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이지] 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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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5.01.02 10:39
분류 한페이지
38 조회
0 추천

본문

오늘

그의 세계가 무너진다.

철옹성처럼 굳건했던

기침만 해도, 눈짓만 해도

무엇이든 현실로 되었던

그의 세계가 무너진다.

그 만의 판타지가 무너진다.

세상이 그렇게 허물어진다.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멀리서

그를 바라보던 이들은 실소를 흘릴 뿐이었다.

초라한 행색,

머리에 육중한 무언가를 뒤집어쓰고,

턱까지 길게 흐른 자국

눈물인지 침인지.

혼자만의 환희에 빠져있는 꼴이라니.


허상의 그릇된 세계 하나가 무너진 그 자리,

다시금 현실을 복구하기 위한 힘겨운 고분분투가 시작된다.

예정된 하루 하루의 흐름은

그렇게 쉼 없이 한 걸음씩 내딛고 있는데.



끝.


댓글 1

팬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팬암 (211.♡.60.18)
작성일 01.03 15:14
주장령에 의해 천길 낭떨어지로 떨어진 '장무기' 가 생각나는군요. 하지만 그는 그 덕분에 '구양진경' 을 얻게되고 나중에 '건곤대나이' 심법을 쉽게 익힐 수 있게 되었지요. 하늘이 무녀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라는 말이 이런말 아닐까요?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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