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국일따로국밥 💙 맛따로 멘탈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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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571
▣ 영업시간 : 24시간 (설, 추석 당일 휴일) / 비정기적으로 안할때도 있음. 전화필수
▣ 리뷰어의 입맛 : 매운걸 못먹는데 후천적으로 이겨낸 몽키
▣ 따로국밥. 이것은 대구하면 느낄수있는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입니다. 뜨끈한 국밥에 밥말아서 나오는 한그릇음식이 아닌 밥따로 국따로 라서 따로국밥이라 합니다.
‘쌍놈들이나 말아져서 나오는 밥을 먹지 양반은 밥을 따로 내어서 먹는거다!’ 라는 이유로 대구에서 시작된 음식이라는 설이 있는데… 쿠쿠가 없던 그옛날 양반님들 드시라고 계속 밥해다가 뜨신밥에 국밥 한 그릇 드렸을 리는 없고, ‘토렴’이 일반적이던 예전에 밥 양을 조작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따로 내주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후 전쟁통에 밥양으로 승부보던 전통(?)이 내려온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여튼, 대구에서 가장 유명한 따로국밥집은 몇군데가 있습니다. 그 중 앞산의 대덕식당, 중앙통의 국일따로국밥이 유명한데 오늘 소개해드릴 맛집은 80년의 전통을 이어 내려오고 있는 국일따로국밥입니다.
중앙통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 80년의 그 갬성을 풍기며 자리잡고 있는 국일따로국밥. 들어가자마자 시골외갓집 냄새인지 80년전통의 진한 찌릉내가 맞이합니다. 메뉴는 따로/특따로/따로국수 입니다. 예전에는 따로가 국룰이고 특따로는 거의 2인분 수준의 양이었지만 현재는 진화된 한국인의 위장사이즈에 맞게 따로는 약간 아쉽고 특따로는 ‘좀 든든하네’ 정도의 느낌입니다. 따로국수는 밥이 아닌 소면국수가 같이 나옵니다. 면식범들은 따로국수를 드셔도 좋겠으나 밥에 국수를 따로 추가하는게 조금 더 합리적인 느낌입니다. 남앙님은 특따로 여앙님은 그냥따로를 드시면 양적으로 남기지 않고 잘 드실 수 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메뉴가 단촐한만큼 주문과 거의 동시에 내어져 나옵니다.
사골국물을 진하게 우려낸 국물에 대파, 무, 깍뚝썰어진 소곡이가 듬뿍 들어가고 선지도 듬뿍 들어갑니다 (특기준). 대파와 무가 진하게 우러난 만큼 식재료 특유의 단맛이 느껴지는 육개장 국물입니다. 같이 내어져 나오는 부추와 마늘을 넣어 스까먹으면 그 특유의 단짠+알싸한 마늘향이 더해져 깊은 풍미를 냅니다. 개인적으로 보통의 육개장의 맑은 느낌보다는 곰탕의 묵직한 맛이 들어간 맛이라 생각합니다. 첫숫가락을 떴는데 벌써 반절은 먹었습니다. 아 나는 선지매니아인데 선지를 다먹었네… 선지를 또 추가 주문합니다. 뚝배기 가득한 선지가 나옵니다. ‘이모(할매)가 혹시 화나셨나…? 일부러 이렇게 주는건가?’ 싶지만 원래 그렇습니다. 약간 부담스러운 양인데 싶으면서도 선지가 푸짐하니 마음도 푸짐해 집니다. 따로국밥을 먹는데 밥따로가 아니라 선지따로인가 싶어질 정도로 이제는 선지와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헥헥 다먹었다. 그렇게 불러진 배를 안고 계산대로 향합니다.
노포들이 그러한것처럼 호불호가 강력합니다. 특히 80년동안 농축된 육개장찌릉내는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조금 꺼려지는 맛일수도 있습니다(그런분은 근처에 있는 교동따로국밥을 추천합니다. 상대적으로 라이트하면서 깔끔한 맛을 추구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 맛을 알아버린다면 정말 자다가 생각납니다. 특히 해장에 최고죠. 시골에서 쪽머리 하고 텃밭 일구시던 외할머니가 ‘우리 강생이 이제 술도묵노’ 하면서 해장국으로 선지육개장을 끓여주시는 그런맛입니다. 감성적인 영역이라 여기까지.
다만 외할머니가 컨디션이 오락가락하십니다. 대파와 무시가 적절하게 끓여져서 나오는가 하면, 스튜와 같이 흐물흐물 해진 상태일 때 가면 절딴입니다. 끓이는 시간대가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좀 호불호가 있겠네요. 한자리를 오래 지키고 있는 가게 이니만큼 발전을 위한 노력은 그다지 없어 보입니다. 할매 컨디션이 좋기를 바라며 갈 수 밖에…
그리고 보수의 상징 대구답게 토리아빠 그분의 사진이 자랑스럽게 걸려있습니다. 그거 별로 자랑스러우시지 않을텐데… 2년간 그 사진 덕분인지 식욕이 좀 감쇄해서 덜 맛있어진 기분적인 기분입니다. 3년은 너무 기네요.
▣ 단점 : 주차따위 불가능하다. 골목에 있는 공영주차장 ㅊㅊ
▣ 앙점 : - 호불호가 갈리는 맛과 가게. 오래된 장사내공 덕인지 맛편차에 별 관심이 없는듯. 않아 컨디션 좋을때 찾아가야 내기분이 좋다. 자주는 아니지만 오락가락하는 음식퀄.
그리고 나는 여기서까지 굥을 보고 싶지 않았어…(-1앙 사유)
okbari님의 댓글

현지 단골 위주의 장사를 하는곳들이라 친절하고 리필도 잘 해주십니다. 대구따로국밥은 거의 무한리필식으로 국과 선지를 주셔서 양껏 드실수 있고 한우장은 설농탕과 수육에 한잔 하기 아주 좋은곳입니다.
지낭님의 댓글