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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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즈믄나래 211.♡.218.11
작성일 2024.11.27 21:39
분류 살아가요
85 조회
5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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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퇴근길이 많이 어두워졌네요. 쌀쌀한 바람과 차가움 대기 속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아련함과 쓸쓸함이 어둠과 함께 퇴근길을 함께 하네요.

  늘 겨울이 다가오면 저도 모르게 오래된 기억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매년 추위와 함께 찾아오는 추억들이죠.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 찬 바람, 싸늘함 그리고 어둠은 추억과도 같습니다. 한 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들떴던 마음이 조금씩 속도를 내는 어둠과 함께 찾아오는 추위로 인해 차분하게 가라앉는 묘한 마음때문인지 알수가 없네요.

  계절이 바뀐다는 것은 모든 생명들에게 큰 일이죠. 봄에서 여름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그리고 생명이 꺼져가는 겨울로... 작열하는 태양 아래 뜨겁게 타오르던 생명들도 겨울의 차가움에는 견디지 못하고 결국 차갑게 식어 버리고 말겠죠. 그것이 생명의 순환이고 삶과 죽음의 연속이죠. 결국 계절이 순환한다는 것은 아마도 그걸 생명들에게 말하는 것이지 않을까요?

  집으로 가기 위해 차에 올라탑니다. 겨울이 다가오자 얼마전에 새로이 선곡한 아련함과 쓸쌀함이 묻어 있는 음악들이 귓가에 들려 옵니다. 매년 찬 바람이 불며 이 기분을 즐기는 듯 차에서 듣는 음악도 집에거 즐겨보는 영화도 잠이 쉬오지 않을때 꺼내 드는 책도 비슷한 분위기로 맞추어 가네요. 겨울 찬 바람에 죽어가는 생명들에게서 전염되는 마음일까요?

  집 근처 달콤한 냄새에 끌려 붕어빵 몇개를 샀습니다. 겨울에 차가움으로 얼어가는 손에 뜨거운 붕어빵 봉지가 들리자 금새 손은 따뜻해지네요. 이 따뜻함이 겨울 내내 많은 이들에게 오래 오래 함께 했으면 합니다.

  그렇게 인생에 다시는 오지 않을 또 다른 겨울을 맞이 하게 됩니다.

댓글 2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12.♡.121.35)
작성일 11:02
호흡,
들숨과 날숨으로 살고 죽음을 반복하는 게 인생이라고 하던가요.
찬란한 사계절을 돌고 돌며 또 다른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고 또 보내기를 반복합니다.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생명으로 반짝 태어나 빛나고
다시금 생명이 아닌 그 무엇으로 되어가는 그 시기.
후에는 무한하게 긴 시간을 잠듬과 같이 보내게 되는데,
이것은 생명으로 조합되기 이전에는 동일하게 그렇게 잠들어 있지 않았을까,
결국,
잠시 눈을 뜨고 세상을 경험하고는
그 짧은 기억 하나 간직하고,
아직 잠이 덜 깬 것처럼 다시 수면을 하게 되는 게 아닐까.
마치 즐거운 소품을 다녀오는 것처럼.

내 자신이 잠이 든 이후에도
누군가의 삶은 계속되고, 또 계속될텐데..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또 재미있는 게 아닐까.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팬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팬암 (203.♡.217.241)
작성일 11:39
얼마전에 새로이 선곡한 아련함과 쓸쌀함이 묻어 있는 음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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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에 잘 선곡해서 출근길, 퇴근길에 올려주시는분이 계십니다. 경로당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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