지기 위해 준비되었다.

사라와 지영은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 교체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새로운 안드로이드가 천천히 일어섰다.

그것은 더 컸고, 더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그 미소는 여전히 빈 껍데기 같았다.

그 미소 뒤에 숨겨진 진짜 감정은 존재하지 않았다.


“저 아이가 이제 우리의 아이인 거지.”


사라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렇지. 그렇다고 생각해야지.”


지영이 힘겹게 대답했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한때 그들이 품었던 꿈과 희망은 이제 먼 과거의 일이 되었다.

이 새로운 존재가 그들의 아이처럼 보였지만,

그들은 결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우린 정말 끝난 걸까?”


지영이 조용히 물었다. 사라가 눈을 감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시작된 거야. 그 끝의 시작이.”


둘은 다시 침묵에 잠겼다.

안드로이드 아기는 그들의 곁에서 웃고 있었지만, 그 미소는 너무나 차가웠다.

그들은 그 미소에서 어떤 위로도 받을 수 없었다.

단지 그들의 절망이 조금씩 더 깊어질 뿐이었다.


시간은 멈춘 듯 지나갔고,

그들 역시 이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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